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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간 숙녀복 팔며 중앙시장 지킨 '터줏대감'

용인중앙시장 이야기-47/율리아

김량장동 용인중앙시장(상인회장 이순환)은 용인의 대표적인 종합 도·소매시장으로 1차식품과 의류, 생활용품, 음식점 등 다양한 업종으로 구성됐다. 특히 재래식 순대로 유명한 순대골목과 떡 골목은 단골손님이 끊이지 않는다.
중앙시장을 중심으로 금학천변을 따라 열리는 용인민속 5일장은 백암 5일장과 더불어 용인을 대표하며 다양한 먹거리, 볼거리, 즐길거리를 제공한다. 중앙시장에 점포를 갖고 삶의 활기를 찾는 점포주들의 노하우와 경험담을 들어봤다. <편집자주>

   
▲ 대표 송대영

율리아(대표 송대영)

연 락 : 031-335-9122
017-220-7468
주 소 : 처인구 김량장동 133-28
위 치 : 시장 내 청한상가 A동 2층
품 목 : 여성 캐주얼·정장

발로 뛰는 것이 마케팅

   
“용인 토박이로 직장생활에 지칠 때 쯤 지인의 소개로 용인중앙시장에 입성했습니다. ‘율리아’는 입성 당시 상호를 그대로 이은 것으로 장사 잘 되는데 굳이 바꿀 필요를 못 느꼈습니다. 지금까지 20여년, 가끔씩 경기 침체로 어려움도 있었지만 꾸준히 출근했고 지금은 뗄 수 없는 정이 붙었습니다.”

처음부터 숙녀복으로 시작했고 손님들의 엄청난 호응으로 발 디딜 틈 없이 불티나는 율리아였다.

   

송대영 대표는 “일화, 경방, 삼성전자 등 주위에 있는 회사에서 모든 직원이 율리아를 이용한다고 착각 할 정도로 불티났다”며 “지금은 이런 회사들이 한 둘씩 다른 곳으로 이전, 약간 침체기를 겪고 있다”고 말했다.

동대문, 남대문 도매시장은 송 대표 부부의 단골로 3일 주기로 찾아간다. 재래시장이라고 “구상품만 취급하지 않을까?”하는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

송 대표는 “침체기라고 앉아서 궁리만 하면 답답할 뿐이라는 것을 알고 지혜를 발휘, 부지런히 움직이는 것을 택했다”며 “3일에 한 번씩 물건을 고르다보니 율리아에는 모든 상품이 신상품이란 소리를 듣게 됐고 고객의 나이나 취향에 맞춰 직접 고르기 때문에 모든 손님에게 환영받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진열된 숙녀복 모두가 신상품이었고 자칭 침체기라지만 전혀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손님 발길이 이어졌다.

송 대표는 시장상인회 일을 하는데 있어서도 그 성실함을 보여준다. 8대, 9대 상임이사를 맡고 있으며 상인대학, 무료택배, 시장축제, 주차장 확보 등 재래시장 활성화를 위해 함께 노력했다.

   
세일데이 행사도 오는 27일 부터는 매주 토요일 실시하며 중앙 통로에 40여개 자판을 설치하고 야채, 과일, 정육 등 먹거리 위주의 세일을 시작할 예정이다.

그는 “교육, 회의 등 바쁘지만 시장이 잘돼야 율리아도 잘된다는 신념으로 열심히 뛰고 있다”며 “뛸 수 있는 것은 가게를 도맡다시피 하는 내조자가 있기에 가능하다”고 아내 사랑을 표현했다.

정이 많고 경조사까지 꼼꼼히 챙기는 센스로 손님에게 인기를 끌기에 이 지역에서는 율리아를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오래됐고 유명하다.

“아직 일하는 것이 재밌다”며 “조금만 생각을 깊이하면 그 생각이 바로 마케팅 전략이 된다”는 송 대표의 얼굴에는 미소가 멈추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