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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같이 추울땐 순대국이 '딱'!

광주순대(대표 권영우)

용인중앙시장 이야기-37

   
▲ 권영우 대표

김량장동 용인중앙시장(상인회장 이순환)은 용인의 대표적인 종합 도·소매시장으로 1차식품과 의류, 생활용품, 음식점 등 다양한 업종으로 구성됐다. 특히 재래식 순대로 유명한 순대골목과 떡 골목은 단골손님이 끊이지 않는다.
중앙시장을 중심으로 금학천변을 따라 열리는 용인민속 5일장은 백암 5일장과 더불어 용인을 대표하며 다양한 먹거리, 볼거리, 즐길거리를 제공한다. 중앙시장에 점포를 갖고 삶의 활기를 찾는 점포주들의 노하우와 경험담을 들어봤다. <편집자주>

광주순대(대표 권영우)

연 락 : 031-321-7782
019-542-8989
주 소 : 처인구 김량장동 133-37(105호)
위 치 : 시장 순대골목중간
품 목 : 순대, 족발, 돼지국밥

“마평동에서 7년, 전대리에서 2년 간 ‘백암 가마솥 순대’로 손님들과 친했습니다. 이곳에서는 1년 남짓이지만 지난날을 잊지 못한 당시 단골손님들이 하나 둘 찾아오면서 이제 옛 전성기를 회복하고 있습니다. 정갈한 식당관리와 깔끔한 음식 맛이 그분들을 다시 불렀나 봅니다. ‘어? 여기로 옮기셨나요?’가 연결고리로 작용했습니다.”

광주순대 권영우 대표는 음식업계 28년, 베테랑이다. 조리훈련원에서 공부하고 요리사자격증, 식육처리기능사 자격증을 독학으로 취득했다.

한식 주방장 출신이며 군 생활도 3군사령부 장군 요리병으로 근무했다. 권 대표는 “요리가 좋아서”라며 밝게 웃었다.

가장 대중화된 음식을 선택했고 마평동에서 시작했다. 요리에는 이미 내공이 있었기에 손님들과의 대화에도 여유 있는 웃음으로 응대할 수 있었다.

   

권 대표는 “음식 맛도 중요하지만 손님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도 단골 확보에 큰 도움이 됐다”며 “어떤 손님은 대화가 재밌어서 자주 온다는 말도 종종 듣는다”고 말했다.

   
음식을 주문하고 기다리는 동안 요기하라는 의미로 간 과 찰순대를 맛보기로 한 접시 담아낸다. 항상 배고픈 학생이나 군인 손님이 좋아하고 술손님들은 맛보기 음식으로 소주 한 병이 거뜬하다.

권 대표는 “바쁠 때는 맛보기 음식 준비로 쩔쩔 맬 때도 있지만 손님과의 약속이기 때문에 꼭 지킨다”며 “맛보기 음식이 그리워 단골이 된 손님도 있다”고 말했다.

주 메뉴는 순대국과 돼지국밥으로 중앙시장 순대골목에서는 맛있는 집으로 통한다. 손님에게 편안함을 주는 주인 부부의 매력으로 어르신 손님도 부담 없이 찾는다.

   

족, 곱창, 돼지머리 등 주 식재료는 새벽까지 운영하는 바로 옆 충북정육점에서 구입하며 순대는 10년 단골인 백암순대를 이용한다. 충복정육점 식재료는 국내산을 고집하고 매일 새벽에 물건이 공급돼 회전이 빠른 만큼 싱싱함을 자랑한다.

순대국에는 사골과 머리뼈를 이용한 육수에 파, 부추는 물론 두 번 갈아 만든 들깨가루가 포인트임을 단골손님이라면 모두 안다. 들깨가루의 고운 입자가 어르신들까지 매료시킨 광주순대의 매력이다. 여기에 정갈하고 잡냄새를 없앤 것이 두 번째 매력이다.

돼지냄새로 인해 순대국을 싫어했던 한 손님은 이집 순대국을 계기로 마니아가 됐다는 후문이다.
족은 양파, 파뿌리에 감초, 계피, 당귀를 비롯한 10여가지 한약재가 함께 삶아지며 그 맛을 살렸다. 곱창이나 다른 내장도 마찬가지로 초시계를 옆에 두고 삶는 시간을 정확히 지키기 때문에 항상 같은 맛을 낼 수 있었다.

   
포장이 가능하고 편육, 족 등은 행사장까지 배달도 가능하다.
기분 좋게 포만감을 안고 계산하기 위해 벗어놓은 신을 신다보면 어느새 가지런히 놓여있는 신이 문을 나선 다음에도 여운을 남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