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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이슈-극단적 행동으로 이어진 학원가 '따돌림'

 

1. 청소년, 진로로 아닌 대인관계가 더 고민

2.학원가 따돌림 방지 대책은··<다음주 이어짐>

 

 

따돌림 당하던 여중생, 교실서 흉기 휘둘러

학원가 ‘충격’··교육계, 뒤늦은 방지 대책 ‘고심’

 

용인시 수지구의 J중학교에 재학 중인 13세 여학생이 같은 반 친구들에게 흉기를 휘두르는 사건이 발생에 큰 충격을 주고 있다.

더구나 사건 중신이 된 13세 여중생은 평소 소심한 성격으로 반 친구들과도 어울리지 못하는 등의 이유로 상담을 받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왕따’ 문제가 또다시 불거질 전망이다.

 

△따돌림이 부른 비극··극단적 결말

 

따돌림을 당해 온 여중생이 같은 반 친구 2명을 칼로 찌르는 일이 발생해 충격을 주고 있다.

지난 16일 오전 8시 10분 경 수지구 J중학교 1학년 박 아무개(13)양이 교실에서 같은 반 윤 아무개양과 박 아무개양을 흉기로 등을 각각 한차례씩 찌르는 사건이 발생 했다.

사건 후 흉기에 찔린 박 양과 윤 양은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봉합 수술을 받았으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확인 됐다.

평소 박 양은 5등안에 들 정도로 성적이 우수했으며 다소 내성적인 성격으로 말수가 적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박 양은 입학 당시부터 주변 친구들과 어울리지 못했으며 담임교사 권유로 지난 학기 7차례에 걸쳐 상담을 받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사건이 언론에 공개 되자 심리적으로 불안정한 상태의 박 양에 대한 배려가 더 필요했다는 지적과 함께 여전히 학원폭력에 무방비로 노출된 교육 현장의 관리 소홀도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청소년, ‘진로’보다 ‘대인관계’ 고민

 

교우 간 따돌림의 심각성이 드러나며 극단적 행동으로까지 이어지는 상황을 그대로 반영하듯이 초·중·고등학교 학생들의 최고의 고민거리는 진로와 학업이 아닌 ‘대인관계’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인 2008년 용인시청소년지원센터의 내용별 상담의뢰 건수를 살펴보면 학업 및 진로에 대한 상담을 의뢰한 청소년은 4082명, 다음으로는 대인관계 상담의뢰가 3955명, 자신의 성격에 대한 상담의뢰는 653명으로 조사 됐다.

그러나 올해 9월 18일 현재 통계에 따르면 대인관계에 대한 상담의뢰 건수는 3737명으로 진로 및 학업에 대한 상담의뢰건수 2103명을 훌쩍 뛰어 넘었다.

특히 9월임에도 지난해 1월부터 12월 말일까지의 통계 3955명과 비슷한 상담의뢰 건수인 3737이 대인관계에 대한 상담을 의뢰해 학원가의 따돌림 문제가 날이 갈수록 늘어가고 있다는 점을 나타내고 있다.

 

 

△도 전문상담교사 150명 불과··뒤늦은 방지 대책 강구

 

여중생 흉기상해사건이 발생하자 김상곤 경기도교육감이 지난 18일 J중학교를 직접 방문해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할 것을 밝혔다.

김 교육감을 비롯해 한규숙 용인교육청 교육장 및 J중학교 교장등도 함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리에서 김 교육감은 "경쟁중심, 학력중심의 교육환경과 문화가 만들어 낸 사건으로 경기교육의 어두운 현주소"라고 심정을 표현하며 대책 강구를 주문하기도 했다.

그는 또 도내 전문상담교사가 총 150여명에 불과한 현실을 거론하며 "학생들의 정신적 갈등을 상담하고 치유할 수 있는 전문상담교사 확충 등 특별대책을 마련하라"고 당부했다.

이 사건을 계기로 도교육청은 학교 내 집단 따돌림을 막기 위한 종합대책을 다음주 중 발표할 계획이다.

이에 대해 학부모 A씨는 “전반적인 사회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만큼 어른의 입장에서가 아닌 아이들의 입장에서 현실적인 방지 대책이 강구되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