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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땅콩 박사님’ 카버박사

서달웅 | 덕성교회 목사

땅콩 하나로만 무려 300가지가 넘는 발명품을 만들어낸 땅콩박사 ‘조지 워싱턴 카버’는 미국 농학자이자 실험가인 그는 찌그러진 냄비, 버려진 유리병을 실험도구로 삼아 쓰면서도 자신을 위해서는 아주 지독하게 돈을 쓰지 않는 구두쇠 과학자였다.

하지만 그는 자신의 발명품에 대한 특허권을 주장하지 않아 사람들이 자유롭게 사용하도록 했고 “돈을 더 많이 가지게 되면 동족을 잊어버릴지도 모른다.” 면서 좋은 조건의 스카웃 제의도 거절 했다.

땅콩박사로 명성이 높아져 갔지만 자질구레한 문제를 묻는 편지 한통에도 소홀함이 없었던 카버에게 어느 날 심한 병에 걸린 땅콩 한 봉지가 도착했다. ‘땅콩이 병이 걸린 원인과 치료법을 알려주면 매월 1백 달러씩 보내 주겠다.’는 내용이었다. 오랜 연구 끝에 병의 원인을 찾아낸 카버는 수표를 되돌려 보내며 이 같은 내용의 편지를 동봉해서 보냈다.

“하나님께서는 당신의 땅에 인간들이 땅콩을 키우는 것에 대해 아무 보답도 바라지 않으셨는데 병의 원인을 알아냈다고 제가 어찌 대가를 바라겠습니까?” 카버박사는 1940년 초 근면 성실 검소한 생활을 통해서 저축한 3만3000 달러를 학교에 기증하면 보람되고 유익하게 써줄 것을 당부했는데, 카버박사가 그의 생을 마감한 뒤에 미국에는 그의 이름을딴 ‘카버학교’가 무려 열여덟 개나 생겨났으며 당시 대통령이었던 루즈벨트는 카버에게 루즈벨트 메달을 수여하며 죠지 워싱턴 카버의 일생을 이렇게 요약했다.

“카버는 평생 하나님의 진리를 탐구하고 연구한 겸손한 과학자로, 흑인뿐만 아니라 백인의 진정한 해방을 위하여 일생을 바친 사람입니다.”

지금 이 나라는 온통 뇌물 사건과 고 장자연 텔런트 성 상납 사건으로 난리 통에 있다. 이런 한국사회의 모습을 지켜보면서 참으로 안타깝다. 카버박사와 같은 헌신 자가 어느 시대보다도 절실히 필요할 때가 아닌 가라고 잠시 행복한 생각을 해 보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