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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칼럼/아토피 피부염

최용재 강남병원 소아청소년과 과장

아토피 피부염은 최근 전 세계적으로 발병빈도가 증가하고 있는 추세에 있다.
건강에 치명적인 지장을 주는 병은 아니지만 가려움증과 미용 상의 문제로 정상적인 생활을 방해하고 삶의 질을 떨어뜨리기 때문에 문제가 된다. 특히, 영·유아기에는 가려움증을 참지 못하는 아기가 긁어서 만든 상처 때문에 합병증이 문제가 되는 수가 많다.

이런 여러 가지 이유로 아토피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면서 아토피 피부염에 관한 새로운 치료법이나 관리에 대한 정보들이 홍수처럼 쏟아지고 있다.

하지만 이 정보들 사이에는 일치하지 않는 내용이 많고 신뢰할 수 없는 치료법도 난무한다. 환자들은 어떤 치료법이 옳은지 판단하기 어렵다.

사람의 질병에 대한 효과적이고 안전한 새로운 치료법은 개발 단계에서부터 실험적 임상적 연구를 거친다. 따라서 실제 질병에 적용하려면 상당히 오랜 검증 기간이 필요하다.

신 의학 기술이나 건강식품 혹은 약초 허브 등을 이용한 대체의학요법들과 같이 부작용, 순작용, 용량 등에 대한 객관적이고 과학적인 검증을 받지 않은 치료법들은 훗날 좋지 않은 부작용을 일으킬 가능성이 매우 높다.

의료소비자로서 우리는 합리적이고 과학적인 절차를 거쳐 의학적으로 과학적으로 검증된 치료, 비용효과적인 치료를 받을 권리를 스스로 찾아내어 보장하는 지혜가 필요한 시점에 서있다.

아토피 피부염은 영아에서부터 성인에 이르기까지 피부증상의 형태나 부위 상태가 다양하게 나타난다.

또 아무런 치료 없이도 자연적으로 호전되는 아주 가벼운 경증에서부터 어떠한 치료에도 잘 반응하지 않는 난치성 중증까지 매우 다양하며 이런 아토피를 정확하게 진단하고 중증도를 구별하는 것은 아토피를 전문적으로 진료하는 의사의 몫이다. 아토피의 효과적인 치료를 위해서는 아토피의 발병기전과 현재 상태를 이해하고 피부상태에 적합한 맞춤치료를 시행해야 한다.

게다가 환자가 아기라면 더더욱 전반적인 발달, 육아, 영양까지 고려하여야함은 물어볼 필요조차 없이 명백하다. 무분별한 영양제한으로 21세기 한국에서 영양실조에 걸린 아이들도 발생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아기에게는 아토피치료 말고도 엄마와 함께 경험해야하는 유아기의 소중하고도 다양한 경험이 많다. 아토피 치료가 아기와 엄마의 모든 것이 되어서는 안 된다. 아기는 다양한 식이 경험 및 활동, 따뜻한 애착, 편안한 수면 등 모든 것이 필요하다. 이 편안하고 따뜻한 유아기는 단 한번 밖에 경험할 수 없으며 이 순간이 지나가면 다시 오지 않는다. 그리고 이는 아기의 남은 생애에 아주 커다란 영향을 미친다. 이 땅의 어머니들과 의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항상 염두에 두어야 하는 것은 아기와 엄마의 전체적인 삶의 질이다. 전반적인 관점에서 아기와 엄마를 위해 도움을 주겠다는 진실된 정성만이 아토피로 인한 과도한 사회적 비용과 영유아기의 고통을 줄일 수 있다. 장기적으로는 그렇게 하는 것이 의업을 생업으로 삼는 사람들에게도 도움이 된다.

아토피로 고통을 겪는 엄마에게 거드는 뜻으로 하는 무책임한 주변의 조언은 엄마와 아기의 고통을 가중시키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 그런 조언이 무책임하게 남발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 데에는 전문가 집단의 책임이 전혀 없다고 할 수 없다. 전체적인 관점에서 아기를 돌보는 것이 인정받는 시대를 만들어가자. 문의 031)300-02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