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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칼럼/비만이 심혈관 질환에 미치는 영향-(하)

박재홍 강남병원 순환기(심장)내과 과장

비만은 체내의 혈류역학을 변화시키는데, 과도하게 축적된 지방세포들에 의해 증가된 산소요구는 결국 증가된 심박출량으로 이어진다.

그리고 여기에 동반되어 체내의 혈액량도 증가하게 된다. 그러나 정상혈압을 가진 사람들에서의 이러한 high-output state는 감소된 말초혈관 저항성과 관련이 있지만, 이상적인 혈압보다 높은 혈압을 가진 비만한 사람들은 반대로 말초혈관 저항성이 정상이거나 증가되어 있다.

따라서 증가된 심박출량이 미치는 영향을 감안한다 하더라도 비만한 사람들에게서 혈압이 증가하는데 기여하는 가장 중요한 인자는 증가된 말초혈관 저항성이라고 볼 수 있다.

관상동맥 질환
죽상동맥경화는 유년기 시절부터 시작되는데(5-10세) 동맥 내막에 콜레스테롤 에스터를 탐식한 대식세포가 거품 세포(foam cell)를 형성하고 이것이 동맥벽의 내막 내에 축적(fatty streak)됨에 따라서 진행하게 된다.

성인의 비만은 발전된 죽상동맥경화와 많은 관련성이 있다. 15-34살 사이의 젊은 연령층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는 우관상동맥과 복부대동맥의 fatty streak 및 진행된 죽상동맥경화의 범위는 비만의 정도와 복부 피하지방층의 두께와 상당한 관련이 있다고 보고하였다.

그런데 보고 결과 중 한 가지 중요한 것은 BMI ≥30kg/m2 인 남성중에서 복부 피하지방층이 ≥17mm인 경우에만 우관상동맥의 융기된 죽상동맥 병변 (raised lesion)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것은 죽상동맥경화의 위험인자로서 체내 총 지방의 양보다는 복부비만(central fat distribution)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시사하는 것이다.

한편 젊은 여성에서 관상동맥의 융기병변이 관찰되어지는 시점은 젊은 남성에서 발견되는 시점보다 10년에서 20년 늦은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것은 여성의 복부비만이 폐경기 이후에 주로 발생한다는 사실로 일부 설명되어질 수 있다.

결론적으로 위에서 언급한 연구가 우리에게 주는 확실한 교훈은 청소년기와 젊은 성인에서의 비만은 임상적인 여러 증상들이 나타나기 이전에 이미 죽상동맥경화의 발전을 가속화 시킨다는 것이다.

한편 관상동맥질환의 고위험군에 해당하는 환자를 스크리닝하는데는 죽상동맥경화의 정도를 전반적으로 나타내주는 경동맥 내막-중막 두께(carotid IMT)가 유용한 도구가 될 수 있다.
35세때의 carotid IMT 정도는 그 사람의 평생 체질량 계수(BMI)와 연관성이 있고, 아동기 시절의 BMI 수치는 비만한 성인에서의 carotid IMT 수치와 연관성이 있다. 즉 아동기시절의 비만이 성인이 될 때 까지 지속적으로 나쁜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다.

그 이외에 부정맥 심부전등 여러 가지 혈관에 관계되는 병을 많이 양상하고 비만한 사람들에는 고혈압, 폐성 고혈압, 관상동맥질환의 유병률이 아주 높게 나타나고 급성심장사의 위험도 또한 증가한다.

마지막으로 병이 생기고 나서 약에 의한 의존도 보다는 생활환경 개선 등으로 유병률을 막는 것이 중요하고 특히 비만을 줄이므로 심혈관계 질환 예방에 힘쓰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이 글을 맺는다.
문의)031-300-02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