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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칼럼/개와 달과 여인

김성봉/바이오코드상담센터 소장

기축년 정월 대 보름달은 52년 만에 가장 원만한 둥근달이라고 한다.

그래서인지 보름달을 향해 한해의 소원을 비는 사람들이 전국적으로 많았다고 한다.

달을 향해 소원을 비는 것은 원만 구족한 보름달의 모습처럼 자신들의 삶 또한 원만 구족한 삶을 소망하는 데서 출발한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정월 대보름에는 개에게 밥을 주지 않고 종일 굶기는 풍속이 있다.
그래서 “ 대보름 날 개꼴”이라는 속담이 생겼다, 명절이라 먹을 것이 풍족한데 오히려 굶겨야 하는 것은 풍요 속의 빈곤을 개꼴에 빗댄 것이다, 같은 맥락에서 자신에게 손해날 짓을 하는 사람을 빗대 “대보름날 개에게 밥주는 계집”이란 속담도 있다, 그렀다면 달과 여자는 무슨 상관 관계를 가지고 있나?

이는 음양설에서부터 볼 수 있다. 우리 선조들은 여인의 다산력을 달의 정기로부터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해 왔다. 해는 양력의 에너지. 달은 음력의 에너지원으로 여성의 생리 주기도 달의 기운으로 믿고 있다.

그래서 연중 집안에서 갖쳐있던 여인들이 대보름 밤만은 다리밟기니 직성 풀이니 하여 밖으로 나아가 달의 정기를 실컷 흡입하게끔 하는 풍속이있다.

궁중에서 성은을 한 비빈이나 자식이 없는 양반집 마님들은 대보름날 보름달을 보고 숨을 크게 들이켜 아홉 번씩 아홉 차례, 즉 81번 기통시키는 흡월정(吸月精)을 하여 아기생길 기력을 보강하기도 했다. 또 달빛을 받은 이슬을 거두어 엿을 고아 월정고본환(月精固本丸)이라는 보음제까지 만들어 아이를 못 낳는 딸에게 보내기도 했다.

그런데 왜 달과 여자 사이에 개를 넣었는가?

이는 개와 달은 상극이라는 정설이다. 개는 보름달만 뜨면 짖어대는 습성이 있다. 음양설에서 동물들을 음양으로 나누는데, 개는 양이요, 염소는 음이다. 그래서 개고기를 먹어 남자들은 보양하고 여성들은 음인 염소를 다려 먹어 보음을 했던 것이다.

천문에서 월식이 있다. 이 월식은 개가 달을 잡아먹어 일어난 것이라고 우리 선조들은 믿어 왔다. 그래서 대보름날 달을 잡아먹는 개에게 밥을 주는 여인은 스스로 손해날 짓을 하는것이므로 대보름에 개에게 밥을 주지 않고 굶기는 것이다.
음양의 원리에서 태양과 달 그리고 5행(수성.금성.화성.목성토성)은 우리에게 영향은 준다.

이중 달은 여성들과 불가분의 관계인데, 성년 여성들이 한 달에 한번 하는 달 걸이와 달을 향해 기원하는 모습 또 대보름날에 월식이 일어나면 혼인을 한 해 미루는 풍습에서 찾아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