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20 (월)

  • 흐림동두천 17.1℃
  • 흐림강릉 13.9℃
  • 흐림서울 17.7℃
  • 구름조금대전 13.4℃
  • 구름조금대구 14.6℃
  • 맑음울산 13.9℃
  • 구름조금광주 14.3℃
  • 맑음부산 17.1℃
  • 구름조금고창 ℃
  • 구름조금제주 18.3℃
  • 흐림강화 16.6℃
  • 구름많음보은 12.2℃
  • 구름조금금산 9.7℃
  • 구름많음강진군 11.9℃
  • 맑음경주시 12.2℃
  • 구름많음거제 15.0℃
기상청 제공

"문화마인드는 누구의 몫"

문화수첩-취재1부장 박숙현

2000년 문화의 시대를 불과 6개월여 남겨둔 싯점. 시민들이 문화원에 거는 기대가 자못 크다. 그러나 문화의 새 천년을 앞두고 불과 취임 5개여월에 불과한 신임 문화원장의 경영(문화)마인드에 대한 논란의 목소리가 들려오고 있어 우려되고 있다. 어떤이들은 직설적으로 원장의 마인드 부재가 용인의 문화 퇴보를 가져올지 모른다며 대책 마련을 주장하고 있다.
이들에 따르면 신임원장이 문화사업에 대한 이해가 적어 계획에 차질을 빚고 있다고 주장한다. 새로운 사업을 계획하고 추진하기는 더욱 어렵다고 한다. 올해안에 완료할 계획이던 금석문총람을 비롯 기흥읍지 제작과 향토문화순례가 중단될 처지에 놓이는 등 벌써부터 문제점이 가시화되고 있다고 말한다.
수십여년의 역사를 가진 용인문화원 경영관련 문제는 분명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또다시 과거의 불신이 답습되는 모습을 대하며 용인의 문화실정을 아는 사람들은 안타까움을 토로하고 있다.
어쩌면 최적의 원장 후보로 돈있는 사람을 선호하고 찾아 나설때부터 이같은 논란은 예견되는 지 모른다.
그러나 이참에 속을 들여다 보면 조직의 구태라는 보다 근본적인 문제점이 발견된다. 문화원 조직은 분명 명예직인 원장 개인의 자질이 중요하지만 사설단체가 아닌 사단법인이라는 점에 주목할 때 소속원들의 자질을 비롯 생동감있는 문화프로젝트가 얼마나 생산되고 있는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
2000년 밀레니엄행사 준비로 다른 자치단체가 분주한 것과는 달리 용인문화원은 의외로 한가하다는 지적. 또 2002년은 용구와 처인을 병합해 용인이라는 명칭을 사용한 지 600년 되는 해이지만 이에 대한 사업 계획이 착수조차 안되는 현실. 과연 문화원 운영이 전적으로 원장 한명의 책임에 달려있는가를 물어야 한다.
지역 문화는 어떤 특정인에 의해 이끌려서는 안된다. 이 기회에 문화원은 원장을 비롯 소속원 모두가 한자리에 모여 허심탄회하게 지역 문화 발전을 진지하게 고민했으면 한다. 스스럼없이 문제점을 지적하고 수용하면서 문화원의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있길 기대한다.
한가지 사족을 붙이자면 젊은 일꾼의 대거 영입도 반드시 필요하다. 이점은 인근 수원문화원을 타산지석으로 삼아도 무방하리라 본다. 돈 몇푼으로 문화를 살수도 만들수도 없는 것. 더욱이 한사람에 의해 좌지우지되서도 안되는 것. 관련자 모두 용인 문화에 대한 책임을 절감하길 바랄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