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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씨랜드 참사와 용인자연수련원

용인자연수련원 보도(용인연합신문 308호)이후 공교롭게도 화성군 씨랜드 청소년 수련원에 화재가 발생해 23명의 어린 생명을 앗아간 대형 사건이 터졌다. 이로 인해 우리 사회 곳곳에 만연된 안전불감증과 감리문제에 대한 심각성이 확인됐다.
정부는 뒤늦게 수련 시설에 문제점을 확인 점검하는 등 파장이 일파만파 번져 가고 있다. 그러나 본지를 통해 감리단이 폭로한 용인자연수련원의 부실시공 의혹과 감리 교체 문제에 대해서는 그 심각성을 인식했으면서도 외면하고 있는 분위기다.
용인시와 사법 당국에서는 이 문제를 놓고 건축주와 감리단 당사자들간의 문제로 치부해 버리는 뉘앙스를 풍기고 있다. 물론 워낙 첨예한 문제고, 양측 모두 실리적인 측면을 주장하고 있어 해결의 실마리가 쉽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1200여명이나 수용할 수 있는 수련원이 부실시공 의혹을 받고 있다. 또 가사용 승인까지 받아 벌써 영업을 시작했다는 소리도 들려 온다. 화성 씨랜드와 비교하면 분명 훌륭한 건축물임에 틀림없을 것이다. 그러나 법이 요구하는 감리 문제를 철저히 외면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한 전면적인 조사가 불가피한 상황임에 틀림없다.
특히 건축법을 위반하면서까지 직영 공사를 했고, 이로 인해 건축주가 처벌을 받았던 곳이 용인자연수련원이다. 또 건축법에 명시된 감리교체이후가 명확치 않아 법망을 교묘히 빠져나갔다는 의혹도 쉽게 떨쳐 버릴 수가 없는 상태다.
용인자연수련원측은 본지를 통해서도 의혹이 제기됐지만 각종 로비 의혹도 받고 있다. 당초 시공을 맡았던 K종합건설을 통해 1억원이 넘는 뇌물사건 사실도 확인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 건축주의 마당발 과시욕 때문에 발생된 문제인지는 몰라도 사업추진과정에서 뒤를 봐줬다는 사회 지도층 인사들의 이름도 많이 거론되고 있다.
일부 인사들의 이름은 본지 취재팀의 취재결과, 건축주 및 주변 인물들과의 학연·지연 등의 개연성이 확인됐다. 또한 제2의 옷로비 사건에 대해서는 아직도 많은 의혹을 남기고 있다. 실제 본지 취재 과정에서 일명 옷딱지(티겟)을 받았다는 공무원들의 실명이 거론됐고, 사실 확인 결과 실제 관련 부서에서 근무했던 적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된 부분도 있다. 물론 적나라한 소문의 진상을 확인하기가 쉽진 않지만, 아직도 숱한 의혹을 남기고 있어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는 꼴이 되지 않을까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이 사회의 안전 불감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