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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칼럼/천연두의 기적이 자궁경부암에게도 일어날까 ?

흔히 마마손님이라고 불리는 천연두는 인류역사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 질병중 하나인 것 같습니다.

높은 고열과 전신에 특이한 발진이 나타나고 회복되더라도 흉한 곰보자국을 남기는 천연두는 예전엔 전염력이 강하고 대유행을 되풀이하여 많은 사망자을 내는 악명높은 전염병이었습니다.

하지만 1796년 영국의사 제너에 의해 처음으로 백신이 개발된 이후 1979년 세계보건기구(WHO)에서 공식적으로 인류역사에서 박멸되었다고 공표한 최초의 전염병이 되었습니다.

2001년 뉴욕대폭발테러사건 이후 탄저균 테러로 전세계가 생화학무기에 대한 공포에 떨 때 탄저균 다음으로 강력한 생화학무기로 거론되었던 것이 천연두였습니다.
전세계적으로 백신접종을 더 이상 하지 않아 많은 사람들이 면역력이 없기 때문에 훌륭한 무기가 될 수 있다는 이야기이지요. 하여간 천연두는 인류에게 백신이라는 도구를 사용할 수 있게 하여 주었고 백신의 효과를 가장 극적으로 보여준 고마운 (?) 질병이 되었습니다.

질병의 최상의 치료는 질병이 걸리지 않도록 하는 예방일겁니다. 질병에 걸렸을 때 겪는 육체적 정신적 고통, 치료에 드는 경제적 비용등을 고려해보면 예방이 가장 경제적인 비용절감의 방법이라는 것은 명백한 사실입니다.

우리의 몸은 외부에서 병을 일으키는 침입(항원)에 대해 대항하는 방어체계(항체)를 갖추고 있는데 백신이란 이 방어체계를 만들고 단단한 방어진을 구축하도록 도와주는 일종의 모의 훈련용 침입조 역할을 합니다. 그래서 효과적인 백신은 질병관리에 아주 탁월한 역할을 하며 의료 및 보건정책분야에서 아주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고 전세계적으로 많은 연구가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흔히 자궁암이라고 부르는 자궁경부암은 전 세계적으로 매년 50만명 이상이 발병하고 30만명정도가 사망하는 가장 흔한 여성암중 하나이고 우리나라에서도 여성암 2위로 많이 발병하는 암입니다.

하지만 자궁경부가 질 안이지만 외부로 노출되어 육안으로 볼 수 있고, 암으로 되기까지 오랜 기간동안 전암병변을 거친다는 점, 유용한 검진방법이 있다는 점 때문에 체계적인 노력만 기울인다면 발병율을 줄일 수 있음이 입증된 암입니다. 특히 인유두종바이러스가 자궁경부암을 유발하는 원인으로 밝혀져 (담배와 폐암사이의 관계보다 더 강력한 인과관계임이 입증되었습니다) 이 바이러스에 대한 백신이 자궁경부암을 예방할 수 있다고 예측되고 있습니다.

2006년 미국식약청(FDA)에 처음으로 공인된 자궁경부암 백신은 현재 우리나라에서도 시판되고 있어 산부인과등에서 접종을 받을수 있습니다. 백신에 대한 자세한 내용이나 해결되어야 할 여러 과제에 대해서는 지면상 다음 기회에 이야기 나누겠습니다.

인류의 또 다른 시도, 자궁경부암 백신 … 과연 천연두 백신의 신화를 창조할 수 있을까 ? 지금 전 세계가 지켜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