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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칼럼/하지정맥류의 원인, 유형 및 치료

쥬네브고려외과 김태형(의학박사, 외과전문의, 고려대학교 의료원 안암병원 외래교수)

날씨가 갑자기 더워졌다. 며칠 전만 해도 겨울 옷을 입고 다녀도 춥다고 느꼈었는데 이젠 봄 옷을 입어도 덥다.

언제부턴가 봄과 가을이 너무 짧아져서 봄인가 싶으면 여름이고 가을인가 싶으면 겨울이 와있는 것을 느끼게 되는 것 같다. 진료를 하다 보면 환자들도 계절에 따라 달라지는 양상을 보게 된다.

질병도 계절에 따라 경중에 차이가 나지만, 전에는 그냥 그러려니 하고 지내다가도 큰 맘먹고 병원을 찾게 되는 시기가 공교롭게도 비슷한 양상을 띄는 경향이 있다.

요즘 하지정맥류 때문에 병원을 찾는 분들이 많다.

노출의 계절이 시작되었기 때문이기도 하고, 겨우 내내 움츠러 들었던 혈관들이 다시 늘어나 눈에 띄게 심해진 것 같기 때문이다.

어느 질병이건 환자나 보호자들이 가장 많이 하는 질문은 “이 병의 원인이 무엇인가?” 하는 것일 것이다. 하지정맥류의 원인은 대부분의 만성 질환이 그렇듯이 한 가지가 아니고 여러 가지 원인에 의해서 발생한다. 우선 타고 난 혈관의 구조가 다른 사람보다 정맥류가 잘 생기는 사람들이 있고, 이런 사람들이 오래 서있거나 오래 앉아 있는 직업을 갖고 있다면 발병 가능성이 훨씬 높아진다.

하지정맥류는 다양한 타입이 있지만 공통적으로 혈류의 역류가 발생하여 가늘고 얇은 혈관에 높은 압력이 가해져서 혈관이 영구적으로 늘어나게 되고 늘어나면 정맥 안에서 역류를 방지하는 밸브가 기능을 잃게 되어 더 심한 역류가 발생하게 된다. 따라서 조기에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면 병은 점점 심해지게 된다.

하지정맥류는 여러 가지 형태로 발생하기 때문에 치료법도 각각의 유형에 따라 적절한 치료법을 사용하게 된다.

가장 흔한 정맥류의 형태는 종아리와 허벅지 안쪽의 혈관이 커지는 형태로 대복재정맥의 기시부에서 역류가 있는 경우로 ‘레이져수술’이나 ‘광범위정맥류발거술’이 필요한 경우이다.

원인을 치료하고 나면 잔가지들은 점차로 줄어들어 보이지 않게 되기 때문에 수술 후 6 개월 까지 기다린 후 남아있는 작은 정맥들은 추가로 주사치료를 하면 좀더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을 수 있다. 허벅지의 대복재정맥은 큰 이상이 없는데 종아리 쪽 소복재정맥에 이상이 있거나 종아리 일부의 혈관만 튀어나오는 경우도 있는데 이런 경우는 역류가 일어나는 관통정맥을 찾아 결찰해 주고 이미 늘어난 혈관들을 제거해 주는 수술을 하게 된다.

초음파상 관통정맥이 너무 작아 찾을 수 없고 늘어난 혈관들의 내경이 크지 않은 경우에는 주사치료와 압박스타킹 만으로도 만족스러운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

정리하면 하지정맥류의 치료는 크게 레이져수술과 관통정맥결찰술 및 소정맥제거술과 주사치료(경화요법), 압박치료 및 약물치료로 나눌 수 있고, 이 중 2 ~ 3 가지를 병행하면 바람직한 결과를 얻을 수 있고, 각각의 치료를 어떻게 어느 환자에게 적용할 것인가를 결정하기 위해 혈관도플러초음파 검사가 필요한 경우가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