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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대출금리 내려갈 듯

금리 하락... 은행 이자부담 낮아져
은행 여유자금 확보... 금리 관망세

은행에서 돈 빌리기가 쉬워질 전망이다.
시중 은행들이 고금리 예금에 대한 이자지급 부담에서 벗어나 여유자금이 생김에 따라 가계대출금리를 내릴 여지가 큰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계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연 16~18%의 고금리로 은행에 집중됐던 예금이 올들어 속속 만기가 도래해 은행의 예금이자 부담이 낮아졌다는 것이다.
지난해 한때 20%를 웃도는 수준까지 치솟았던 금리가 급격히 하락하고 증권시장이 활기를 되찾아 고금리 예금의 일부가 증권시장 등으로 빠져나기도 했다. 그러나 대부분의 자금은 다시 은행에 예치됐다는 게 금융계의 설명이다. 은행권에 다시 맡겨진 예금은 이자가 세후수익률 기준으로 연 7~9%에 불과해 작년의 절반 수준밖에 안된다.
이에 따라 은행들이 가계대출금리를 1~2%포인트 정도 내릴 수 있는 여유자금이 확보됐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국민은행의 경우 금리가 7%를 초과해 고금리로 분류된 정기예금 잔액이 올들어 1조3000억원 정도 줄었다. 반면 금리가 7% 미만인 저금리 정기예금은 무려 2조9000억원이 늘었다. 은행 예금이 고금리 상품보다는 저금리 상품 중심으로 바뀌면서 은행의 자금조달 비용도 낮아졌다.
가계대출의 연체율이 크게 낮아진 것도 대출금리 하락 가능성을 높여주고 있다. 주택은행의 경우 가계대출의 연체율이 지난 3월 3.79%, 4월 3.57%, 5월 3.27%로 하락추세를 유지하고 있고 한빛은행도 같은 기간 9.04%에서 7.20%로 가계대출 연체율이 크게 떨어졌다. 대출 연체율이 낮아지고 있는 만큼 가계대출에 수반하는 위험성도 그만큼 작아지고 있다.
금융계 구조조정을 거치면서 은행간의 경쟁도 치열해졌다. 하나은행 등 일부 후발은행들은 주택담보대출에 연 9%대 이자율을 제시해 주택은행의 대출고객을 많이 유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택은행의 경우 주택대출이 월등히 많은 탓에 금리인하 부담이 상대적으로 크다.
이와 같이 고금리 예금 해소와 연체율 감소 그리고 은행간 경쟁 가속화 등에 의해 올 하반기 가계대출금리가 내려갈 여지가 충분히 있다는 것이 일반적인 견해다.
그러나 일부 은행들은 가계대출금리를 내리기를 꺼려하고 있다.
금리를 내리기 위해서는 실세금리의 동향을 예의 주시해야 하며 은행이 주도적으로 대출금리를 내리지는 않을 것이라는 견해도 있다. 어렵게 회복한 경기를 안정시키고 증시 과열을 막기 위해 정부가 금리를 높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