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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신문이 만난사람

수타자장의 비법을 전수하고자 한다

미니 인터뷰 / 중국집 40여년의 고성복(53)사장

   
 
초등학교를 갓 졸업한 그는 오직 밥을 먹기 위해 자장면을 만들었다.
40여년의 세월이 지난 지금 고사장이 오직 자장면 하나로 대가의 길을 가고 있을 줄은 배고픈 시절 그때는 아무도 알지 못했다.

사천성. 이곳은 으리으리한 외관을 갖추지는 못했지만 손 자장으로 전국에서 두 번째 가라면 서운할 만큼 맛으로 유명한집이다.

고 사장은 맨손으로 시작해 지금의 사천성의 명성을 만들어 냈다.
처음 화교 사장 밑에서 중국요리를 배울 때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사람을 잘 믿지 못하는 중국인들의 특성 상 자신을 어렵지 않게 시험에 들게도 했다고 한다. “내가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달리 선택할 길도 없었다. 고모가 화교인과 결혼해 그가 운영하는 중국집에서 처음으로 일을 했다. 주방의 온갖 잡일부터 시작해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서야 배달 일을 할 수 있었다. 수년간 배달을 하고서야 음식에 손을 댈 수 있었고 그때 수타를 배웠다. 중국 요리사들이 요리를 가르쳐 준 게 아니라 힘든 면 뽑는 일을 나에게 시켰다.” 중국 요리사들이 하기 싫어했던 힘든 일, 그것이 고 사장의 인생을 바꾸어 놓았다.

가난한 그가 수타의 장인으로 인정받고 남들 모을 만큼 재산도 모았다. 이런 그가 새로운 도전을 하고 싶다고 말한다. “내가 이 일을 시작했을 때에는 한국인 중국요리사에 대한 인식이 좋지 않았다. 가진 것이 없는 사람들이나 하는 직업으로 인식되었었기 때문이다. 사실이 그랬다. 돈 없고 배고파서…. 그러다 보니 늘 술과 좋지 못한 일들을 꼬리처럼 달고 산 사람들도 많았다. 하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 그리고 내가 수타면으로 재산을 모았으니 이제 후배들에게 기술도 인수하며 지역에 베풀어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이런 생각으로 그는 내년에 요리 학원을 설립할 계획으로 기술을 전수 할 후배들을 모집 하고 있다.

“어렵게 배운 것을 남에게 쉽게 가르쳐 줄 생각은 없다. 하지만 뜻이 있으나 어려운 환경에서 포기해야 할 상황에 처해 있는 사람에게는 아낌없이 나누어 줄 생각이다. 그리고 학원에서는 많은 실습을 한다. 그 실습을 이용해 지역 사회에 봉사 할 수 있는 길도 찾을 것이다. 후배들과 함께 어려운 이웃들에게 찾아가 자장면을 대접할 생각이다.”
그의 요리에는 인생이 담겨 있다.
(사천성 031-334-35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