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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산이 변한 동백을 굽어보며

   
 
‘용인의 산수이야기 저자’ 이제학씨와 함께 걷는 ‘한남정맥’-6 / 양고개~아차지고개

■ 산책로 따라 시원한 골프장 전경
양고개 건널목을 건너서며 고속도로 밑으로 굴다리를 지나면 철망에 돌을 채운 옹벽이 있는 고속도로 옆에 조경석으로 절개지를 만들었다.
조경석으로 올라 철망옹벽위로 아슬아슬하게 걸어 영동고속도로 변으로 오른다. 주공아파트 104동 쪽으로 능선은 풀숲에 아카시아 밭이다. 능선에 오르면 마루금길이 나타난다. 길은 고속도로와 평행선을 이루며 100M쯤 되는 방음벽을 밖으로 지나친다. 방음벽과 아파트 사이에 밭농사를 그럴듯하게 짖고 있다. 방음벽을 지나치면 아파트 쪽으로 사각정과 체육시설과 산책로가 마루금과 같은 방향으로 이어진다. 그리고 나타난 소나무 능선길은 간벌을 해놓아 앞이 잘 보인다. 고속도로 너머로 래미안 아파트가 나타난다.
선릉초교와 선릉중학교 뒤로 운동시설 산책로가 계속 이어지고 푸르지오 뒷문에서 왼쪽 절개지로 이동하며 고속도로와 아파트 사이로 마루금이 이어졌다. 왼편으로 영동고속도로에서 차량의 소음과 구성 아파트촌 뒤로 법화산까지 한눈에 들어온다. 푸르지오에서 언남초교 철조망 까지는 길도 아니고 나雅맬?부목과 잡나무 절개지의 위험이 공존하며 언남초교 철조망울타리 끝에서 급한 경사면 절개지로 내려서면 밭주인이 쳐 놓은 철조망엔 닭장도 있고 채소도 심은 철조망을 끼고 돈다. 결국 밭 안으로 들어서 초교벽면으로 낸 철조망 문으로 나서면 육교 옆 건널목이다. 왼쪽으로 초원아파트 상떼빌 관리소로 들어선다.
상떼빌아파트를 통과하며 탁 트인 북쪽으로 동부 동일 하이츠 법화산과 아래 법무연수원 경찰대학 신일아파트가 구성의 상징처럼 위용을 나타낸다. 초원아파트 101-108동 뒤로 돌아 서면 후문이 있다. 전자카드식 개폐문으로 통과할 수가 없다. 정맥 길도 끊고 길까지 막은 사정은 있겠지만 문은 열어 두었으면 좋지 않을까. 나무로 만든 울타리가 남쪽 면을 다 막고 있어 요령껏 통과하면 수원CC 철망 사이로 길이 있다. 오른쪽 수원CC 철망 너머로 높아 보이는 산이 보인다. 그곳이 200고지다. 그곳으로 마루금이 이어진다. 길은 양쪽 담을 끼고 가다 왼쪽으로 상떼빌 옹벽 아래로 길이 있다. 고속도로 밑으로 언남리로 연결되는 길이다. 이제부터는 수원CC 철망을 따라 마루금은 동쪽으로 이어진다. 이 길은 아파트주민의 산책로라 주민들이 많이 이용한다. 산책로는 빙글 돌며 소나무산마루 측량삼각점을 지나 나무계단을 지나 평지로 이어지다 급하게 오르면 능선에 피뢰침이 있고 수원CC물탱크가 위치한 200고지 인성산에 도착한다. 서쪽으로 골프장 필드가 넓게 펼쳐져 걷는 정맥꾼들의 마음을 후련하게 해주었다.

■ 구갈의 ‘터줏대감’ 금녕김씨묘역
쌍떼빌아파트 뒤로 광교산부터 지나온 정맥의 마루금이 뚜렷이 보인다. 동쪽으로 마루금이 이어지고 삼거리 체육시설에서 남쪽으로 직진하면 강남대학이란 이정표가 자리한다. 계속 길은 넓고 편하다. 그리고 만난 곳은 앞에 두기의 커다란 묘지다. 시멘트로 연결된 쪽으로 금령김씨종중묘역이 잘 조성 돼 있다. 이곳에 대부분의 묘는 금녕김씨묘역이다.
구갈이 금년김씨 집성촌이었기 때문이다. 길 아래로 강남마을 아파트가 보인다. 이곳을 설명하면 42번국도 강남대학교 뒷산이다. 남쪽으로 내려서면 강남마을 동쪽 아파트촌이다. 마루금은 동쪽으로 이어지고 좁다란 길로 내려서다 고개를 만난다.
구갈에서 청덕리를 잇는 고개 왼쪽으로 폐자재 집하장이 보인다. 시멘트폐자재를 부숴 재활용하는 곳 같다. 소음이 대단했다. 그리고 오른 봉우리 왼편으로 길이열리고 정맥꾼들의 리본이 길을 알린다. 똑바?오르는 길은 산봉우리로 향하지만 정맥길은 아니다. 정상은 철조망이 있는 갈천산이다. 다시 마루금은 왼편으로 내려서며 왼쪽으로 집하장의 굉음 그 너머로 200고지가 보인다. 집하장을 빙돌아 가면 완만한 경사면 앞에 철조망이 나타난다. 철조망에서 왼쪽을 택하여야 한다. 길은 철조망에 붙어 아래로 이동하다 철조망이 꺾이며 계속 철조망에 붙어 길을 연다. 밤나무껍질이 많은 곳을 지나며 산 아래로 지나는 차량이 보인다.
철조망끝 절개지에 서면 경사로는 옆마당으로 이어진다. 비탈길로 내려서며 오렌지색 내천숯불갈비 입간판아래 2차선도로가 아차지고개다. 넓은 빈터 왼편으로 컨테이너 조립식건물 음료수를 팔았던 페허건물이 있다. 길 건너 작은 벽돌상가가 있고 간이화장실뒤로 마루금이 연결된다.
왼쪽으로 영동고속도로 청덕아파트입구 오른쪽고개 넘어는 어정가구단지다. 동백지구 건물 위로 용인의 진산 성산이 위용을 자랑한다. 아차지고개는 구성과 어정동백지구를 잇는 고개다.

■ 아차지고개의 전설
아차지고개의 전설은 삼가리 메주고개와 연결된 이야기로 용인사람이라면 한번쯤은 들었을 이야기를 소개한다.
옛날 멱조현 근처 삼거리에 아주 가난한 부부가 살척? 이들 부부는 비록 가난하기는 하였지만 매우 부지런하였으며 부부정도 두터웠다. 아내는 남의 집 부엌일과 바느질을 도와가며 양식을 구했고 남편은 잡일과 농사를 도와가며 돈을 모았다.
본성이 부지런하였던 이들 부부는 한시도 쉬지 않고 일을 하면서 언젠가는 자신들의 농토를 마련하여 양식을 수확해 보리라는 욕망을 가지고 있었다.
몇 해 동안 열심히 일한 결과 부부에게 자그마한 땅을 마련하게 되었다. 조그만 밭을 구한 이들은 무엇을 먼저 심을까를 의논한 끝에 콩을 심기로 하였다. 해마다 남의 집에서 얻어먹던 장을 이제는 자신이 농사지어서 만들어 먹어보겠다는 생각에서 였다. 정성스레 가꾼 탓에 콩은 남의 밭에서 가꾼 것보다 실하였다.
아내는 콩을 턴 후 다음 메주를 만들어 장을 담그자고 하였다. 자신의 힘으로 열심히 메주를 만들었다. 만들어 놓은 메주를 수없이 번갈아 세어가며 일하던 아내는 쇠파리 한마리가 메주위에 앉아 메주콩을 먹는 것을 보고 기분이 매우 상하였다. 메주에 대한 생각이 남다르던 부인은 화가나 만들던 메주를 던져놓고 쇠파리를 우선 잡을 생각으로 나무주걱으로 내리쳤다.
그러나 파리는 잽싸게 다른 메주로 옮겨 앉아 정성으로 만든 메주만 엉망이 되고 말았다. 더욱 화가 난 부인은 파리를 잡을 생각만 앞서 메주가 엉망이 되는 것도 아랑곳하지 않고 나무주걱을 휘둘렀다. 쇠파리는 메주를 벗어나 멀리 떨어진 곳으로 날아가 버렸다. 아내는 포기하지 않고 뒤따라갔다. 맨발로 파리만 쫓던 아내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지금의 어정을 지나쳤다.
이쯤에 이르자니 파리도 지쳤는지 더 이상 날지 않고 한발쯤 떨어진 곳에 앉아 있었다. 아내는 이제는 꼭 잡으리라는 생각으로 몸을 던져 덮쳤다. 그러나 실수하고 자신도 모르게 아차 하는 소리를 질렀다. 그래서 그때부터 이 고개를 아차지고개라 부르게 되었다 한다.
결국 파리를 잡지 못한 아내는 몸만 더럽힌 채 포기하고 기진맥진한 채 돌아오는 길이었기 때문에 발걸음이 자연이 어정어정 걸었다 해서 지금의 어정이라는 이름이 붙여 졌다고 한다. 집에 당도한 부인은 잠을 이루지 못했다는 이야기다.
지금은 동백지구가 생겨 큰길로 변했지만 6-70년대에는 매우 굽은 위험한 길로 용인을 처음 찾는 사람들은 용인이 두메산골이라고 느끼던 큰 고개였다. 아차지고개는 구성에서 동백지구로 들어오는 차량이 많은 편이다. 가구단지까지 300m쯤 내려서면 정류장이 있다.
<다음호는 아차지고개-메주고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