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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투고/빼빼로보다 소중한 농업인!!! (土月土日)

검색창에서 ‘11월 11일’을 검색해보자.
가장 먼저 보이는 컨텐츠는 ‘남녀노소 누구나 사랑·우정·감사의 마음을 전하며 빼빼로를 선물하는 날’이라는 빼빼로데이가 보이고 다음으로 ‘빼빼로데이를 국내 한 IT 벤처기업이 가래떡과 닯은 이날을 바꿔 놓은 것’이라는 가래떡데이가 나온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농업인의 긍지와 자부심을 고취하기 위해 1996년 제정한 법정기념일’이라는 농업인의 날이 검색된다.

11월 11일이 빼빼로데이라는 것은 누구나가 알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날이 ‘농업인의 날’이고 ‘해군창설의 날’이라는 것을 아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물론 ‘14일 기념일’이 사람들 사이에서 유행처럼 번져가며 법정기념일로 정해진 농업인의 날보다 빼빼로데이가 일반 사람들에게 먼저 알려지고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불러왔다. 그 덕에 누구나 한번쯤은 주위 사람들에게 빼빼로를 선물한 적이 있을 것이고 빼빼로데이는 그렇게 사람들의 기억속에서 잊혀지지 않고 10여 년이 지난 지금까지 맥락을 이어왔다. 하지만 법정기념일로 지정된 ‘농업인의 날’을 기억하는 사람은 몇 명이나 있을까?
‘十(십)一(일)月(월)十(십)一(일)日(일)’을 합치면 迭?토)月(월)土(토)日(일)’이 된다.
이날은 ‘땅의 날’이라는 뜻에서 ‘농업인의 날’이 된 것이다.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밥을 먹고 살 것이다. 그러나 대한민국 사람을 먹여 살리는 20만 여명의 농민들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갖기는커녕 ‘농업인의 날’조차도 모르고 지내는 사람이 태반이다.

그렇다면 61년의 역사와 전통을 갖고 있는 ‘해군 창설의 날’을 기억하는 사람은 몇이나 될까? 지난 1945년 11월 11일 ‘국가와 민족을 위하여 삼가 이몸을 바치나이다’라는 표어 아래 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해 해군이 창설됐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11월 11일이 되면 빼빼로를 살 뿐 해군에 대한 고마움을 다시 한번 생각하진 않는다.

지금도 상업적인 목적에서 빼빼로데이를 기념하는 광고가 쏟아지고 있다.
‘키 크고 날씬하게 예뻐지자’라는 의미로 시작된 빼빼로데이가 활성화되는 동안 국민과 나라를 위해 애쓰는 많은 이들의 노력과 수고가 잊혀지면 안될 것이다.
<처인구 마평동 김종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