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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랑캐가 항복한 ‘호항곡’

   
 
‘용인의 산수이야기 저자’ 이제학씨와 함께 걷는 ‘한남정맥’-3 / 광교산(시루봉)~양지고개

■ 야경이 아름다운 큰 바위 봉
용인 땅 광교산 주봉은 바윗돌 위에는 수원시장이 만든 성루모양의 돌에 시루봉이란 음각의 글과 뒤편에는 광교산 유래를 새겨 넣은 상징물이 있다.
용인 시민으로서 수원시장의 월권이 아닌가 생각해본다. 광교산을 도립 공원화한다는 이야기가 돈다.
시루봉에서 동쪽으로 300m쯤 가면 큰 바위 봉이 있다. 바위위에 오르면 수지와 분당의 도시가 한눈에 보인다. 이곳의 야경은 참으로 아름답다.
혹 야간산행을 할 때면 하늘에 별이 너무나 아름다워 별천지도 구경꺼리다. 이 바위봉이 시루봉이다. 수지에서 보면 이 바위봉이 떡시루 같다하여 시루봉이라 불리었고 지금의 시루봉은 측량 삼각점 표시가 있다 하여 푯대봉이라 불린다. 언제부턴가 두 봉이 다 시루봉으로 불리게 되었다.
광교산은 용인팔경엔 광교설경 수원팔경엔 광교적설로 양쪽 시 모두 설경이 아름다운 곳으로 알려 졌다.
광교산(595m)은 원래 관악산이었는데 928년 왕권이 후백제 견원을 평정하고 산 근처 행군을 차리고 군사를 위로할 때 산 정상에서 불빛이 하늘로 솟아오르는 것을 보?이산은 부처가 가르침을 주는 산이라 하여 산 이름을 광교라 명(命)하여 광교산이라 부르게 되었다 한다.
다시 돌아 시경계점인 마루금으로 돌아가면 길을 바윗길로 내려선다. 흙길을 만나며 등산로는 매우 좋고 줄 잇는 등산객이 붐빈다. 능선에 선 소나무는 쉼터로 능선엔 이런 쉴 곳이 여러 곳 있다. 한참을 내려서면 사람이 몰려있는 곳이 토끼재다.
사방댐에서 오르는 길이 시루봉으로 거리가 가장 짧고 오르기 쉬운 곳이다. 언제나 사람이 붐비은 이곳은 나무계단으로 이어진 등산로는 보기에 좋은 명물이다. 토끼재에 쉬고 있는 많은 등산객은 정상에 가까이 왔다는 안도에서인지 편안한 자세로 음료수와 음식을 먹는다.

■ 병자호란 승리 김준용 전승비
토끼재에서 앞산으로 오르는 길은 가파르다. 조금 오르면 갈림길이다. 오른쪽 길은 토끼봉(10년 전쯤부터 비로봉으로 불린다)으로 오르는 길이며 왼쪽 길은 토끼봉을 피하는 우회길이다. 토끼봉 정상엔 팔각정이 있다.
팔각정에서 보는 수원시가지가 토끼봉소나무와 어우러져 멋을 느끼게 한다.
서쪽으로 광교동으로 내려가는 길이 있다. 마루금으로 내려서는 길 입구에 김정희의 광교산이라 부른다. 시비를 두고 내려서면 지름길과 만나며 오른쪽으로 금준용 전승비 70M의 안내판 있다. 왼쪽 산 아래에는 서봉사지에 현오국사탑비(국가 보물 9호 문화재)도 있다.
김준용전승기념비는 경기도 문화재 제38호로 병자호란 때 이곳에서 청나라군대와 대적하여 김준용장군의 부대가 승리한 곳이다. 후에 화성성곽공사의 총책임자인 채재공 (청계천벽화 정조대왕반차도의 영의정)이 장군의 전승을 듣고 친히 찾아와 광교산 큰 자연석에 기념비를 새겨놓고 흡족해 했다는 곳. 후에 이 골짜기를 호항곡이라하여 오랑캐가 항복한 곳이란 뜻이다. 급하지 않은 등산객들은 한번쯤은 둘러 우리선조의 기개를 역사를 보라고 권하고 싶다.
이곳에서 양지재까지는 큰 언덕을 넘으면 된다. 마루금은 이내 형제봉이 고개를 내민 양지재에 도착한다.
왼편으론 용인시 신봉동 양지말 오른쪽으로 수원시 상광교동으로 이어지는 고갯길이다. 하지만 수원 쪽은 휴식 년제로 출입을 통제한다. 특색은 간이 화장실이 있고 왼쪽에 큰 묘터 쉬고 가고 싶은 고개다. 신봉동쪽으로 내려서면 국가보물 서봉사지 현오국사탑비를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