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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작교통신 29 / 명예로운 그들

요즘 한승조씨 그리고 지만원씨등의 연이은 친일적 발언으로 네티즌들이 들끓고 있다. 이런 중에 풍자적으로 한승조 명예교수를 비판한 글이 인기를 끌고 있다. 주요 부분을 싣는다 <편집자주>

대한민국의 명예교수 한승조, 그는 그가 하고 싶은 말은 냉정하게 다 한 것뿐이다. 그는 명예롭게 하고픈 말을 한 것뿐이다. 분노가 아니라 오히려 그의 솔직함을 고맙게 받아드린다. 일본에 점령당한 것이 축복이었다고 고마워해야 한다고 하였다. 러시아에 점령당하지 않아 다행이라고 하였다. 고명한 정치학자의 논리에 의하면 구한말 당시의 국제정세상 당연한 귀결로 보았다. 자기 성찰에서 나온 솔직한 주장이다.

그는 ‘나라가 망할 수밖에 없어서’라는 전제를 기정사실로 하고 있다. 정치학자라는 그가 나라가 강성하였으면 능욕을 당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전제는 티끌만큼도 찾아볼 수가 없음도 그에게는 당연하다.
나라가 위기에 취해졌을 때 국난을 극복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서는 일언반구도 없이 어느 강대국에 바쳐야 괜찮았을까에 초점을 두고 있음도 ‘명예로운’ 그에게는 정당한 주장이다. (중략..)

그때 나라를 팔아먹은 ‘명예로운’ 지도층 인사의 후손들은 아직까지도 ‘명예롭게’ 살고 있다. 과장이라고? 이완용의 자손 중에는 서울대 교수가 있으며 그 역시 명예교수로 평생을 살다 갔다. (중략..)

위안부할머니들의 고통서린 항변과 배상요구가 고상하지 않은 행동이라고 질타하는 것은 (전두환정권시절)훈장을 셋이나 받은 ‘명예로운’ 그에게 당연하다. 학살당한 광주시민은 빨갱이 주제에 무슨 배상이냐고 하는 것과 같다.
나라를 팔아먹고 시민을 학살한 ‘명예로운’ 그들에게 극우 일본잡지에 기재한 글로 위안부할머니를 두 번 죽이는 일은 대수롭지 않은 일이다.
왜 이러한 발언이 나왔는가. 그것도 아주 자연스럽게. 그들은 친일파 죄인이 아닌 오히려 국가유공자의 위치에서 살아왔다. 청산이나 반성은커녕 친일파가 독립유공자로 행세하며 나라의 지도층으로 ‘명예롭게’ 살아왔다. (중략..)

명예교수 한승조.
대한민국의 명예는 아직 한승조 같은 이들의 손에 있다. 제 2의 제 3의 한승조, 수백의 수만의 한승조는, 그들은 여전히 대한민국의 땅에서 ‘명예롭게’ 살고 있다.
분노하지 말자. 분노는 순식간에 사라진다. 오히려 고마워하자. 이것이 대한민국의 명예의 현주소임을 똑바로 보고 외면하지 말자.
‘명예로운’ 그들은 謨?각계각층에서 점잖게 우리를 타이르고 가르치고 있음을 새삼 다시 환기시켜 준 것에 고마워하자. 그들이 소위 대한민국 지성, 원로의 현주소이며 여전히 고상하게 내려다보고 있음을 인정하자.
분노가 분노로만 끝나서는 결코 안 된다. 한 순간의 규탄이나 한숨으로 끝나서는 안 된다. 있는 그대로 보자. 그들의 냉정 이상으로 냉정하게 돌아보자. 그들에게 무엇을 되돌려 주어야 하는가를 냉정하게 따져보자. <출처: 서프라이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