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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감독 명배우 열전

[용인신문] 명감독 명배우 열전
여성 해방의 선봉 셀린 시아마 감독

프랑스의 여류감독으로 레즈비언

[용인신문]

 

 여성 해방의 선봉 셀린 시아마 감독

 

셀린 시아마는 1978년 11월 12일에 태어난 프랑스의 여류감독으로 레즈비언이다. 감독은 자신이 레즈비언이라는 사실을 당당하게 밝히고 권리를 행사한다. 셀린 시아마의 대표작은 2019년 칸영화제에서 한국의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Parasite)과 황금종려상을 놓고 마지막까지 경쟁했던 ‘타오르는 여인의 초상’(Portrait de la jenue fille en feu)이다.

 

셀린 시아마 감독이 프랑스가 아닌 다른 나라 감독이었다면 확실하게 황금종려상을 수상했을 것이다. 봉준호 감독에게는 그녀가 프랑스인이라는 것이 행운이었다. 작품성만 놓고 따지면 ‘타오르는 여인의 초상’이 ‘기생충’보다 뛰어난 것이 사실이다. 봉준호 감독도 그 점은 인정하고 있다.

 

칸영화제 측에서는 ‘아바스 키아로스타미’ 감독을 대신할 동양권의 감독이 필요했고 봉준호가 가장 적합했다. 봉준호의 영화는 칸영화제도 절대 무시할 수 있는 흥행성을 갖추었다. 비슷한 조건이면 굳이 자국(自國)의 영화감독에게 황금종려상을 수여하고 싶지 않았을 것이다. 이러한 이해가 맞아떨어지면서 칸영화제는 ‘고레에다 히로카즈’의 ‘어느 가족’에 이어 동북아시아 한국의 봉준호 감독에게 황금종려상을 수여했다. 칸영화제는 퀴어 황금종려상 만들어 각본상과 함께 셀린 시아마에게 주었다.

 

칸영화제 집행부의 묘수였다. 칸영화제가 기대한 바대로 기생충은 역대 황금종려상(국제영화제 그랑프리 포함) 수상작 중에 흥행 1위를 기록했다. 셀린 시아마 감독은 2007년 <워터 릴리스>라는 장편 영화로 세계무대에 얼굴을 알렸다. 워터 릴리스 역시 퀴어 영화로 셀린 시아마 감독은 일관되게 퀴어 장르에 천착했다.

 

감독의 페르소나이자 한동안 연인이었던 아델 에넬이 극중의 귀족처녀 엘로이즈 역을 맡았고 프랑스 영화계의 신성(新星) 노에미 메를랑이 평민 여류화가 마리안느 역으로 출연했다. 셀린 시아마의 작품을 보면 여성 감독 특유의 절제된 섬세함이 빛난다. 그녀의 작품에는 여성의 한계를 스스로 무너트리려는 의지가 단단하고도 타오르는 불꽃처럼 열정이 넘쳐흐른다. <타오르는 여인의 초상>은 두말할 필요도 없이 영화사에 길이 남을 걸작(傑作)이다. <타티아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