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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감독 명배우 열전

[용인신문] 명감독 명배우 열전- 제인 캄피온 여류 감독

거장(巨匠)의 반열에 오른 제인 캄피온(Jane Campion)

 

[용인신문] 제인 캄피온은 여류 감독으로 사상 최초로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뉴질랜드 출신의 감독이다. 제인 캄피온은 1982년 그의 첫 단편영화 ‘필’로 황금종려상(단편부문)을 수상했지만 그의 이름이 널리 알려진 것은 1993년 피아노(The Piano)로 장편 부문 황금종려상을 수상하면서부터다.

 

제인 캄피온은 1996년 ‘헨리 제임스’의 소설을 바탕으로 만든 ‘여인의 초상’을 발표했다. 감독은 2021년 ‘파워 오브 도그’(The Power of The Dog)로 제93회 아카데미 감독상을 수상했다. 여류감독으로 또 한 번의 역사를 쓴 것이다. 영화계에서 여류 감독을 찾기란 해수욕장에 떨어진 100원짜리 동전 찾기만큼이나 어렵다.

 

특히 거장의 반열에 오른 여류 감독을 찾기란 더 어렵다. 여성이 남성보다 더 상위인 시대라고 흔히 말하지만 여성과 남성이 평등해지려면 아직 멀었다. 오케스트라 지휘자도 여성에게는 여전히 ‘넘사벽’이다. 오죽하면 가상의 인물이 보수적이기로 첫손가락에 꼽히는 베를린 필하모니 교향악단의 상임지휘자로 나오는 ‘타르’라는 영화가 만들어졌을까?

 

제인 캄피온은 여류 감독에게 특히 가혹한 영화계에서 스스로 거장의 반열에 오른 입지전적인 여성이다. 명감독 명배우 열전을 쓰면서 가장 고민스러운 부분은 소개할만한 여류 감독이 거의 없다는 점이다. 남성 감독으로 거장의 반열에 오른 디렉터(Director)는 차고 넘치도록 많다.

 

하지만 여류 감독은 가뭄에 콩 나듯이 귀하다. 이것은 제작자들이 여류 감독을 기피하기 때문이다. 영화는 감독의 작품이다. 제작자가 돈을 대지만 작품을 만드는 책임은 오롯이 감독에게 주어진다. 제작자들이 여류 감독을 기피하는 이유는 간섭받기 싫어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제작자들은 자본의 파워를 앞세워 감독에게 시시콜콜 감 놓아라, 배 놓아라 간섭을 일삼았다.

 

남성 감독들은 제임스 캐머런, 크리스토퍼 놀런, 드니 빌뇌브급이 아니면 제작자에게 휘둘리기 십상이다.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의 원톱 주연이자 제작자인 톰 크루즈는 감독을 스텝처럼 부리고 영화도 자기 마음대로 만드는 것으로 유명하다. 제인 캄피온 감독이 제작자에 휘둘리지 않고 자신의 의지대로 영화를 연출하기를 간절히 바란다. 그러려면 영화팬, 특히 여성팬들이 여류 감독의 작품을 팍팍 밀어줘야 한다. <프리랜서: 타티아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