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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배시인의 감동이 있는 시

새벽강ㅣ신동호

새벽강

           신동호

 

눈이었던 날이 지나갔다

 

삼일 밤낮이 걸려

겨우, 소식을 전해 들었다

서쪽바람이 동쪽 기억을 밀어냈다

강물의 정수리 위로

 

달빛이 내려와 앉았다

밤낮이 뒤섞이던 세한이었다

 

신동호는 1965년 강원도 화천에서 태어났다. 1984년 강원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되면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이용악문학상을 수상했다.

「새벽강」은 세한의 풍경을 보여주는 작품이다. 눈 내리는 날들이 지나가고 소식을 전해들은 것은 사흘이나 지나서였다. 소식은 아마도 부음이었을 것이다. 강물 위로 달빛이 내려와 앉은 풍경은 차고 시렸다. 밤낮이 뒤섞인 것은 세한 때문이었다.『그림자를 가지러 가야 한다』중에서. 김윤배/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