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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꿀벌이 사라진다… 예방 대책 공유

‘집단 폐사’ 속출… 양봉농가 교육

 

[용인신문] 지난 4월까지 전국적으로 사라진 꿀벌이 최소 78억 마리로 조사돼 충격을 주는 가운데 용인에서도 꿀벌이 사라지고 있어 놀라움을 주고 있다.


용인 양봉농가들이 꿀벌의 실종·집단 폐사와 관련해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이에 용인시가 88개 피해 농가를 대상으로 교육을 실시하는 등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그러나 농가들은 피해보상 등 직접적인 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있다.


용인시와 양봉농가에 따르면 지난해 겨울부터 현재까지 꿀벌이 나가 돌아오지 못한 채 실종되는 사례 및 집단 폐사로 큰 피해를 입었다.


지난 겨울 온도가 따뜻해지자 월동에 들어갔던 벌들이 벌통을 떠나 실종되거나 꿀벌에 붙어 진액을 빨아먹는 꿀벌응애 등으로 인한 폐사 등 꿀벌의 실종, 폐사가 심각하다.


용인에서 15년간 양봉연구회를 이끌었고 큰 규모 양봉사업을 하고 있는 배영갑 전 용인시양봉협회장도 예외가 아니다.

 

배 전 회장은 “겨울부터 현재까지 사라진 빈 소비(벌이 사는 집)가 1000장도 넘는 실정이에요. 소비 10장에 꿀벌이 5만 마리인데 꿀벌 한통에 5만 마리의 벌이 들어갑니다. 최소 100통 이상 500만 마리 이상의 벌이 사라진 것”이라며 “벌통 한통 가격이 25만 원인데 100통이면 꿀벌 채취는 차치하고라도 최하 2500만 원의 피해가 발생했다”고 호소했다.


더구나 요사이 아카시아꿀을 채취하는 계절인데 아카시아꽃은 피지만 밤 온도가 낮아 꿀 채취가 어렵다고 호소하고 있다. 일교차가 15도 정도 이상이 돼 밤 온도가 7~8도 올라가야 꽃샘이 열리지만 밤기온이 낮아 꿀샘이 막힌다고 설명했다.

 

특히 최근 3년 정도 연이어 기온이 낮고 비가 잦은 등 환경변화가 심해 꿀 채취가 줄었다. 바이러스 등 질병은 약으로 치료할 수 있지만 지구온난화 등 기후환경변화는 속수무책이다.

 

꿀벌 실종은 2006년 미국으로부터 시작됐다. 현재 전자파, 기생진드기, 신종바이러스, 방향감각과 비행능력, 기억력 등 뇌기능을 저하시키는 살충제 성분 등 다양한 원인이 지목되고 있다. 과학자들은 꿀벌 실종은 인류에게 심각한 피해를 안겨줄 것을 예고하고 있다. 인간이 먹고 있는 식량의 70% 이상이 꿀벌수분에 의존하기 때문에 기아로 이어진다. 아인슈타인은 지구상의 꿀벌이 사라지면 인류에게 남은 시간은 4년밖에 없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한편, 용인시는 지난 9일 양봉농가 100여명을 대상으로 꿀벌 관리 방법과 병해충 방제 기술, 화분매개벌 이용과 관리 기술 등을 교육했다.

 

시 관계자는 “꿀벌이 사라져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양봉농가를 돕기 위해 계절에 따른 관리 방안을 전수하고 있다”며 “꿀벌로 인해 농작물 수확량에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세심히 살피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