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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 프레지던트 바이든, 자본주의는 포기하는 거요?

김민철(칼럼니스트)

 

[용인신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연일 쏟아내는 러시아 경제제재의 내용을 보면 자본주의를 포기한 것처럼 보인다. 미국이 발행한 국채와 외국 정부와 개인이 예치한 예금까지 수틀리면 압류해대니 미국은 자본주의를 포기하고 제3의 길을 가기로 작심한 게 아닌가 걱정스럽다.

 

사유재산을 툭하면 몰수하는 것을 보면 (신자유주의)파시스트의 길을 가고 있는 게 아닌지 염려된다. 그럴 일은 절대 없겠지만 내심 불안한 건 사실이다.

 

1933년 히틀러의 나치당(국가사회주의 노동자당)이 총선에서 근소하게 승리한 후 가장 먼저 한 일이 방화다. 제국의회 의사당에 불을 지르고 공산당 소행으로 몰아 나치를 제외한 모든 정당을 강제 해산시켰다. 바이든에게 지금 히틀러의 망령이 어른거린다면 지나친 기우일까.

 

히틀러는 유대인을 말살하기 위한 첫 단계로 인종 등록을 의무화하고 금융자산부터 압류했다.

 

바이든은 어디 비교할 때가 없어 히틀러를 들이대느냐 기분 나쁠 것이다. 바이든이 이 글을 읽을 가능성은 없으니 기분 나쁠 일도 없겠지만, 지금 그가 내리는 명령은 법을 초월했다.

 

푸틴이 그렇게 싫으면 ‘네이비 실’을 보내 말살하던지, 아니면 체포해서 국제범죄재판소 법정에 세우는 것이 차라리 남자답다. 자기가 무슨 국제마피아 두목인가. 아니면 ‘캡틴아메리카’라도 되는가. 왜 죄 없는 러시아 국민까지 들들 볶아대는가. 세계평화를 지키는 정의의 사도라도 된 듯이 어깨에 잔뜩 힘주고 하루가 멀다고 난리를 치느냐 말이다. 피곤해서 못 살겠다. 가뜩이나 살기 힘든 세상 더 고달프게 만들지 말기를 정중하게 부탁드린다. 짜증스럽다.

 

바이든은 착각하고 있다. 사리 분별할 수 있는 시민이라면 바이든이 정의를 앞세워 남발하는 러시아 경제제재의 속셈이 무엇인지 훤하게 꿰고 있다. 미국의 석유자본-금융자본-식량자본의 주머니를 채워주고, 더 많은 전쟁 무기를 왕창 팔아서 군산복합체에 돈방석 깔아 주기 위한 짓임을 알만한 사람이면 다 알고 있다. 백 보를 양보해도 미국은 러시아를 비난할 자격이 없다. 인도차이나, 이라크, 아프간, 미국이 사주한 수많은 군사쿠데타 과정에서, 얼마나 많은 인명이 희생되었나. 자유와 평화를 앞세워 저지른 미국의 전쟁범죄를 세계시민은 똑똑히 기억하고 있다. 경제제재라는 이름으로 얼마나 많은 나라를 못살게 굴었는지도 잊지 않고 있다.

 

푸틴을 전쟁범죄로 기소할 때 조지 W.부시도 이라크 침공과 민간인살상의 죄를 물어 같이 처리하면 좋겠다. 그러면 바이든은 이슬람 세계에서도 열렬히 사랑받는 전후(2차대전) 최초의 미국 대통령이 될 것이 틀림없다. 게다가 건강만 허락한다면 재선도 확실하다.

 

전쟁범죄는 공소시효가 없으니 일단 잡아넣고 형이 확정된 후 부시 먼저 사면해주면 일거양득이다. 푸틴은 매일 반성문 쓰고 탄원서도 한 100통 정도 쓰면 사면해주고, 개기면 말고...이보다 좋은 꽃놀이 패가 따로 없다.

 

아무튼 미스터 프레지던트 바이든이 지금 취하는 (긴급)조치는 자본주의와 너무 동떨어져 걱정스럽다. 이러다 진짜 사회주의 하자고 나설까 봐 심히 우려된다. 나는 사회주의라면 질색인데 말이다. 제재도 적당히 해야 영(令)이 선다. 너무 자주 남발하면 무서워하지도 않고 막 들이대는 게 인간(군중) 심리다. 은근히 적잖이 심히 걱정된다. 바이든 대통령은 참 솔직한 사람이다. 아프간에서 미군을 철수시킨 후 탈레반이 중국 위구르(신장) 지역에 몰려가서 분탕질 쳐주면 좋겠다는 속내를 슬쩍 내비친 것을 보면 정직한 지도자임이 틀림없다.

 

자본주의 그만하려는 게 아니라 내친김에 미운 놈 몇 대 더 쥐어박고 싶은 거라면 좀 안심이 된다. 바이든이 냉정을 되찾기를 바라며 이 말 만큼은 꼭 전하고 싶다. 때리더라도 살살 때리라고 말이다. 나는 마음이 너무 약해서 탈이다. 누가 맞는 것을 보면 내가 맞는 것 같아 깜짝 놀라기 일쑤다. 한마디로 저질-허약 체질이다. 미스터 프레지던트 바이든, 적당히 좀 합시다. 연로하신 분이 어깨에 너무 힘들어 가면 담 걸릴까 봐 걱정스러워 진심으로 하는 말이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