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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 유감, 상실의 시대…

박소현(방송작가)

 

[용인신문] '변화’가 필요했다. 아니 세상은 변해야만 했다. 마스크 속의 답답함보다 변하지 않는 세상이 더 답답했다. 그래서 사람들은 간절했고, 그 간절함은 투표소로 향했다.

 

치열했고 뜨거웠던 대통령선거가 끝났다. 박빙의 승부는 손에 땀을 쥐게 했고 새로운 대통령이 탄생했다. 사람들은 무엇이 그렇게 간절했을까. 끝나지 않는 코로나 시대는 사람들의 생존을 위협했다. 조금만 더 버틸 힘이 필요했고 용기와 위로를 주는 믿을 수 있는 나라를 원했던 것 같다. 무엇이 가장 중요한 문제인지 국민의 생각과 정치인들의 생각이 동상이몽이 아니기를 바랄 뿐이다.

 

공약은 언제나 국민을 위한 국민에 의한 국민의 나라를 만들겠다고 외쳤다. 하지만 늘 세상의 중심에 국민은 보이지 않고 정치인들만 보였다. 뉴스는 마치 재방송을 보는 것 같다. 비정규직 근로자의 안타까운 죽음, 소외 계층과 아동을 보호하지 못하는 현실, 또다시 무너진 아파트 건설 현장 사고 소식은 정권이 바뀌어도 누가 대통령이 되어도 뉴스에서 사라지지 않았다. 그래도 국민은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다. 지도자가 바뀌면 세상이 그래도 조금은 나아지겠지 하는 생각으로 소중한 권리를 행사했을 것이다.

 

대통령선거가 끝나고 후유증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다. 당분간 뉴스를 보지 않겠다는 정치적 냉소주의를 표현하는 사람도 있다. 그래도 여전히 정치에 대한 국민의 관심과 기대는 뜨겁다. 국민의 눈은 매섭고 예리하다. 무엇이 중요한지 잘 알고 있다.

 

어쩔 수 없는 거리 두기는 마음의 거리마저 멀어지게 했고 마스크 속에 갇혀버린 세상은 웃음을 잃게 했다. 많은 것을 잃었고 두 번 다시 경험하고 싶지 않은 세상을 살고 있다. 아니, 사람들은 살아내고 있다.

 

따뜻한 봄이 왔고, 세상은 조금씩 열리고 있다. 아이들은 학교로 돌아가기 시작했고, 거리를 다니는 사람들의 모습도 활기를 찾아가고 있다.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모든 것들이 절대 당연하지 않았음을 깨달았던 긴 시간……. 잃은 것도 있지만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 알게 된 시간이기도 했다

 

사람들이 원하는 것은 평범한 세상이다. 열심히 일한 만큼 보상을 받고 안전을 보장받는 사회, 정직하지 못한 사람들 때문에 정직한 사람들이 억울한 일을 당하지 않는 공정한 사회, 차별받지 않는 사회, 어찌 보면 너무나 당연한 것들이 지켜지지 않는 세상이 참 이상하다.

 

상실의 시대를 채울 수 있는 것은 결국 사람이다. 사람과 사람의 틈을 채우는 것도 사람이다. 서로에 대한 작은 관심은 소외된 이웃을 발견하게 하고 따뜻한 말 한마디는 마음의 거리를 좁혀준다. 작은 불편을 불평하기보다 그들의 절실한 외침에 먼저 귀 기울이고, 네 잘못 내 잘못을 가리기보다 서로를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을 찾아가는 소통이 필요하다.

 

세상을 변하게 만드는 것은 차가운 법이 아니라 따뜻한 밥 한 끼 나누는 마음이다. 더 이상 세대와 남녀의 편 가르기로 사람들 사이의 틈을 벌리지 않기를 바란다. 사람들은 여전히 자신의 일터를 지키고 가족을 지키며 부지런히 자신의 삶을 살아가고 있다

 

상실의 시대, 성실한 사람들이 그렇게 세상을 채워나갈 것이다.

 

유명한 시의 한 구절, 잔인한 4월이다. 지금까지 세상은 충분히 잔인했다. 올해는 더이상 잔인하지 않고, 희망이 넘치는 4월의 봄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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