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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리빌딩

손대선(전 한국기자협회 부회장)

 

[용인신문] 프로스포츠를 좋아하는 사람은 ‘리빌딩’이란 단어에 익숙하다. 지금 당장 우승을 목표로 삼기보다는 팀의 체질을 강화해 정상에 도전할 수 있는 기틀을 다지겠다는 의미이다. 고비용 저효율 대명사였던 노장 선수들을 정리하고 유망주로 그 자리를 채우는 게 보통이다.

 

이 과정이 순탄치만은 않다. 오랜 세월을 함께한 노장선수를 떠나보내야 하는 팬들의 서운함이 가장 큰 부담이다. 게다가 유망주는 말 그대로 유망주일 뿐, 기대대로 성장할지 아무도 모른다. 이 같은 희생을 감수하고서 리빌딩에 실패했을 경우에는 성적과 팀워크, 팬들의 사랑까지 한꺼번에 잃고 긴 암흑기를 맞기도 한다. 2000년대 초중반의 LG트윈스나 롯데 자이언츠, 현재의 한화 이글스가 대표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프로스포츠에서 리빌딩이 활발한 이유는 과감한 세대교체를 통해 미래를 기약하는 게 장기적으로 팀운영에 긍정적이기 때문이다. 유망주를 성장시키는 시스템이 과거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효율적이어서 실패의 가능성이 적다는 점도 한몫 한다.

 

이재명 후보를 내세운 민주당은 20대 대선에서 패배함으로써 박근혜 대통령 탄핵 이후 5년 만에 국민의힘에게 정권을 내줬다. 1%에 미치지 못하는 표차는 민주당 지지자들로서는 밤잠을 설칠 정도로 안타까운 일이다. 하지만 0대 1이나 0대 10이나 패배는 매한가지이다.

 

5년 전까지만 해도 탄핵정당 처지였던 국민의힘은 어떻게 정권탈환에 성공했을까. 문재인 정부 실정에 따른 반사이익이라는 시선이 강하지만 정치신인 윤석열 당선인과 30대 이준석 대표가 국민의힘 리빌딩의 핵심이었다는 것은 분명하다. 국민의힘은 ‘비단주머니’로 대변되는 선거유세와 홍보방식에서 기존의 정치문법으로는 해석할 수 없는 새로움으로 국민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민주당은 어떠한가. 송영길 대표가 지난 1월 긴급기자회견까지 하며 발표한 정치혁신 방안은 출발과 동시에 좌초했다. 동일지역구 국회의원 연속 3선 초과 금지조항이 핵심인 이 방안을 당내 최대세력이자 이미 정치입문 20년 안팎이 된 586은 거부했다. 그 거부는 곧장 민주당의 리빌딩은 물 건너간 것이란 신호를 국민들에게 보냈다.

 

쓰라린 패배를 맛보고서야 민주당은 비로소 강제 리빌딩에 들어갔다. 눈앞으로 다가온 지방선거를 위해 꾸린 비상대책위원회 면면만 보자면 그렇다. ‘n번방 추적단 불꽃’ 활동가 출신 박지현, 청년주거 문제 전문가 권지웅 등 20~30대 젊은 비대위원들은 여의도 울타리가 아닌 사회 속에서 빚어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했던 이력이 돋보인다.

 

이들은 586이란 거대한 당내 세력 틈바구니에서 제대로 성장할 수 있을까. 기득권 타파를 외치면서 스스로 기득권이 된 이들의 견제를 뚫어낼 수 있을까.

 

유망주를 키워내는 과정이 마냥 가슴 설레는 일만은 아니다. 성장의 거름은 당장의 승리가 아니라 거듭된 패배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눈앞으로 다가온 6월 지방선거와 2년 남은 총선, 더 나아가 5년 뒤를 기약하기 위해서라면 민주당의 지향점은 분명해야 한다. 이제는 경륜이 아니라 능력이 우선인 정당으로 새롭게 태어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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