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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사회

치솟는 휘발유값… 서민들 허리휜다

우크라이나 사태로 국제유가 들썩
경기 등 리터당 평균 2000원 돌파
유류비 부담에 출퇴근 고행길

[용인신문]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영향으로 휘발유 등 석유제품을 비롯한 서민 물가가 치솟고 있다. 전쟁 영향으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를 통해 수입되는 자원 및 원자재 수급이 불안정해졌기 때문이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사이트(오피넷)에 따르면 지난 17일 기준 전국 휘발유 평균가격은 리터당 2003.42원이다.

 

17개 시·도 별 휘발유 가격은 리터당 △서울(2088.23원) △부산(2006.99원) △경기(2018.61원) △인천(2034.96원) △대전(2015.11원) △세종(2001.03원) △충북(2003.13원) △충남(2000.04원) △울산(2004.02원) △제주(2105.05원) 등은 2000원대를 넘어섰고, 나머지 지역 역시 2000원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유업계는 국제유가가 등락을 거듭하는 등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만큼, 국내 연료시장도 당분간 안정세를 유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통상 국제유가는 2~3주 시간 차를 두고 국내에 반영되는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상황에 따라 유동적인 상황이 반복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렇다 보니 업계 일각에서는 최악의 경우 휘발유 가격이 최고 3000원까지 오를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처인구에 거주하는 A씨는 “보통 한 달 출퇴근 유류비에 20만 원 정도 썼는데, 이번에는 40만 원이 나가게 생겼다”며 “자차로 출퇴근을 계속해야 하는지, 동승자를 찾아 기름값 부담을 덜어야 하는지 심란하다”고 호소했다.

 

유가 상승 여파는 저소득층에게는 더 치명적이다. 통계청 가계동향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1분위(소득 하위 20%) 가구가 지출한 연료비(광열 연료비·운송기구 연료비 합계)는 월평균 8만 7706원으로 전년 대비 8049원(10.1%) 증가했다.

 

1분위의 가계 소득 대비 연료비 지출 비중은 8.3%로 전체 가구 평균(3.9%)의 두 배를 넘어섰다. 똑같이 연료비가 늘더라도 소득 대비 지출 비중이 큰 1분위 가구의 부담은 더욱 커지는 상황이다.

 

문제는 우크라이나 사태가 전반적인 소비자 물가상승을 견인하고 있다는 점이다. 당장 밀과 옥수수 등 1차 농산물에 대한 국제 선물시장 가격과 석유 관련 제품의 원자재 가격이 크게 치솟으며 소비자 물가 전반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모습이다.

 

유가 등 원자재 가격 상승은 생산자 물가와 공업제품 가격 상승으로 직결되는데, 올해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2011년 12월(4.2%) 이후 10년여 만에 처음으로 4%대로 올라설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특히 올해 국내 소비자 물가가 3개월 연속 3%대 상승을 이어가는 상황에서 국제유가의 상승세가 지속될 경우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도 나오고 있다.

 

한편 정부는 물가안정을 위해 오는 4월 말 종료되는 유류세 20% 인하를 7월 말까지 3개월 연장키로 했으며, 유류세 인하 폭을 30%까지 확대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이와 함께 국제 석유 시장 안정을 위해 국제에너지기구(IEA)와 협의해 비축유 442만 배럴을 방출하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이 마무리되지 않는 한 국내 소비자 물가는 계속 오를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여파로 용인지역 평균 휘발유 판매가격이 리터당 2016.65원을 넘어섰다. 사진은 처인구의 한 주유소에서 휘발유를 리터당 2085원에 판매하는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