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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용인, 또 곰 탈출 … 해당 농장에서만 6번째

탈출 곰 5마리중 2마리 생포‧2마리 사살

[용인신문] 지난 7월 사육곰이 탈출해 농장주가 구속된 경기 용인시 농장에서 넉 달 만에 또 다시 곰 5마리가 탈출하는 일이 벌어졌다. 지난 26일 현재 탈출한 곰 5마리 중 2마리는 생포하고 2마리는 사살됐다. 남은 1마리는 추적중이다.

 

사육곰 포획에 나선 포수들은 케이지(철망우리) 인근에서 평소 보이지 않던 사료가 발견되고, 자물쇠가 열려져 있는 등 외부인 침입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지난 22일 용인시와 야생생물관리협회 용인지회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50분께 처인구 이동읍 천리 곰 사육농장에서 곰 5마리가 탈출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신고는 사육곰이 탈출한 농장에 위치한 초등학교 인근에서 곰을 발견한 주민이 마을이장에게 이를 알리면서 알려지게 됐다.

 

탈출한 곰 중 2마리는 이날 농장 인근에서 생포했고, 1마리는 오후 1시 10분께 인근 산에서 마취총으로 생포하려 했으나 실패, 사살됐다.

 

남은 2마리는 당일 오후 8시까지 열화상카메라 드론까지 투입해 야간수색까지 실시했으나 발견하지 못했다.

 

시와 포획단은 다음날인 23일 오전 수색 범위를 사육농장 반대편인 호동까지 넓혔고, 이날 오후 곰 1마리를 발견했다. 포획단은 마취총으로 생포하려 했으나 사납게 달려들어 사살한 것으로 알려졌다. 남은 1마리는 추적중이다.

 

포획단에 따르면 이날 탈출한 사육곰은 태어난 지 3~5년 가량 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미 잡힌 사육곰 2마리는 70~80kg 가량으로 암수여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연이은 곰 탈출 … 한강유역청 관리부실 ‘비난’

이번에 탈출 사고가 난 곰 사육 농장에서는 2006년 2마리를 시작으로 2012년 4월과 7월 두 차례 3마리, 2013년 8월 1마리, 올해 7월 1마리 등 지금까지 모두 6차례에 걸쳐 12마리가 탈출한 바 있다.

 

농장 주인은 지난 7월 곰 탈출 당시 자신의 불법 도축 사실을 숨기려고 1마리가 탈출했음에도 2마리가 탈출했다고 허위 신고해 공무집행방해 등 혐의로 지난달 구속됐다.

 

농장주 구속 이후 이 농장 곰들은 한강유역환경청이 야생생물관리협회 용인지부에 위탁해 관리하고 있다. 야생생물관리협회 용인지부 소속 유해동물포수단은 매일 오전 10시와 오후 5시 등 2차례에 걸쳐 사육곰 사료를 주고 있다.

 

지난 7월 곰 탈출 사건이 전국적으로 이슈화 되면서 곰 사육농가에 대한 정부의 관리체계를 강화해야한다는 지적이 이어졌지만, 한강유역청 측은 ‘사유재산’ 등을 이유로 미온적 대응을 이어왔다.

 

특히 이번 곰 탈출 사건의 경우 누군가 의도적으로 곰 사육 케이지 자물쇠를 풀어줬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정부의 관리 소홀에 대한 비난여론이 커지는 모습이다.

 

실제 지난 22일 탈출 곰 포획에 나선 포수들은 현장에 도착했을 당시 “우리가 주는 사료가 아닌 다른 사료(염소 사료)가 케이지 근처에 놓여져 있었다”고 증언했다.

 

또 신고를 받고 왔을 때 출입문이 열려져 있던 상태였다고 설명했다.

 

용인동부경찰서 관계자는 “곰이 어떤 과정을 거쳐 탈출했는지 등 구체적인 내용을 확인 중”이라며 “범죄 혐의점이 나오면 수사 착수여부를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남은 1마리를 추적중인 포획단은 인력과 사냥개를 동원한 수색을 멈추고, 열화상 카메라가 부착된 드론을 통한 수색을 이어가고 있다. 사냥개 등을 동원해 추적당한 곰이 사람에게 달려들어 사살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을 피하기 위해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