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신문] 지난달 전국 집값이 10년 만에 가장 가파르게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도의 경우 한 달 간 1.68% 올라 14년 8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지난해 1년 간 3.73%를 기록했던 집값 상승률은 올해 8월말 현재까지 6.81%를 기록했고, 특히 경기도는 올 들어서만 누적 상승률이 21.2%로 지난해 같은 기간(7%) 대비 3배 넘게 올랐다.
용인지역 집값도 고공행진을 기록하고 있다. SK하이닉스와 기흥 플랫폼시티 등 대형 개발호재로 지난해 12.69%를 기록했던 용인지역 주택가격 역시 올해에만 12.50%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가 연이어 대규모 주택 공급 확대 방안을 내놓고 시중 대출까지 옥죄고 있지만, 집값 상승세는 더욱 거세지는 모습이다.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전국주택가격동향에 따르면 지난 8월 전국의 주택(아파트·단독·연립주택 포함) 매매가격은 0.96% 올랐다. 전월의 0.85%보다 0.11%포인트 높은 것으로 2011년 4월 1.14%를 기록한 이래 10년 4개월만의 최고치다. 또 이는 부동산원이 월간 통계 작성을 시작한 2013년 1월 이래 가장 높은 수치다.
집값 상승을 주도한 곳은 경기도다. 7월 1.52%에서 8월 1.68%로 상승폭이 커졌다. 2007년 1월 2.4% 상승률을 기록한 이후 14년 8개월 만에 최고치다.
인천 역시 같은 기간 1.38% 올랐다. 경기·인천 지역 집값이 이처럼 가파르게 오른 것은 서울지역 집값 상승세가 계속되면서 상대적으로 값이 싼 외곽지역으로 매수세가 몰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서울 역시 전월의 0.68% 오르면서 전월(0.60%) 보다 상승폭을 확대했다. 서울 집값은 작년 11월부터 올해 2월까지 0.17%→0.26%→0.40%→0.51%로 4개월 연속 상승 폭이 커졌다가 2·4 대책 영향으로 3월 0.38%, 4월 0.35%로 두 달 연속 줄었다.
그러나 5월 0.40%로 반등한 데 이어 6월(0.49%)과 7월(0.60%)에도 상승 폭이 커지면서 지난해 7월(0.71%) 이후 1년 1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서울 25개 가치구 중 상승률이 가장 높은 곳은 노원구(1.34%)였다. 도봉구(1.07%) 역시 1%가 넘게 올랐으며 강남·서초·송파 등 강남3구 역시 0.80~0.88%로 서울 평균을 웃도는 오름세를 보였다.
이에 따라 지난달 수도권 집값도 1.29% 오르며 지난 2008년 6월(1.8%) 이후 13년 2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방에서는 △대전(1.05%) △부산(0.99%) △광주(0.85%) 등 광역시의 상승률이 높았다. 다만 세종시는 지난달 -0.19%로, 17개 광역시·도 가운데 유일하게 집값이 하락했다.
전·월세 가격 상승도 계속되고 있다. 전국 평균 전세가격은 0.63% 올라 전월(0.59%) 대비 상승폭이 확대됐다.
서울은 정비사업 이주수요의 영향으로 0.55% 올랐으며 경기와 인천은 각각 1.03%, 0.91% 상승했다. 수도권 전체적으로는 지난달 전셋값이 0.84% 올라 올 들어 최고 상승률을 경신했다.
△ 처인구, 올해만 12.01% 급등
올해 8월 현재 용인지역 집값 오름세는 처인‧기흥‧수지 3개구 모두 지난해 1년치 상승률에 근접했다.
처인구의 경우 지난해 2.05%에서 12.01%로 크게 올랐으며, 기흥구는 14.88%로 지난해 14.25%를 넘어섰다.
다만 수지구의 경우 8월 누적 상승률이 10.26%로 3개구 중 유일하게 지난해 상승률(15.30%)을 밑돌았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서울은 3개월째 오름폭을 키우며 전세 매물 부족현상이 지속되고 있다”며 “경기와 인천도 교통 접근성과 정주여건이 양호한 지역을 중심으로 상승폭을 키우고 있다”고 설명했다.
용인시 기흥,수지구 지역아파트단지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