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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인구 ‘터미널’은 사람중심으로 생각해야

박장명 (용인시호남향우회 총연합회 비대위원장)
전국호남향우회 중앙회 (총연합회)공동총재

 

[용인신문] 용인시가 용인종합운동장을 (가칭)센트럴파크로 조성한다는 계획을 발표하면서 처인구 민심이 들썩거리고 있다. 시가 뒤늦게 (가칭)센터럴파크 조성과 처인구 공공시설물을 재배치하겠다는 민심 달래기용 카드를 내밀었지만 얼마나 현실성이 있을지는 미지수다.

 

처인구민들은 그동안 종합운동장에 터미널이 이전할 것으로 믿고 있었다. 주민들은 기존 터미널이 중앙시장과도 거리가 멀고, 경전철 역사와도 접근성이 떨어져 불편을 호소해왔다. 건물 또한 낡을 대로 낡아서 안전등급도 최하위다. 특례시를 바라본다는 110만 대도시 용인의 관문이라기엔 너무나도 초라하다. 뿐만아니라 처인구청사는 어떤가? 청사 면적은 물론 주차장도 협소하고, 안전등급마저 D등급을 넘나드는 수준이다.

 

그런 상황에서 터미널과 공공청사 부지로 거론돼온 종합운동장을 허물고 갑자기 평지형 공원을 만든다는 소식에 나 역시 놀랬다. 무엇보다 시가 타당성 용역검토 결과, 600억 원대의 추가비용이 들어서 어렵다는 해명은 처인구민들의 자존심을 짓밟는 것으로 밖에 들리지 않았다. 그러니 처인구 홀대론이 계속되고 있는 것 아닌가.

 

뉴욕의 센터럴파크는 용인종합운동장 500배 크기다. 더군다나 요즘 세상엔 바다를 메꿔 땅을 만들고, 산을 깍아 도시를 만드는 세상이다. 이미 용인시도 삼가동 일원의 산을 깍아서 시청사를 포함한 행정타운을 만들지 않았는가.  그런데 비좁은 처인구 도심 금싸라기 땅에 인공 공원을 조성한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처사다. 이미 종합운동장 바로 앞에는 경안천이 흐르고, 좌우 상하 수십km가 이미 접근성이 뛰어난 수변공원이 있다. 뿐만 아니라 지척에 등산로를 겸비한 산이 널려있고, 경안천 변 역시 최고급 평지형 환경생태공원으로 꾸며지고 있는 상태 아닌가.

 

백군기 시장이 처인구 공공시설 재배치 용역을 한다는 것에는 적극 환영한다. 하지만, 처인구의 자존심인 기존 터미널 신축 문제는 반드시 심사숙고해야 한다. 어차피 이전을 계획하고 있다면 신축은 예산낭비다. 좀 더 기다렸다가 공공시설물 재배치 용역 결과와 주민공청회 등을 통해 민의를 충분히 수렴한 후 추진해도 늦지 않을 것이다. 이참에 처인구민 10명 중 8명이 왜 터미널 이전에 찬성했는지를 진지하게 생각해봐야 한다.

 

결국, 백 시장이 추진하겠다는 처인구 공공시설물 재배치는 사람 중심의 행복한 도시 용인을 만들겠다는 의도 아니겠는가. 그렇다면 진정으로 사람중심 용인을 위한 100년 대계 초석을 다져서 처인구 홀대론을 불식시켜 주길 바란다. 아울러 백 시장도 이를 통해 용인시 역사에 훌륭한 업적을 남긴 시장이 되길 간절히 기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