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新공동체 용인, 인본주의를 생각한다.

 

[용인신문] 요즘 기자는 뒤늦게 어떤 글을 쓰면서 고향 용인(龍仁)을 다시 돌아보기 시작했다. 인생에 있어 삶의 터전인 고향이 얼마나 중요한지 새삼 깨닫는 시간이다. 기자는 반세기 전 태어난 집에서 지금까지 살고 있는 ‘용인 토박이’다. 고향에서 한평생 지역신문을 이끌며 살아왔으니 감회가 남다를 수밖에 없다.

 

우리나라 지방자치와 함께 시작된 지역언론 역사를 돌아보면 피와 땀과 눈물의 가시밭길이었다. 그 길을 걸어온 인생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용인은 지난 30년간 한국 사회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변화했다. 인구는 5배 이상 증가해 현재 108만 명. 전국 자치단체 중에서도 손가락 안에 드는 거대도시다. 하지만 성장의 그늘인 난개발로 개발 후유증 또한 컸다. 도시기반시설이 갖춰지기 전 정부가 수도권의 주택공급과 인구분산 정책의 하나로 신도시를 건설하기 시작하면서다. 문제는 도시기반시설보다는 아파트와 사람들이 먼저 밀려온 것. 결국, 자치단체 차원의 대처 능력을 벗어난 개발 후유증 때문에 몸살을 앓았고, 지금까지도 사후약방문식 난개발 대책에 골머리를 앓고 있는 중이다.

 

탈서울 현상은 용인시 뿐만 아니라 수도권 위성도시들을 베드타운으로 만들기에 충분했다. 이 땅의 현대판 유목민들이 새로운 거주지를 찾아 제2의 유목 생활을 하는 이유다. 그 과정에서 아름다운 전원 속 풍경은 개발로 송두리째 사라지기 시작했고, 수백 년을 지켜왔던 자연마을 공동체도 해체되거나 대이동을 거듭하는 중이다.

 

용인시를 돌아보면 불과 3~4년 전까지만 해도 멀쩡했던 임야가 감쪽같이 사라지기 일쑤였다. 그 자리엔 여지없이 대규모 아파트단지나 물류단지 등이 들어온다. 울창했던 산림도, 스카이라인도 사라지면서 전혀 다른 세상으로 탈바꿈하기 시작한 것이다.

 

이를 지켜본 기자 역시 자연과 고향에 대한 상실감, 문명의 이기에 대한 반감이 자연스럽게 커져 왔는지도 모른다. 이 같은 공간에서 지역 토박이들 역시 개발에 떠밀려나 존재 확인이 어렵게 됐다. 반면, 새로 이사 온 사람들은 정작 자신들이 개발과정의 가해자이자 수혜자임을 망각한 채 아우성이다. 기자는 개발과도기의 반쪽짜리 도시 공간에서 기층 민중들의 삶을, 작가와 언론인 입장에서 기록해 왔다. 공동체가 해체되고 마모돼가는 인간성과 사회의 가치를 지켜내려는 휴머니즘적 시각 유지를 위해 노력했지만 역부족임을 느낄 때도 많았다.

 

신공동체 용인을 돌아보며 휴머니즘, 인본주의(人本主義)를 다시 생각한다. 용인시는 ‘사람들의 용인’에서 ‘사람중심 새로운 용인’으로, 즉 인본을 캐치프레이즈로 이어가고 있다. 결국 지역의 정치지도자들은 물론 시 행정가들부터 개발과 재화에 집중해온 물질주의 행정을 견제하고 배척하는 길만이 인본주의, 즉 ‘사람 중심’ 행정력을 펼칠수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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