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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신문] 김종경 칼럼
백군기 시장은 종합운동장 공원화 계획 철회하라!

 

[용인신문] 백군기 시장이 갑작스럽게 용인종합운동장을 가칭 ‘용인센트럴파크’로 만들겠다며, 공원화 사업계획을 발표했다. 시민사회는 물론 공직사회조차 놀란 분위기다. 일각에서는 선거철을 의식한 선심성 행정이란 비판의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용인종합운동장은 오래전부터 공용버스터미널 이전부지로 거론되어 왔다. 따라서 백 시장의 결정은 단순한 국면전환용만은 아닌 듯싶다. 짧은 발표 내용의 행간을 보면 “극히 일부 개발업자들의 구미에 어울리는 개발의 유혹으로부터 지켜내고자 한다"고 밝히고 있다. 짐작건대 전임 시장 시절 종합운동장 부지에 현대식 종합복합쇼핑몰 개념의 공용버스터미널을 만들겠다는 것에 대한 정치적 반격이 아닌가 싶다. 아니라면 공동주택 사업자들의 개발로비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표현한 것은 아닌지. 만약 사실이라면 ‘극히 일부 개발업자’들을 철저히 배제하고, 백 시장이 주도하는 정말 처인구 발전을 위한 공익 개발을 하면 되는 것 아닌가. 대안으로 제시한 공원화 사업이야말로 처인구민 대다수가 공감하기 쉽지 않다는 것을 왜 모르는지.  

 

 용인종합운동장 앞엔 이미 경안천이라는 천혜의 수변공원이 있다. 처인구민들은 경안천을 ‘용인의 세느강’이라 부를 만큼, 아끼고 사랑하는 곳이다. 게다가 상류지역으로 조금만 더 가면 한강유역청이 18만㎡ 규모의 수변생태공원을 조성 중이다. 이미 수많은 사람이 경안천 변(해곡동~운학동~김량장동~모현읍)을 애용하는 중이다. 문제는 화장실 등 편의시설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것. 그래서 더더욱 백 시장의 발표가 설득력이 떨어진다. 시는 지금이라도 시는 한강유역청과 협의해 그들이 할 수 없는 주차장 확보나 편의시설만 제공해도 우리나라 최고의 수변생태공원을 만들 수 있다.

 

서울에서 가장 유명한 공원이 어디인가? 바로 한강공원 아닌가. 용인시도 이미 수지~분당지역에 탄천 수변공원을 갖고 있다. 하루에도 수천, 수만 명이 몰리는 곳. 경안천 수변생태공원은 그보다 몇배 더 인기가 있을 것이다. 백 시장은 경안천의 경우 물 냄새부터 탄천과 전혀 다르다는 걸 알고 있는지 궁금하다.  왜 수백 억 원의 예산을 들여 비싼 도심에 작은 인공 공원을 조성하려 하는지, 아무리 생각해도 후진적인 발상으로밖에 볼 수 없다.  

 

아울러 이전 계획이 있다면서도 공용터미널에 왜 100억 원이라는 큰 예산을 들여 재건축을 하겠다는건지, 납득할수가 없다. 더군다나 SK 반도체 클러스터 입지 결정 후 공공시설과 기관의 입지를 결정하겠다는 것은 행정력 부재를 천명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백 시장은 진정 용인시와 처인구를 생각한다면 종합운동장 공원화 사업을 즉각 철회하고, 곧 이전해야 할 공용터미널에 혈세를 낭비하지 말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