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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신문] 김종경 칼럼
비뚤어진 신앙심과 애국심이 바이러스의 숙주다.

 

[용인신문] 한때 제로(0)까지 내려갔던 코로나 19 신규 확진자가 수주간 400명대를 오르내리면서 방역 당국이 초비상이다. 정부는 1주일 동안 거리두기를 2.5단계로 더 연장하기로 했다. 감염병 전문가를 비롯한 일각에서는 3단계로 격상하자는 주장이 나왔지만, 경제적 충격을 고려한 고육지책을 선택한 것이다. 사실상 모든 것이 통제되는 거리두기 3단계는 마지막 카드라는 게 정부 입장이지만 유동적이다. 그만큼 사회적 충격이 매우 크다는 것을 반증함이다.

 

용인시 역시 우리제일교회 집단감염사태 이후로 꾸준히 감염증 확진자가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정부가 대면 예배를 금지 시켰지만, 이를 거부하고 강행한 교회들도 적지 않다. 집단감염의 절반 이상이 교회에서 발생했음에도, 전국적으로 1400곳이 대면 예배를 봤다고 한다. 우리나라엔 종교와 신앙의 자유가 분명히 있다. 하지만 선제적으로 철저한 방역 조치를 했어야 한다. 물론 대다수 교회들은 방역 수칙을 철저하게 지켰지만, 결과는 곳곳에서 집단감염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 마당에 종교의 자유를 운운하면서 정부가 종교를 탄압한다고 주장하는 등 방역에 비협조하는 것은 명백한 방역법 위반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교회 지도자들을 만나 작심하고, 비판한 것도 이런 맥락이다. 더군다가 일부 교회지만 국민의 생명을 담보로 반정부 투쟁을 하는 것은 납득 할 수 없다. 우리나라에서는 대통령과 정부를 비판할 자유가 얼마든지 있다. 하지만 언론과 이 시대 지식인임을 자처하는 논객들이 비논리와 가짜뉴스로 무장된 비이성적 사고의 잣대를 들이대며, 선량한 국민과 교인들을 악의로 세뇌시키는 것은 죄악이다.

 

8·15광화문 집회에 참석했던 사람들 역시 방역당국 요청을 무시하고 감염증 검사를 받지 않는 것은 방역법 위반이다. 이들 중 상당수는 집회 참여를 숨기기 위해 핸드폰 전원까지 고의로 껐던 것으로 알려져 충격이다. 누군가의 요청에 의한 것이라지만, 얼마나 떳떳하지 못했으면 그랬을까 싶어 안쓰럽기까지 하다.

 

한국사회는 지금 K방역 신화를 유지하느냐, 못하느냐의 기로에 서 있다. 앞으로 백신과 치료제가 나올 때까지는 전 국민이 철통 방역에 동참해야 한다. 현재 교회를 중심으로 일어난 집단 감염사태나 극우세력들의 광화문 집회로 인한 감염증 확산은 심각하다. 더군다나 공권력조차 무력하게 만드는 비뚤어진 신앙심과 애국심은 코로나 19의 숙주일 뿐,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님을 명심해라.

 

첨언 하자면, 용인시는 지난 수해로 처인구 원삼면과 백암면이 특별재난구역으로 지정된 상태다. 코로나 19의 고통도 크겠지만, 또 다른 고통으로 신음하는 우리 이웃들을 조금이라도 생각한다면 비 상식적인 행동 대신 방역 당국의 조치에 적극 따라주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