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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코로나의 역습… 재활용 쓰레기 산더미

용인, 하루 플라스틱 쓰레기 10톤↑… 현재까지 ‘이상무’
시, 장기적 계획 마련… 공공적환장 · 처리시설 등 ‘검토’

[용인신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제2의 쓰레기 대란이 벌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재활용 플라스틱류의 수출길이 막힌데다 택배와 배달음식의 소비가 증가하면서 일회용품 배출량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플라스틱 쓰레기를 비롯해 비닐과 폐지 등 재활용 쓰레기가 늘어났지만, 미국 등에 대한 수입금지 조치가 이어지면서 쓰레기가 쌓이고 있는 것. 따라서 재정여력이나 보관장소가 부족한 중소 재활용 쓰레기 처리업체들의 경우, 쓰레기 반입을 거부하는 사례가 나올 수 있다는 우려다.

 

용인지역의 경우 현재까지 쓰레기 ‘대란’을 우려할 만한 수준은 아니지만, 안심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대형 공공적환장 및 공공쓰레기 처리장 등 장기적 안목의 대안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다. 코로나 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이후 플라스틱 쓰레기 양이 하루 평균 10톤 이상 늘어나며 구성과 기흥 적환장에 쌓여가고 있기 때문이다.

 

재활용 업계에 따르면 이 같은 적체 상황은 재활용품 수출길이 막히며 발생했다. 국내 페트병 중 60~70%를 사들이는 유럽과 미국 공장이 코로나19로 멈춘 바람에 수출길이 막혔고, 유가 폭락으로 재활용 폐기물 수요마저 떨어졌기 때문이다.

 

유가가 하락하면 플라스틱 제조업체는 재활용품 대신 원유를 가공해 제품을 생산하는 것을 선호한다.

 

환경부에 따르면 페트(PET) 재활용업체 재생원료 판매량은 올해 1~3월 1만6855t에서 4월 9116t으로 46%가량 감소했다.

 

문제는 플라스틱 폐기물이 계속 늘고 있다는 것이다. 코로나19 확산 초기인 지난 1월 말부터 커피숍이나 식당 등에서의 일회용품 사용이 일시적으로 허용됐다.

 

게다가 사회적 거리 두기로 택배와 배달음식 소비가 증가하면서 각종 일회용품 배출량이 폭발적으로 늘었다.

 

용인시 관계자는 “과거 하루평균 52톤 가량이던 플라스틱 쓰레기 양이 3월과 4월 하루평균 62톤으로 늘어났다”며 “주말의 경우 최대 80여 톤의 플라스틱 쓰레기가 발생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시에 따르면 한 때 기흥과 구성적환장에 산처럼 쌓였던 쓰레기 수량이 최근 들어 조금 감소했다. 강도 높은 사회적 거리두기에서 생활방역으로 전환되면서 쓰레기 발생량이 줄어들기 시작한 것.

 

지역 내 재활용 쓰레기 수거업체 관계자는 “주택가에서 수거한 재활용 쓰레기를 고림동 선별장에서 당일에 처리하지 못해 다음날까지 수거차량 채로 대기하는 경우도 있었다”며 “생활방역으로 전환된 후 쓰레기 발생량이 조금 줄었다”고 말했다. 다만 “수출길이 막혀있는 까닭에 처리업체들이 언제까지 버틸 수 있을지 걱정”이라고 덧붙였다.

 

당장 플라스틱 쓰레기 발생량은 줄었지만, 적체현상이 길어지며 ‘쓰레기 대란’ 우려가 남아있다는 설명인 셈이다.

 

시 역시 언제 다가올지 모를 ‘쓰레기 대란’을 대비한 계획을 마련하는 모습이다.

 

최성구 시 청소행정과장은 “장기적으로 공공적환장 및 처리시설이 필요하다는 인식을 갖고, 계획을 마련 중”이라며 “우선 현재 추진 중인 리사이클링 센터 등에 만약을 대비한 예비용 공공적환장 등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기흥(좌)과 구성 적환장에 쌓여있는 플라스틱 재활용 쓰레기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