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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용인지역 ‘물류시설 메카’… 도내 ‘최다’

경기도 물류창고 1250여 곳 중 270여 곳 ‘밀집’
온라인 쇼핑·택배시장 급성장 따라 입지 인기

 

[용인신문] 대규모 인명피해가 발생한 경기도 이천 물류창고 시설 공사장 화재 사건으로 물류시설에 대한 관리강화 필요성이 커지는 가운데, 용인지역 내 물류창고 시설이 경기도 내 31개 지자체 중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교통부 국가물류통합정보센터에 등록된 경기도 내 물류 관련시설 1253곳 중 270곳이 용인지역에 건설되었거나, 건설 중인 것.

 

특히 국민들의 소비 패턴 변화와 함께 지역 내 물류시설 역시 꾸준한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서울과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온라인 쇼핑 성장에 따라 도로 등 교통이 편리한 용인과 이천지역에 물류시설이 집중적으로 늘고 있는 추세다.

 

30일 국토교통부 국가물류통합정보센터에 따르면 올해 3월 현재 용인지역 내 물류창고는 총 266곳이다. 여기에 물류터미널 한 곳과 4곳의 물류단지가 조성 중이다. 또 10여 곳의 물류단지는 국토부 검증을 통과한 상태다.

 

이는 최근 화재가 발생한 이천지역 물류시설 161곳과 평택지역 169곳에 이어 가장 많은 수치다.

 

특히 해운항만 등을 제외한 일반 물류창고 시설의 경우 용인시와 이천시에 각각 102곳과 101곳씩 들어서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국토부에 따르면 최근 물류창고업으로 등록한 업체는 2010년대 초에 비해 3~4배 늘었다. 2010년과 2011년만 해도 각각 59개, 52개에 머물렀던 연간 등록 업체 수는 2012년 177개로 늘어난 데 이어 2017년엔 362개까지 급증했다. 올해도 벌써 70개가 물류창고업체로 등록했다.

 

유통업계는 이 같은 추세에 대해 최근 급성장해온 인터넷 쇼핑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실제 국토부 통계에 따르면 생활물류 택배 물동량은 지난 2012년 14만 598만 박스에서 지난해 27만 8980만 박스로 98.4% 증가했다.

 

또 같은 기간 택배시장 매출액 역시 3조 5232억 원에서 6조 3303억원으로 79.7%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9년 국민 1인당 택배 이용횟수는 연 53.8회, 경제활동인구 1인당 99.3회로, 2012년 각각 2.4회와 5.0회에 비해 20배 가까이 증가했다.

 

유통업계는 온라인 쇼핑 시장과 택배 시장이 동반성장하면서 용인과 이천 등 지리적으로 인접한 수도권 내에 대규모 물류창고 시설이 급증할 수 밖에 없을 것이란 분석이다.

 

수요가 많은 서울과 가까운 데다 교통 편의성도 높고, 비교적 저렴한 땅값으로 물류업자들에겐 매력적인 지역이 됐다는 설명이다.

 

* 공장용지까지 물류시설 변경 요청 봇물

문제는 일자리 창출 등이 많은 제조업 또는 첨단 기업이 들어서야 하는 공업용지 또는 공장용지까지 물류시설 신청이 늘고 있다는 부분이다.

 

실제 처인구 남사면에 조성 중인 물류단지 현장 인근 공업시설용지의 경우 해당 사업자 측이 사업 부지를 물류단지로 변경하는 것을 검토하는 등 생산시설 기피현상이 늘고 있다는 전언이다.

 

특히 SK하이닉스 반도체 클러스터가 들어서는 처인구의 경우 반도체 산단과 연계된 소규모부품단지 등 반도체 협력업체가 들어설 부지가 필요하지만, 대부분의 사업 시행자와 토지소유주 등은 이를 기피하는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지역 토목설계업계 관계자는 “인터넷 쇼핑 및 택배산업이 발전하면서 용인지역에 물류시설을 건설하려는 문의가 증가하고 있다”며 “공장을 운영하던 업체들도 물류단지로 전환을 검토하는 곳이 대부분”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