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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룩함의 상식이 통하는 세상

이복령(하솜교회 담임목사)

 

[용인신문]  코로라19 사태와 사이비 종교집단 ‘신천지’의 대처방법을 보면서 몇 해 전에 읽었던 <상식이 통하는 목사>(김요한 저, 새물결플러스)라는 책이 떠올랐다. 그리고 책을 꺼내 다시 읽으면서 생각한다. 저자는 왜 이런 제목을 붙였을까? 그리고 목사도 읽어야겠지만 교인도 읽을 책이라는 것. 그래야 상식이 어떤 것인지 서로 점검을 할 수 있지 않겠나…. 라는 생각과 함께 아픈 마음이 스친다. ‘아~ 상식 정도도 통하지 않는 목사가 있기에 이런 책이 나왔겠구나…’ 상식(常識)의 사전적 의미는 ‘일반적인 사람이 다 가지고 있거나 가지고 있어야 할 지식이나 판단력’이다.

 

역사학자 ‘아놀드 토인비’(Arnold Toynbee는 “내가 말하는 ‘고등종교’란 개개의 인간을 궁극적 정신적 실재와 직접 교류시키려 하는 종교를 말하는 것이다. ‘하급종교’란 그 어떠한 중간적 매개(비인간적 자연 혹은 집단적인 인간 권력)를 통해서 우리를 간접적으로 정신적 실재와 교류시키려 하는 종교를 말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전통적 정통 기독교와 같은 고등종교가 있고 신천지, 하나님의 교회(전, 안상홍증인회), 구원파 등 사이비 기독교 이단과 무속 신앙을 포함하는 하등종교가 있다. 고등종교는 의미와 목적이 명확하고, 사회적 조화와 성숙을 높이며, 건강한 삶의 방식과 방향을 제시하고 본을 보인다. 반면, 하등종교는 반사회성이 강하고 철저히 폐쇄된 환경으로 인하여 추종자들의 비정상적인 삶으로 가정과 사회, 나아가 국가에도 극심한 문제와 피해를 발생시킨다.

 

사이비 종교집단이 속한 하등종교의 위해성은 자신들의 탐욕을 채우기 위해 평범하고 순진한 사람들의 영혼에 영적 바이러스를 전파하여 영혼과 정신이 세뇌되고, 악한 힘에 의해 헌금과 재산은 물론 육체까지도 마음대로 착취함에 있다.

 

보편적 상식으로 발생할 수 없는 일들이 하등종교의 세계에서는 일상적으로 발생한다. 그동안 많은 물의를 일으켰던 사이비 종교의 교주들은 악한 마귀에게서 난 자들이기 때문에 사람들의 영혼을 악하게 지배하는 능력과, 정신을 혼란시켜 조종하는 사악함이 있다.

 

신약성서 요한복음 8장 44절에 “너희는 너희 아비 마귀에게서 났으니 너희 아비의 욕심대로 너희도 행하고자 하느니라. 그는 처음부터 살인한 자요 진리가 그 속에 없으므로 진리에 서지 못하고 거짓을 말할 때마다 제 것으로 말하나니 이는 그가 거짓말쟁이요, 거짓의 아비가 되었음이라”고 예수께서 말씀하셨다.

 

하등종교는 생존 경쟁에 머무는 반면에 고등종교는 생명 나눔으로 피어난다. 고등종교라면 세상의 일반적인 윤리와 논리나 상식 너머의 세계에 있어야 한다. 그런데 상식도 통하지 않는 행태를 보이는 종교나 종교인이 있기 때문에 이 사회가 심히 고통스러운 것이다. 하등종교는 ‘나’로 끝나지만, 고등종교는 ‘나’로 피어나 ‘우리’까지 확장된다. 여기서 반드시 짚어야 할 것이 있는데, 고등종교에 속한 집단이라 하여도 그 행태가 생명이 피어나 나누고 누리지 못한다면 사이비의 범주에 들어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못된 열매 맺는 좋은 나무가 없고 또 좋은 열매 맺는 못된 나무가 없느니라”(눅6:43)는 말씀처럼 나무와 열매가 반드시 일치해야 한다.

 

이번 코로나19 사태로 나타난 사이비 종교집단 ‘신천지’의 대처방법은 그들 스스로 하등종교의 모습을 여실히 보여준 것에서 더 나아가 확실히 증명함으로 국민들에게 경각심을 보여준 것이 그나마 다행스런 일이다. 세상 상식으로는 크고 귀한 것이 기준이 되겠지만 그리스도교에서는 큰 것, 작은 것, 귀한 것, 천한 것이 기준이 아니라 거룩함이 기준이다. 그러니 작고 천하여도 깨끗함에 기뻐할 수 있는 거룩함의 상식이 통하는 세상을 소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