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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신문] 김종경 칼럼
용인공용터미널 이전을 계속 주장하는 이유

 

[용인신문] “산업도로에서 터미널 방향으로 내려가는 고가차도 아래에서 좌회전 버스와 화물차들이 차도 밑을 자주 박아요. 차라리 고가 차도를 없애야 하는 거 아닌지……”

 

용인신문 독자 제보다. 교통체계의 기본부터 잘못된 행정 당국을 강하게 질타하는 목소리다. 이게 사실이라면, 수십 년 동안 충돌사고가 빈번한 낮은 고가도로를 방치해 온 교통행정 당국이 비판 받아 마땅하다. 오래 전, 버스 추락사고로 인명 피해가 났던 기억이 생생하다. 문제는 구조적인 원인을 방치하면서 비롯됐다는 것이다.

 

바로 공용버스터미널의 위치다. 용인시는 시 승격 20년이 훌쩍 지났음에도, 구도심의 미래지향적인 발전계획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오히려 기존 터미널 부지에 100억 원이라는 엄청난 예산을 투입해 리모델링을 한 후 기존 위치를 고수하겠다는 것이 시의 대책이다. 앞서 마평동 공설운동장 부지에 터미널을 이전 하겠다는 계획이 있었지만 시장이 바뀌면서 백지화됐다. 물론 당시의 터미널 이전 계획도 접근성과 편리성에서 반대 의견이 적지 않았다. 그럼에도 기존 부지보다는 설득력이 있어 보였다. 교통전문가들은 그동안 용인IC 인근과 고림동, 양지 방면까지 터미널 이전 부지 대책을 제시한바 있다. 얼마든지 더 좋은 위치가 있다는 뜻이다.

 

현 버스터미널은 지하철역을 제외하면 용인시에서는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교통 허브이자 용인시 랜드마크임에 틀림없다. 그런데 전문가들은 전국에서 유일무이하게 터미널 진출입시 좌회전이 안 되는 곳이라고 지적한다. 실제 지금 터미널에서 이동‧남사‧안성 방면으로 가려면 반대쪽 방향으로 나가서 한참 돌아가야 한다. 이로 인해 교통 체증은 물론이고, 승객과 운송회사 모두 엄청난 시간과 비용을 과다 지출할수밖에 없다. 현 계획대로 터미널 리모델링을 한다해도 뚜렷한 해결책이 나오긴 쉽지 않아 보인다. 처인구는 용인시 전체 면적의 약 79.6%를 차지한다. 그럼에도 유일하게 지하철 혜택을 보지 못하고 있다. 그만큼 교통서비스가 낙후된 지역이다. 따라서 시 당국이 처인구 발전을 조금이라도 생각한다면 기존 터미널에 혈세를 쏟아 부어서는 안된다. 지금이라도 미래지향적인 대책안을 내놓길 바란다. 과거 수원시가 버스터미널을 이전하면서 기존 터미널 인근에 재개발 계획을 세웠던 것처럼, 용인시도 장기적인 도시개발계획을 병행해야 한다. 제발 선거철에만 반짝 유권자들을 현혹하지 말고, 처인구를 용인 허브도시로 만들 수 있는 도시계획부터 바로 잡아라.

 

용인시는 지리적인 여건상 교통허브인 터미널도 구별 중심으로 분산시키는 게 맞다. 그런데 현 계획으로는 유독 처인구만 제자리 걸음이다. 처인구는 지하철도 GTX도 없고, 터미널과도 연계가 안 되는 애물단지 경전철밖에 없지 않나. 지금이라도 용인시는 현실적인 도시계획과 함께 효율적이고 미래지향적인 교통대책을 마련하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