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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신문] 김종경 칼럼
아듀~. 2019년의 분열과 갈등을 떨쳐버리자

 

[용인신문] 기해년 한해를 되돌아보면 ‘죽기 아니면 살기 식’이라는 정치본색의 삼류 영화를 본 듯하다. 21세기 현 대한민국은 영락없는 구한말 정국 이상이다. 크고 작은 희망의 끈마저 모두 끊어진 채 벼랑 끝에 매달린 형국이랄까.

 

남북한, 북미정상회담 등을 계기로 한반도에 드리웠던 평화의 기운은 또 다시 냉기류에 휩쓸리고 있다. 중국과 일본은 두말할 것도 없고, 동맹을 부르짖던 미국마저 터무니없는 방위비 인상안을 들이대며 깡패처럼 군림하고 있으니, 그야말로 사면초가다. 한미 동맹은 미국의 양심 없는 장사꾼 논리로 깨어진지 오래지만 아직도 미국이 구세주인양 성조기를 들고 국회까지 진입하는 무리들이 있다. 북한도 미 하원에서 탄핵안이 가결된 트럼프의 사탕전술을 믿을수 없다며 또 다시 핵무장 모드로의 전환을 선언했다. 이처럼 한반도를 둘러싼 냉기류는 쉽게 가시지 않을 전망이다.

 

공수처법이나 선거법은 모두 여야의 정치 셈법 상 논란은 있을 수 있다. 이슈가 있으면 머리가 깨지도록 토론하고 싸울 수 있다. 하지만 민주적이고 합법적인 민의의 전당에서 결론을 도출시켜야 한다.

 

여야는 정쟁을 떠나 최소한 미중일 문제에 대해서는 머리를 맞대야 한다. 오로지 제 밥그릇 챙기기에만 혈안 돼 있다면 정당이 무슨 의미가 있단 말인가. 정부 여당의 책임도 크지만, 사사건건 모든 사안을 정쟁으로만 몰고 가는 제1야당 역시 비판받아 마땅하다. 걸핏하면 가짜뉴스까지 동원해 국민을 선동하는 걸 보면 기존 보수정당에서는 희망이 전혀 안 보인다. 아직도 왜 촛불로 정권을 빼앗겼는지,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는 것이다.

 

교수신문이 ‘2019년 올해의 한자성어’로 공명지조(共命之鳥)를 선정했다. 공명조(共命鳥)는 여러 불교경전에 등장하는 머리가 두 개인 상상 속의 새다. 그런데 한 머리가 몸을 위해 항상 좋은 열매를 챙겨 먹는 다른 한 머리를 질투한 나머지 독이 든 열매를 몰래 먹여 결국 두 머리 모두가 죽게 되었다. 이에 공명지조는 서로가 어느 한쪽이 없어지면 자기만 살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결국 공멸하게 된다는 뜻을 담고 있다. 교수신문이 뽑은 한자성어가 올해처럼 뼈아프게 와 닿은 적도 없는 것 같다.

 

2019년 용인시도 크고 작은 일들이 많았다. 반도체 도시로 갈수 있다는 큰 희망의 메시지도 있었지만 재정절벽 상태 등을 우려하는 내면의 적잖은 그늘까지 엿볼 수 있는 한해였다. 지역 간 도시 불균형개발과 민민 경제양극화 현상 또한 심각하다. 또, 곳곳에 보이지 않는 민민 갈등 양상도 있다. 부디, 한 도시에서 공존하는 양면성을 이해하고, 새로운 한해를 준비하는 송년이 되었으면 좋겠다. 아듀~2019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