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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교육

아빠는 꿩, 엄마는 닭, 넌 누구니?

화제|신리초 생태학습장 ‘꿩닭’병아리
다른 4개 알 품고 있어…부화될지 ‘주목’

   
부화한 '꿩닭'
수지구의 한 초등학교에서 수꿩과 암탉 사이에서 병아리가 태어나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13일 수지구 신봉동에 위치한 신리초등학교 작은 동물원에서 병아리 한 마리가 부화했다.

그런데 이 병아리는 특이하게도 옅은 갈색에 줄무늬가 있고 꿩과 비슷한 소리를 낸다. 아빠가 꿩(장끼)이고 엄마가 토종 암탉이기 때문이다.

   
아빠 꿩
신리초 김영모 교장은 “아이들의 생태학습을 위해 만들어 놓은 ‘꿈샘작은동물원’에서 이런 즐거운 소식이 들려 기뻤다”며 “아이들도 신기해하고 선생님들도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니 흐뭇해진다”고 말했다.

이런 신기한 탄생은 이각훈 교사의 호기심에서 시작됐다. 3개월 전 어렴풋이 들은 꿩닭 얘기에 수탉을 격리시키고 수꿩과 암탉을 합사시켰다.

그리고 2개월 후 신기하게도 암탉이 알을 낳았고 암탉이 알을 품은 지 22일 만에 병아리가 부화했다.

이각훈 교사는 “호기심에 합사를 시켰는데 이렇게 부화까지 돼서 건강하게 자라는 모습을 보니 신기하다”며 “조심스럽게 아이들에게 공개했는데 다들 신기해하고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니 보람되다”고 말했다.

   
엄마 닭
학계에 따르면 꿩과 닭은 염색체 수가 다르기 때문에 이렇게 부화까지 되는 일은 생물학적으로 아주 드문 일이다. 서로 염색체 수가 4개가 차이 나고, 또 생물학적으로도 품종이 다르기 때문에 인공적인 방법으로 교배를 시켜도 성공하기가 어렵다는 것.

실제 지난 2003년 충청남도 공주에서 꿩닭 4마리가 부화하고 성장해 TV를 통해 소개된 바 있다.

충북대학교 생물학과 박중기 교수는 “암탉과 수꿩의 하이브리드 현상은 종종 보고가 되고 있다”며 “하지만 이런 속간잡종은 유전적으로 번식력이 없다”고 말했다.

현재 신리초에는 먼저 부화한 병아리 한 마리 외에 암탉이 다른 4개의 알을 품고 있다. 이 달걀들 역시 수꿩과 암탉 사이에서 태어났다.

이각훈 교사는 “4개의 알이 어떻게 부화될지 기대가 크다”며 “앞으로 아이들과 함께 주의 깊게 꿩닭의 성장을 지켜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