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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로 희망을 찾았습니다”

탐방/지역 첫 번째 사회적 기업 ‘쿠키트리’

   
‘쿠키트리’ 식구들의 아침은 바쁘다. 일하기전 위생 옷도 갈아입어야하고 깔끔한 머리를 위해 모자도 써야하고 집에서 씻고 온 손도 더 깨끗이 씻어야 한다. 작업장으로 들어가는 길에는 몸 전체를 소독해야 한다.

이 모든 과정을 거쳐 작업장에 들어서면 오늘도 할일이 많다. 쿠키를 만들기 위해 밀가루 반죽도 손수해야하고 반죽과 갖가지 재료를 적당한 양으로 혼합하고 숙성도 시켜야 한다. 숙성 된 반죽은 정확한 양으로 떼어내 오븐에 굽고 깔끔하게 포장도 해야 한다. 힘든 일이다. 하지만 ‘쿠키트리’ 9명의 가족들은 오늘도 신이 난다. 일하는 기쁨을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쿠키트리’의 식구들은 장애인과 비장애인으로 구성 됐다. 숫자를 모르는 식구도 있고 글을 모르는 친구도 있다. 하지만 그들에게 쿠키 만드는 일은 결코 두렵지 않은 일이다. 체계적인 교육을 통해 숫자는 그림으로 인식해 익히고 힘든 작업은 서로 도와 함께 한다.

이런 그들에게 또 다른 큰 희망이 생겼다. 용인시장애인종합복지관(관장 정성기) ‘쿠키트리’가 용인시에서 처음으로 노동부가 인증한 사회적 기업이 됐기 때문이다.

지난 2008년 용인시 보조금 7800만원과 한국장애인개발원의 직업재활특화사업 공모사업비 2억1000만원 등 총 2억8800만원을 지원 받아 지난해 12월부터 복지관 내 작업장에서 가동을 시작한 ‘쿠키트리’는 장애인들의 희망이 됐다.

   
노동부는 ‘쿠키트리’가 독립적인 기업 운영체제를 갖추고 장애인 복지, 수익 전액의 재분배·재투자, 합리적인 예산관리 등을 우수하게 평가했다. ‘쿠키트리’ 식구들은 이제 좀 더 전문적인 독립적 기업에서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순수한 비영리 법인으로 출발해 일반 기업체와 경쟁 해야하는 어려움 속에서 또 다른 희망이 보인 것이다. 제품을 생산하고 고정고객을 확보해 매출 이익금이 장애인의 고용에 쓰여지기까지는 일반기업체와 동등한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 하지만 전문성과 감각이 뒤떨어진다는 것이 쿠키트리가 꼭 해결해야하는 과제다. 그러나 이제는 경쟁할 수 있는 전문 마케팅, 재무 회계관리, 고객관리 등을 통해 한 발 더 나아갈 수 있게 됐다.

이곳에서 만들어 지는 쿠키는 총 7가지. 모두 순수 우리밀과 질 좋은 재료들이 쓰이고 수재로 만들어져 맛도 좋고 영양도 만점이다. 이 쿠키들은 현재 쿠키트리 온라인쇼핑몰 www.cookietree.or.kr에서 판매돼 인기 몰이를 하고 있다. 올해에는 새로운 ‘쿠키트리’만의 쿠키를 대중 앞에 선보이기 위해 연구도 이어지고 있다.

맛과 모양까지 모두 만족시키는 쿠키는 품질이 우수해 고급 먹거리로 입소문을 타고 있다.

한 가족은 “더 많은 쿠키를 만들어 다른 친구들과도 함께 일했으면 한다”며 웃음 지었다.

정성기 관장은 “에버랜드 등을 직접 방문하는 등 우리가 만든 쿠키가 꾸준히 소비자들을 만날 수 있는 길을 모색하고 나름대로 홍보를 하고 있지만 유통기간 등이 맞지 않아 고전하고 있다”며 “하지만 노동부의 인증으로 마케팅 등에 전문인을 고용할 수 있게 돼 큰 기대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