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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또 구멍 뚫린 ‘시청 방호’… 공직사회 ‘불안’

민원인 망치 난동 ‘속수무책’
2년 전 흉기 협박과 ‘판박이’

[용인신문] 용인시청 청사 방호가 또 허점을 드러냈다. 민원인이 망치를 들고 난입해 시청 내 사무실 문과 책상 등을 파손하는 사건이 발생한 것.

 

지난 2014년 민원인이 시장실에 난입해 휘발유를 뿌리고 방화를 시도한 것과 지난 2020년 징수과에 흉기를 들고 들어가 공직자를 협박한 일에 이어 세 번째다.

 

공직사회는 "허술한 청사 방호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이어졌음에도 그동안 아무런 조치가 없었다"며 예견된 일이라는 지적이다.

 

시와 경찰 등에 따르면 지난 29일 오전 10시께 50대 남성 A씨가 청사 내 기후에너지과를 방문해 담당 공무원과 대화를 나누던 중 돌연 망치를 꺼내 들어 직원들을 위협했다.

 

인명 피해는 없었으나, A씨는 사무실 출입문과 복도에 있는 테이블을 망치로 수차례 내리쳤고 출동한 경찰에 의해 현행범으로 체포된 이후 특수공무집행방해 혐의로 구속됐다.

 

A씨는 토지수용으로 이전이 불가피한 자신의 축사 감정평가 금액이 낮게 책정됐다는 이유로 시에 수 차례 민원을 제기해 왔었다.

 

이날은 보상금이 지급되는 날이지만, 오전 9시에 지급되지 않자 항의 목적으로 시청을 찾은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A씨는 지난 8월에도 보상금 평가 금액이 낮다는 이유로 시청 앞 광장 주차장에서 자신의 트럭 위에 작두를 설치한 뒤 자해 소동을 벌인 바 있다.

 

경찰과 공직사회는 용인시청 청사 방호에 근본적인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2년 전인 지난 2020년 50대 남성이 징수과 담당자와 상담 중 흉기를 꺼내 협박하는 등 소란을 피워 구속되는 등 유사한 사례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당시 시 공무원노조는 재발방지를 위해 청사 내 스피드게이트 설치 등 실효성 있는 대책 마련을 요구했지만, 후속 조치는 이뤄지지 않았다.

 

시에 따르면 시 본청의 경우 읍면동과 달리 민원여권과 한 곳에만 비상벨이 설치됐을 뿐, 세정과와 징수과, 개발 관련 부서 등 항의성 민원이 많은 부서에는 아무런 대비책이 없는 실정이다.

 

한 공직자는 “읍·면·동 주민센터의 경우 2018년 구갈동에서 발생한 흉기 피습사건 이후 청원경찰 배치 및 비상벨 설치 등 후속 조치가 있었지만, 시 본청은 말 그대로 ‘안전 사각지대’”라며 “이번에도 다친 사람이 없어 다행이지만 만약 망치가 아닌 흉기를 휘둘렀다면 속수무책으로 피해를 입게 되는 것으로, 누군가 다쳐야 제대로 된 대책을 마련할 것이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 집회 등 집단 민원 방호도 무방비

경찰과 공직사회에 따르면 문제는 일반 민원인에 대한 방호만이 아니다. 시청 앞에서 진행되는 집회 등 집단행동에 대한 방호대책이 마땅히 없다는 것.

 

특히 용인시의 경우 총 11곳의 출입구가 있어, 집단민원인들이 집회 등을 진행하다가 감정이 격앙돼 들어올 경우 마땅히 막을 방법이 없는 상태다.

 

때문에 경찰 측에서 집회 등에 대한 청사 방호 강화를 요청했지만, 이렇다 할 방안을 마련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관계자는 “과거에는 집회 성격에 따라 청사 방호를 위해 출입문 통제 등을 했지만, 이제는 최소한의 방호 인력 조차 배치하지 않고 있다”며 “집단민원의 경우 돌발적인 상황이 발생할 수 있는 만큼, 시 차원의 방호계획은 마련돼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의회도 공직자들의 안전한 업무환경 마련을 위한 방안을 촉구하는 모습이다.

 

김희영 시의원은 지난달 30일 진행된 기후에너지과 행정사무감사에서 “공직자들이 안전한 환경에서 일 할 수 있는 방안 마련이 시급하다”며 “병원 응급실 및 소방관 등과 마찬가지로, 공직자들 역시 민원인에 의한 폭력을 예방하고 대응 할 수 있는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시 측은 비상벨 확대 설치 및 옷에 부착하는 CCTV 도입 등을 검토 중이다.

 

시 관계자는 “민원인 동선을 유도하는 스피드게이트 설치도 검토하긴 했으나, 흉기까지 걸러내긴 어려워 실효성이 떨어진다고 봤다”며 “비상벨 설치 확대와 웨어러블캠 도입 등을 비롯해 다양한 대비책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민원인이 망치로 부순 용인시청 기후에너지과 출입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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