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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신문] 김종경 칼럼
용인 르네상스, 처인구  ‘환골탈태’ 해야!

 

[용인신문] ‘함께 만드는 미래, 용인 르네상스’. 이 말은 민선 8기 용인특례시 시정 운영 방향을 함축한 것으로 이상일 시장 취임 후 2달 만에 발표된 핵심 키워다. 구체적으로는 ‘반도체 르네상스’를 의미한다. 하지만 르네상스는 모호한 관념어로도 읽힐 수 있다.

 

반도체 중심의 글로벌도시 전략 수립이 목표지만, 이미 용인시엔 삼성반도체라는 세계 최고의 첨단 기업이 있다. 수십 년간 용인시 중장기 재정(세수) 계획을 좌지우지할 만큼 영향력이 큰 기업이다. 그런데도 용인시는 공장 용지가 부족해서 인근 평택시와 화성시 등으로 확장하는 걸 지켜만 봤다.

 

그런데 SK와 정부가 원삼면 반도체 클러스터 유치 계획을 발표하자 마치 시장과 정치인들의 치적인 양 온통 반도체 이야기뿐이다. 이 거대한 프로젝트 조성에 대비한 용인시 자체의 내부적 변화와 노력은 없이 굴러온 호박넝쿨만 자랑하는 모양새다.

 

당초 계획대로라면 전부 완공되려면 족히 10년 이상 걸린다. 그만큼 용인시도 지금부터 준비할 것들이 태산이다. 시는 지자체 최초로 ‘반도체 산업 육성 및 지원조례’ 제정을 추진 중이라고 한다. 하지만 기자가 반도체 클러스터 계획 발표 후 줄곧 지적했던 것처럼 용인시는 처인구 중심의 공공기관 재배치를 비롯한 특별도시계획을 세워야 한다. 원삼면 반도체 클러스터가 완공될 경우 지방세수는 현 삼성반도체보다 몇 배, 아니 수십 배 이상 능가할 수도 있다. 처인구를 용인시 중심의 글로벌 첨단 친환경 도시로 바꿔야 할 이유다.

 

용인시를 글로벌 친환경 첨단도시로 만들기 위해서는 케케묵은 지역 현안들부터 빨리 해결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처인구 현안문제 해결 방안이 포함된 특별도시계획 수립, 빠른 재정비에 나서야 한다. 기존 도시계획부터 전면 수정하는 사고의 전환과 정책의 변화를 통한 환골탈태가 급선무다. 도로·철도망 계획은 물론이고, 처인구 중심의 획기적이고 새로운 도시계획 밑그림 없이는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시 집행부와 시의회는 현행법을 검토한 후 무조건 추진해야 한다. 민선 7기 백군기 시장 시절에도 잇따른 보도와 인터뷰를 통해 처인구 공공시설 재배치 용역을 끌어냈지만, 결과는 선거용으로 흐지부지되고 말았다.

 

현재 처인구는 포곡항공대 이전과 쓰레기 소각장 건립, 처인구청사 이전 및 신축, 처인구 공공청사 재배치, 공용버스터미널 이전, 종합운동장부지 활용방안, 도시계획도로 문제 등 선거철에만 집중적으로 부상하는 고질적인 민원들이 많다. 이제라도 용인시 행정·산업의 중심 지역인 처인구 난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이상일 시장이 야심차게 내세운 ‘용인 르네상스’도 물 건너 갈 수밖에 없다. 특히 임기 초 골든타임을 놓친다면 낡은 구호로 폐기될 수밖에 없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