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신문 | 트럼프 행정부는 마약 단속을 명분으로 내걸고 베네수엘라를 봉쇄해 왔다. 트럼프는 12월 16일(현지 시각) 베네수엘라 니콜라스 마두로 정권을 ‘외국 테러 단체’(FTO)로 지정하고, 제재 대상 유조선의 출입을 전면 봉쇄한다고 밝혔다. 트럼프에 따르면 봉쇄 기간은 “미국으로부터 훔쳐 간 모든 석유, 토지, 자산을 반환할 때까지”이다. 미국이 베네수엘라 마두로 정권을 옥죄는 이유는 석유 장악이 목적이라는 것은 모든 언론이 알고 있었다. 2003년 있지도 않은 생화학무기를 내세워 이라크 사담 후세인 정권을 전복시켰던 역사가 재현되고 있는 것이다. 사담 후세인을 제거한 것은 이라크 석유를 장악하기 위한 것이었다. 트럼프는 처음에는 ‘베네수엘라가 마약 루트를 제공하고 있어서’라고 옹색한 봉쇄 이유를 밝혔다. 그러나 이제는 솔직하게 석유 때문이라고 본심을 밝혔다. 노르웨이 노벨평화상위원회는 2025년 노벨평화상을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 전 베네수엘라 국회의원에게 수여했다. 마차도는 서방 언론이 프로파간다하는 것 같은 민주투사가 아니다. 미국을 중심으로 한 다국적 금융자본의 이익에 봉사하는 친미주의 기득권세력을 대표하는 인물이다. 반면 니콜라스 마두로는 우고
용인신문 | 저는 호주에 왔어요. 햇살이 강해서 낮에는 따듯하고, 하늘은 가을하늘처럼 쾌청해요. 저녁에는 초가을같이 조금 쌀쌀해요. 살기 좋은 날씨예요. 어제는 청소를 했어요. 땅 주인이 55년 전에 이 집에서 태어났대요. 직접 돌로 지은 지 오래된 집인데 방치된 지 30년 됐대요. 타일로 된 바닥과 스테인리스로 된 주방, 창이 가득한 거실이 따듯한 느낌을 주는 집이에요. 그런데 오래 돌보지 못해서 엉망이었어요. 2층에는 책들과 살림살이들, 가구들과 레코드가 널브러져 있었어요. 다 끄집어내서 먼지를 털고, 하나하나 닦았어요. 호스를 끌어와서 물로 온 벽과 천장, 나무로 된 마루를 씻어내고 비질을 했어요. 그러고 보면 물로 청소하는 법을 처음 가르쳐준 건 할아버지였네요. 물청소를 마친 집은 상쾌하고 밝아졌어요. 할아버지에게 통 좋은 소리를 못 들어봐서 언제나 무섭게 느껴졌는데 - “일찍 일어나라, 인사를 크게 해라, 짧은 옷 입지 마라, 사람이 되어야 한다, 여자가 요리를 할줄 알아야지, 결혼은 할 거냐….” 다 어디가서 대접받고 지냈으면 한다는 걱정의 말이라는 걸 알게 된 후로는 저도 구렁이 담 넘어가듯 농담으로 받을 수 있게 됐어요. 사실 설날과 추석이면
용인신문 | 을사년(乙巳年) 한 해는 국내외적으로 격랑의 시간이었다. 12·3 비상계엄 사태의 후유증과 대선 과정을 거치며 우리 사회는 모순된 이념의 부조화와 진영 논리에 갇혀, 진실과 정의가 왜곡되는 아픔을 겪어야 했다. 세계 정세 또한 암울했다. 지난한 러·우 전쟁과 중동 분쟁, 강대국들의 패권 다툼으로 신냉전 구도가 심화되었고, 자국 우선주의와 보호무역주의가 세계 경제를 옥죄었다. 이처럼 구질서가 뒤틀리고 위난(危亂)의 변곡점을 넘는 혼돈 속에서 우리는 병오년(丙午年) 새해를 맞이할 것이다. 오는 2026년 6월 치러질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는 향후 30년 대한민국의 미래를 담보할 중차대한 분수령이다. 특히 경기도민과 용인시민에게 이번 선거는 희망의 미래를 열어갈지, 아니면 구태를 답습하며 주저앉을지를 가늠하는 역사의 갈림길이 될 것이다. 필자는 40여 년간 치열했던 서울 생활을 정리하고 지난 2010년 귀향해, 15년 동안 용인의 지방정치를 지근거리에서 지켜보았다. 때로는 탄식하고 때로는 안타까워하면서도 마음 한켠에 품었던 소망은 단 하나였다. “그래도 역사는 진보하고 용인은 미래로 나아간다”는 변증법적 발전의 믿음을 시민들과 함께 확인하고 싶었던
용인신문 | 임신이라는 건 참 이상한 세계다. 평소엔 거들떠보지도 않던 음식이 갑자기 마음에 콕 박히고, TV에서 스쳐 지나간 장면 하나가 머릿속에서 수십 번씩 재생되며 “저거… 나 지금 먹어야 할 것 같은데?”라는 묘한 생각이 든다. 어떤 임신부는 한 번도 먹어본 적 없는 아보카도 샌드위치가 갑자기 떠오르고, 어떤 임신부는 카페에서 흘렀던 시나몬 향이 갑자기 너무 그리워져 남편을 끌고 나가기도 한다. 임신이 시작되면 몸은 더 이상 ‘엄마 중심’이 아니다. 엄마 허락도 없이 슬그머니 ‘아기 위주 시스템’으로 넘어간다. 가장 먼저 반응하는 건 코와 혀다. 후각도 미각도 예전보다 훨씬 까다로워지고, 사소한 냄새에도 민감하게 반응한다. 문제는 이 감각들이 어느 순간부터 ‘엄마의 취향’을 무시하기 시작한다는 점이다. 몸은 이렇게 말하는 듯하다. “미안한데 지금은 네 입맛보다 아기가 더 중요해”라고. 그래서 평생 싫어하던 음식을 갑자기 잘 먹게 되고, 먹어보지도 않은 음식이 이상하게 끌리기도 한다. 여기에 더 재미있는 사실이 있다. 사람의 뇌는 실제로 먹어보지 않아도 ‘맛 이미지’를 저장해둔다. TV에서 본 음식 장면, 친구가 맛있게 먹던 모습, 길을 지나며 맡았던
용인신문 | 천 길 물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속은 모른다고 했다. 요즘은 더하다. 결혼은 선택의 문제가 되었고, 연애는 피곤한 감정노동으로 여겨지며, 출산은 ‘권장’이 아니라 ‘부담’이라는 이름표를 달고 있다. 남성 난임·불임을 전공한 필자의 병원에는 오늘도 정자를 찾으러 온 남성(폐쇄성&비폐쇄성무정자증)들이 줄지어 들어오는데, 신기하게도 그들의 표정과 대답은 하나로 귀결된다. “왜 진즉 생식기능에 문제가 생길 걸 몰랐을까요?” 고환에서 정자 생산이 제대로 안 된다거나(비폐쇄성무정자증), 정자는 만들어지는데 정자가 배출이 안 된다거나(폐쇄성무정자증), 정자 수가 너무 적다거나(희소정자증) 등을 조금만 빨리 알았더라면 빨리 치료하거나 문제 해결에 적극적이었을 터인데, 모르고 지낸 시간이 문제를 키운 셈이다. 간혹 ‘나는 평생 자식을 안 낳을 거다’라고 호기롭게 말하는 남성들도 있다. 인생을 조금 더 살아본 선배의 입장에서 조용히 알려주고 싶은 진실이 있다. 오늘의 마음이 내일의 마음이 될 가능성은 생각보다 낮다는 것이다. 우리는 밥맛도 하루가 다르고, 가고 싶은 여행지도 그해 그해 달라지는데, 하물며 인생 최대의 선택인 출산에 관한 마음이 영원히 그대
용인신문 | 처인구 시립병원 설립을 촉구합니다. 용인시는 이미 인구 118만 명을 넘어 대한민국 대표 도시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도시 규모와 위상에 비해, 처인구의 의료 인프라는 턱없이 부족한 현실입니다. 처인구에는 종합병원이 단 한 곳도 없습니다. 응급환자, 산모, 어린이, 어르신들은 작은 병원에서 치료를 받지 못해 기흥·수지, 심지어 성남·수원·서울까지 이동해야 하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이 문제는 개인의 불편을 넘어 시민의 생명과 안전이 달린 문제이자, 지역 불균형과 의료차별의 문제입니다. 특히 모현, 포곡, 원삼, 백암, 양지, 남사 등 외곽 지역은 119 출동 이후 병원까지 도착하는 시간이 30~50분 이상 걸리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동안 많은 시민들이 이 구조적 공백 속에서 두려움과 불안, 그리고 상실을 경험해왔습니다. 반도체 국가산단, 물류산업 확장, 인구 유입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처인구에 더 이상 공공의료 공백은 방치될 수 없습니다. “처인구에도 아이를 안전하게 낳고, 노인이 dignified(존엄)하게 치료받고, 응급환자가 제때 치료받을 수 있는 시립병원이 필요합니다.” 시민의 생명에는 지역 차별이 있어서는 안 됩니다. 도
용인신문 | 12.3 내란이 일어난 지 어느덧 1주년이 되었다. 2025년 12월 3일 윤석열 내란 1주년에 이르기까지 지난 1년은 길고도 길었다. 45년 만에 비상계엄이 벌어진 2024년 12월 3일 밤, 대한민국 대통령이라는 자는 ‘파렴치한 종북 반국가 세력을 일거에 척결하기 위해 비상계엄을 선포한다’라고 5200만 국민을 상대로 선언했다. 그로부터 12월 14일 국회에서 (대통령) 윤석열이 탄핵 소추되고 2025년 4월 4일 헌재에서 파면되기까지 국민은 가슴 졸이며 지켜봐야 했다. 윤석열이 파면되고 6월 3일 실시된 대통령 보궐선거에서 이재명 후보가 당선되어 6월 4일 제21대 대통령에 취임했다. 이재명 국민주권 정부는 내란 극복을 국정의 제1과제로 삼고 3대 특검을 실시했고 윤석열 내란 수괴는 현재 1심 재판 중이다. 내란 특검은 윤석열 내란과 함께 외환유치죄도 수사했다. 현재까지 밝혀진 바에 따르면 윤석열은 평양에 무려 18차례나 무인기를 보내 전쟁을 유도한 것으로 드러났다. 친위쿠데타를 일으켜 내란을 일으킨 것도 모자라 북한을 자극하여 전쟁을 유도하려고 혈안이 되었던 것이다. 백번을 양보한다 해도 대통령이라는 자가 국민을 전쟁의 구렁텅이에 몰아넣으
용인신문 |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트럼프행정부 제2기 글로벌 외교·군사전략을 발표했다. 트럼프 2기의 국가안보전략(NSS: National Security Strategy)은 미국의 대외정책이 서반구(아메리카 대륙) 방어에 중점을 둔다는 것이 핵심이다. 트럼프의 국가안보전략은 미국 제5대 대통령 제임스 몬로가 1823년 발표한 몬로 선언의 원칙을 따르고 있어 제2의 몬로선언으로 불린다. 33쪽 분량의 NSS는 여러 내용이 포함되었지만 핵심은 ‘앞으로 미국은 NATO 안보를 책임지지 않고 서반구(아메리카대륙) 방어에 중점을 두겠다’라는 것이다. NSS는 ‘제1도련선을 지키겠다’는 내용을 포함시켰지만 형식적인 것이고 핵심은 중국에 대한 전략의 변화다. 전임 민주당 바이든 행정부는 규칙기반질서라는 개념으로 가치동맹으로 중국을 봉쇄하겠다는 전략을 상수에 놓았었다. 바이든의 중국봉쇄전략에 따라 윤석열 정부는 미·일·한 3각 동맹 구축을 외교·안보의 기조로 삼고 중국과 러시아를 배척하는 외교정책을 펼쳤다. 트럼프 2기 행정부는 중국에 대해 ‘중국은 국제질서를 재편할 능력을 가진 유일한 경쟁자이다’라고 평가했다. 아울러 트럼프 1기 행정부 NSS에서는 북한을 17번이나
용인신문 | 교실에서 아이들과 선생님이, 아이들과 선생님이 속한 집단의 역사가 함께 한다. 교육은 사적인 역사가 공적인 집단에 잘 적응할 수 있게 돕는 역할을 한다. 교실에서 일어나는 이같은 만남 덕분에 따뜻하고 행복한 미래에 문이 열리고 있다면 더없이 좋겠지만 어느 교사가 있던 교실에서는 ‘흔들리는 삶’이 있다. 저자는 이를 ‘멜랑꼴리아’라 표현한다. 슬프고, 우울하고, 답답해 한 마디로 표현할 수 없는 낯선 이 단어만큼이나 교사가 목격한 아이들도 그렇다. 매를 맞고, 칭찬 간식도 주머니에 넣어가야 하는 아이. 겨울에 외투가 없는 아이. 어느 꼭지를 봐도 먹먹한 사실이며 우리 사회의 그늘이며 불평등이 현장이다. 책에서 소개하고 있는 에피소드 속에서 어른들이 아이들에게 한 말들은 기억에 남아 시간이 지날수록 망각되는 것이 아니라 상처로 남아 아물지 않을 때도 있다. 아이들의 마음 속 상처들은 자신과 타인을 흔드는 행동과 말로 발현되고 종국에는 교실을 떠나기도 한다. 저자는 이같은 상흔을 소개하는데 그치지 않고, 교사가 해야 할 일, 가정이 해야 할 일, 더 나아가 그 누군가가 나서야 할 일에 대해 말한다. 이같은 저술은 큰 사랑이 있기에 가능하다. 검붉은 상
내 눈은 손가락 끝에 있어서 오정환 나는 눈이 보이지 않는다. 바느질 할 때 실을 끼우려면 특별한 바늘귀(를 쓴다) 위에서 실을 끼는 바늘을 쓴다 바늘 끼우는 일은 외출하는 것보다 힘들어서 한겨울 때 길게길게, 한팔하고 두팔 (만큼) 다 돌아가도록 늘려 잡는다. 길게 꿴 바늘로 아기들을 위해 매너수건을 만든다. 아이들이 말은 못하지만 정성들여 사랑으로 만든 건 다 안다. 내 자신이 너무 감동이나 조금 느리더라도 못하는 건 없다. 오정환 시각장애(1급) 2023년 개인시집 출간(5인 5색 사업)
용인신문 | SK하이닉스가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에 600조 원을 투자한다는 거시적 청사진이 발표된 가운데, 처인구 원삼면 건설 현장은 당장 내년부터 닥쳐올 인력 수용 문제로 비상이 걸렸다. 현재 SK하이닉스 반도체 클러스터는 총 4개의 팹(Fab) 중 첫 번째 팹의 절반만 착공해 공사 중이다. 공사가 본격화되는 내년 하반기에는 하루 최대 1만 4000여 명의 건설 인력이 현장에 투입될 전망이다. 용인시와 SK 측 추산에 따르면, 출퇴근 인원을 제외하고도 약 6000실(2인 1실 포함)의 기숙사 및 숙소가 요구된다. 문제는 용인시가 파악한 공급 통계와 현장 실태가 판이하다는 점이다. 시에 따르면 2025년 현재까지 준공된 숙소는 1851실이며, 건축허가를 받은 물량은 5847실에 달한다. 수치상으로는 필요 물량인 6000실을 충족, 오히려 공급 과잉 우려를 낳을 수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본지의 취재 확인 결과, 건축 허가를 득한 5847실 중 상당수는 착공조차 못했다. 이유는 정부의 고금리 기조와 금융권의 PF(프로젝트 파이낸싱) 대출 규제로 인한 자금 경색 때문이다. 이대로 간다면 내년 하반기에 대규모 인력이 유입될 경우 숙소 부족 사태는 피할 수 없다.
용인신문 | 밥 없이도 여행할 수 있다며 큰소리를 떵떵 치던 예전과 달리 요즘은 일주일에 한 번은 꼭 쌀을 먹고 싶다. 몸에 밴 습관이 무섭다. 쌀밥을 먹어야 먹은 것 같다던 어른들의 말이 몸에서 느껴진다. 밥이 최고야. 익숙한 맛을 찾게 된다. 일본에서 지낸 집에서 매일 요리를 했다. 즐겨 하는 요리는 볶음고추장과 미역국. 좋은 조합이다. 기름을 두른 팬에 작게 썬 양파와 마늘, 야채들을 볶다가 고추장과 된장을 일대일 비율로 넣는다. 색이 변할 때까지 약한불 위에서 천천히 젓는다. 이후에 셋으로 나눠서 빻은 견과류/코코넛/깨 세 가지 버전으로 만들어 참기름으로 마무리. 미역국도 미역만 가지고 있다면 쉽게 만들 수 있다. 여행 중 한식을 해 먹고 싶다면 간장, 참기름, 고춧가루, 깨는 필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