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신문 | 2025년을 돌아보며 우리는 단순한 성과의 나열이 아닌, 용인시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는지를 함께 고민해야 할 시점에 서 있다. 용인특례시는 이미 수도권의 변두리가 아닌, 자족도시이자 미래도시로 도약하는 전환점에 들어섰다. 처인구 원삼면의 용인 반도체클러스터와 이동·남사읍의 첨단시스템반도체 국가산업단지 조성 사업이 용인을 세계적인 반도체 중심도시로 도약시킬 것임을 예고하고 있기 때문이다. 도시의 하드웨어는 이미 세계 최고 수준을 향해 질주하고 있다. 그렇다면 도시를 운영하는 소프트웨어, 즉 지역 리더십의 역량은 과연 그 속도를 따라가고 있는가 냉정하게 자문해 보아야 할 때다. 용인이 명실상부한 특례시이자 글로벌 도시로 안착하기 위해서는 모든 분야의 지역 리더들이 끊임없이 학습하고 혁신해야 한다. 도시의 몸집은 비대해졌는데, 이를 이끄는 리더십이 변화하지 못한다면 도시는 결코 발전할 수 없다. 시민과 행정이 호흡하고, 참여와 신뢰를 바탕으로 정책을 만들어가는 도시, 말이 아닌 실천으로, 계획이 아닌 결과로 증명하는 도시. 그 길 위에서 용인시는 충분히 단단해질 수 있다. 특히 다가오는 지방선거를 앞두고 지역 정치권의 근본적인 체질 개선은 더
용인신문 | 2025년의 대한민국 정치는 분명 위기이자 기회였다. 대통령 탄핵이라는 헌정 질서의 충격과 새로운 대통령의 취임은 국가 운영의 근본을 다시 묻는 계기가 됐다. 통치의 정당성은 어디에서 비롯되는가, 권력은 무엇을 위해 존재하느냐는 질문은 더 이상 추상적 담론에 머물 수 없게 되었다. 이 시기 국가는 단순한 관리자를 넘어 사회가 나아갈 방향을 제시해야 하는 주체로 소환됐다. 탄핵 이후의 정치는 ‘속도’와 ‘결단’을 지도력의 핵심 덕목으로 다시 부각했다. 혼란의 국면에서 지체 없는 판단과 신속한 실행은 국가 운영의 안정성을 회복하는 데 일정한 역할을 했다. 위기 상황에서 주저하지 않는 선택은 책임 정치의 출발점이자 지도력의 존재를 증명하는 최소 조건이기도 하다. 다만 그러한 선택은 분명한 방향과 사회적 맥락 위에서 작동할 때만 신뢰로 축적된다. 영국의 역사학자 아놀드 토인비가 말한 ‘도전과 응전’의 법칙은 여전히 유효하다. 문명의 운명은 도전의 크기보다 그 도전에 어떻게 대응했는가로 결정된다는 통찰이다. 위기는 피할 수 없지만, 대응의 방식은 선택의 영역이다. 탄핵 이후의 대한민국 정치는 바로 그 선택의 장 위에 놓여 있다. 정치는 언제나 욕망을 품는
용인신문 | 내게 1월 1일은 언제나 겨울이었는데, 올해는 여름이다. 여름의 크리스마스와 새해는 내가 나를 의심하게 만든다. 익숙한 것을 완전히 뒤집어 버려서 실감이 나지 않는다. 새 해의 해도 매일의 해와 같겠지만, 의미가 다르다. 어두운 밤 집을 나와 졸린 눈을 비비며 어디론가 이동해 새로운 해를 기다리는 익숙한 반복이 올해는 없다니. 길게 늘여진 한해가 새해를 보러가는 행위를 통해서 맺음되고, 가벼운 마음으로 다음으로 넘어가는 것. 그것이 새로운 해를 맞이하는 나의 마음이었다. 동이 터오고, 어두웠던 하늘이 밝아지고, 이렇게 밝아진다고-싶을 때 빠알간 해가 지평선에서 나타난다. 그럼 주변 사람들에게서 작은 탄성이 나오고, 그 후로는 가장 집중하는 3분을 보낸다. 올해는 어떻게 살아봐야지. 하는 다짐도 한다. 먼 곳에서, 건강과 안녕을 빈다. 새해에는 바라는 일 모두 이루시고 건강하시고 사랑을 표현하는 한 해가 되기를. 모든 날이 오늘만 같아라- 하는 날들이 계속되기를.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용인신문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2월 22일(현지시간),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과 존 펠란 해군장관을 양옆에 거느리고 3만 5000톤~4만 톤급 전함 20~25척의 황금 함대를 가능한 빠른 시일(2030년)에 건조하여 배치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함(Battle Ship) 덕후로 알려졌는데 ‘가장 멋진 군함은 전함이다’라는 믿음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먼저 전함 2척의 발주계획에 서명하면서 2~3년 내 취역시킬 예정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척을 시작으로 매우 신속하게 8척을 추가 건조할 계획이며 총 20~25척을 건조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거대한 것을 좋아하는데 “새로 건조되는 전함의 디자인에 자신도 아이디어를 낼 것”이라고 말하고 “나는 디자인 감각이 뛰어나다”고 깨알 자화자찬을 이어갔다. 트럼프는 “기존의 전투함보다 100배 더 강력한 전함은 트럼프 클래스로 명명될 것이다”고 밝혔다. 미국은 통상 항공모함에 대통령과 해군의 발전에 힘쓴 제독이나 정치인의 이름을 붙이고 전함에는 주 이름을 붙이는 것이 관례였다. 하지만 트럼프의 유별난 전함 사랑은 역사의 무대에서 퇴역한 전함을 다시
용인신문 | 처인구 양지면은 현재 인구 2만 명 이상이 거주하고 내년 1월부터는 읍으로 승격하는 지역 이지만, 아직도 고등학교가 한 곳도 없습니다. 양지에서 두아이를 키우고 있지만 대중교통을 이용해 고등학교 통학하기에는 너무 어려운 점이 많습니다. 보도가 없는 도로를 1km이상을 걸어가서 버스를 환승해서 고등학교 등교하면 2시간 가까운 시간이 소요됩니다. 학부모의 자차 이용 없이는 학습권이 보장되지 않는 오지 중에 오지라고 생각됩니다. 여타 다른 농촌지역의 열악한 여건보다 더 어려운 환경에서 등교를 해야 하는 상황이 2년째 이어지고 있습니다. 둘째 아이도 곧 고등학교를 진학하게 될텐데 이런 환경에서 등교를 시켜야 하는 부모의 마음을 헤아려 주시기 바랍니다. 최근 고림동에는 기존 고등학교가 있음에도 고등학교 추가 신설되어 내년도 개교 예정이라고 들었습니다. 소재지에 고등학교 하나 없는 곳이 있는데 다른 곳은 추가 학교가 신설되고 있습니다. 대체 어떤 우선순위를 두고 학교를 설립하는지 납득 되지 않습니다. 부디 아이들의 학습권과 안전권을 단순한 표심으로만 이해타산하지 않기를 진심으로 요청드립니다. 양지면에 고등학교 신설을 진심으로 촉구합니다.
용인신문 | 어느 해 여름이었다. 고등학교 1학년 학생이 어머니와 함께 진료실을 찾았다. 키가 크고 체격도 좋은, 누가 봐도 또래 평균을 훌쩍 넘는 학생이었다. 그런데 방문 이유는 뜻밖이었다. “체격에 비해 성기가 너무 작은 것 같다”는 걱정이었다. 혹시 무정자증이 아니냐, 남성성에 문제가 있는 건 아니냐는 불안까지 따라붙었다. 진찰 소견상 의학적으로 우려할 만한 이상은 보이지 않았고, 생식력과도 아무 관련이 없었다. 문제는 성기가 아니었다. 너무 이른 시기에 주입된 오해와 비교였다. 어설픈 비교와 속설이 남학생을 진료실까지 데려온 셈이었다. 비뇨기과 의사로 진료를 하다 보면, 이 불안은 나이를 가리지 않는다. 고등학생도 묻고, 20대도 묻고, 아이를 이미 둔 40대 남성도 묻는다. 질문은 거의 같다. “선생님, 코가 크면 성기도 큰가요?” 조금 분위기가 풀리면 이어진다. “발이 크면요?” 과학의 시대라고 하지만, 남성의 몸 앞에서는 여전히 속설이 이긴다. 결론은 분명하다. 코 크기와 성기 크기, 발 크기와 성기 크기 사이에는 의학적으로 의미 있는 상관관계가 없다. 수십 년간 반복된 연구 결과는 한결같다. 없다. 그런데도 이 질문이 사라지지 않는 이유는 단순
용인신문 | 용인시민의 중요한 교통수단인 용인 경전철은 현재 민간 위탁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그렇다 보니 민간 운영사에 수십억 원의 이익이 보장되며, 시민의 소중한 예산이 비효율적으로 사용되고 있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습니다. 지난 9월 발생한 경전철 운행 중단 사태로 시민들은 큰 불편을 겪었습니다. 또한 최근 경전철 직원 해고 사건에서 노동위원회가 ‘부당해고’ 판정을 내렸음에도, 시는 이행강제금 수천만 원을 시민의 세금으로 부담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러한 사례들은 현재 운영 구조에 문제가 있으며 행정적 재검토가 필요함을 보여줍니다. 용인시가 경전철을 직영 또는 산하기관 형태로 직접 운영한다면 먼저 공공성과 정책 연계성이 강화되어 다양한 교통·복지정책의 실현이 가능해질 것입니다. 또 운영의 책임성과 투명성이 높아져 시민 안전과 서비스 품질이 향상되며, 장기적으로는 위탁 운영 비용과 운영사 이윤을 절감하여 재정 효율성을 높일 수 있을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안정적인 양질의 일자리를 통해 경전철 운영 전문성이 더욱 강화될 것입니다. 용인 경전철은 시민의 발입니다. 용인시가 경전철을 직영 또는 시 산하기관 방식으로 운영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여 시
지난 16일 용인시 마을공동체지원센터에서 열린 ‘반딧불이 서식지 보호 토론회’에서 참석자들이 획일적 하천 준설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대안을 논의하고 있다. 이날 전문가와 주민들은 반딧불이 서식지 보존과 치수가 공존할 수 있는 ‘하천 관리 거버넌스’ 구축이 시급하다고 입을 모았다. 운학천, 홍수 위험성 적은 최상류 위치 미관 정비 이유 하천 바닥 초토화 비판 흰목물떼새·수달 등 멸종위기종 눈물 캠핑족 빛 ‘공해’ 반딧불이 서식지 위협 용인신문 | 용인특례시의 대표 청정지역이자 반딧불이 서식지인 처인구 운학천 일대가 홍수 예방을 명분으로 한 획일적 준설로 몸살을 앓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치수(治水)와 생태 보전의 공존 해법을 모색하기 위한 자리가 마련됐다. 경기녹색환경지원센터는 지난 16일 용인시 마을공동체지원센터에서 ‘반딧불이 서식지 보호를 위한 친환경 하천 관리 방안 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날 토론회에는 전문가와 용인 반딧불이 시민모임(이하 용반시), 환경단체, 시 관계자, 지역 주민 등이 참석해 반복되는 준설 공사로 인한 서식지 파괴 실태를 진단하고 지속 가능한 하천 관리 정책을 논의했다. 특히 참석자들은 지역 특성에 맞는 ‘거버넌스(민관 협치)’ 구축이
내 눈은 손가락 끝에 있어서 오정환 나는 눈이 보이지 않는다. 바느질 할 때 실을 끼우려면 특별한 바늘귀(를 쓴다) 위에서 실을 끼는 바늘을 쓴다 바늘 끼우는 일은 외출하는 것보다 힘들어서 한겨울 때 길게길게, 한팔하고 두팔 (만큼) 다 돌아가도록 늘려 잡는다. 길게 꿴 바늘로 아기들을 위해 매너수건을 만든다. 아이들이 말은 못하지만 정성들여 사랑으로 만든 건 다 안다. 내 자신이 너무 감동이나 조금 느리더라도 못하는 건 없다. 오정환 시각장애(1급) 2023년 개인시집 출간(5인 5색 사업)
용인신문 | 2023년 “세상에는 자신을 지키는 힘을 잃어 눈에 보이지 않게 된 사람들이 있다”는 상상으로 『비스킷』이 출간되었다. 2년이 지난 2025년 이 소설은 2편으로 다시 우리를 찾아왔다. 『비스킷』 2는 주인공 성제성과 1편에서 제성이가 구해낸 희원이와 친구들이 학교의 거악(?)과 싸우는 스토리가 주요 골격을 이루고 있다. 제성이가 친구 효진·덕환과 함께 학교에서 맞서야 하는 이는 막강한 부모의 힘을 믿고 기본적인 도덕조차 무시하는 진종기이다. 교묘하게 제도를 피해 말썽을 일으키는 진종기는 학교 선생님들조차 함부로 못할 정도의 배경을 가지고 있어 누구도 섣불리 그의 비행을 제지하기 힘들다. 『비스킷』 1편이 희원이를 구하는 이야기였다면 2편은 진종기의 비행으로 사라지는 친구들과 선생님을 구하는 조금 더 광범위한 서사를 펼쳐내고 있다. 존재감이 사라지는 개인이 눈앞에서 실재로 사라진다는 판타지적 세계관이 신기한 이 작품은 한 편의 수사물을 보는 것과 같은 착시를 일으키기도 한다. 소설이 가리키는 개인의 존재감은 여러 가지 이유로 희미해지기도 한다. 뉴스는 연일 대의에 대해 이야기하지만 소시민의 입장에서는 눈앞에 생존이 더 중요하게 다가오는 법이다.
용인신문 | 여성뿐 아니라 남성도 궁금해한다. 어떤 이는 이를 도덕의 문제로 받아들이고, 어떤 이는 감정의 결핍으로 해석한다. 그러나 비뇨기과 의사의 시선에서 설명하자면, 옳고 그름의 문제가 아니라 구조의 문제다. 남성의 성은 감정의 깊이만으로 작동하지 않는다. 더 정확히 말하면, 감정이 없어도 작동하도록 설계되어 있다. 한창 혈기왕성한 젊은 남성의 시선에서 설명해보자. 남성의 성 반응은 어디에서 시작될까. 출발점은 신경과 혈관이다. 시각, 촉각, 상상 같은 자극이 들어오면 부교감신경이 활성화되고, 음경의 혈관이 이완되며 해면체로 혈액이 유입된다. 이 과정은 의지보다 반사에 가깝다. “우리는 어떤 관계인가”, “이 사람을 사랑하는가”라는 질문은 이 단계에서 필수 조건이 아니다. 전원이 들어오면 기계가 돌아가듯, 조건이 맞으면 반응이 일어난다. 남성의 성은 시작부터 감정보다 각성에 더 가까이 걸려 있다. 뇌를 들여다보면 이 구조는 한층 또렷해진다. 남성의 성적 자극은 곧바로 도파민 보상 회로를 자극한다. 쾌감이 예상되면 뇌는 빠르게 결정을 내린다. 이때 관계의 맥락이나 감정의 서사를 다루는 영역은 뒤늦게 개입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남성은 관계의 깊이가 충분
용인신문 | 천하에 두려워할 만한 것은 오직 백성뿐이다. 서슬 퍼런 임금님이 주인이던 시대, 허균이 한 말이다. 진나라가 망했고 한나라가 혼란스러웠으며 당나라가 쇠한 데는 단 하나의 이유만 존재한다. 권력자가 백성을 괴롭힌 까닭이다. 백성 눈 밖에 나서 끝이 좋았던 임금은 없었다. 맹자는 『맹자』 「진심장구」 하편에서 백성은 귀하고 사직은 다음이며 군주는 가볍다고 했다. 이것이 그 유명한 ‘임금은 가볍고 백성은 귀하다’는 군경귀민론(君輕貴民論)이다. 순자는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임금은 배요, 백성은 물”이라고 했다. 물은 배를 띄울 수도 있으나 배를 뒤집을 수도 있다. 예나 지금이나 백성을 가볍게 알고 제멋대로 굴다가 하루아침에 나락으로 떨어진 권력이 한둘이 아니다. 권력을 쥔 자가 권력을 빙자하여 하면 안 될 짓을 했을 때, 본인 생각으로는 ‘아무도 모르게 했으니 누구도 모르겠거니’ 하겠지만 참으로 한심하기 짝이 없는 짓이다. 이미 하늘이 알고, 땅이 알고, 그리고 자신이 안다. 벌써 이렇게 셋이 알거늘 저리도 어리석고 모자라서야 되겠는가. 하늘이 임금을 세우고 또 사람을 들어 벼슬아치로 앉히며 권력을 주는 것은, 백성을 돌아보고 건강하게 길러내며 편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