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신문 | 요즘 젊고 건강한데도 섹스리스로 지내는 부부가 늘고 있다고 한다. 겉으로 보기엔 특별한 문제가 없어 보이지만, 실제로는 부부 모두가 만성적인 과로와 스트레스로 지쳐 있어 사랑을 나눌 여유조차 없는 상황이 많다. 경기침체로 인해 주머니 사정은 불안정하고, 직장에서는 책임과 압박이 끝없이 밀려오며, 맞벌이 부부는 하루 종일 생존하느라 지쳐버린 몸으로 밤을 맞이한다. 몸은 스트레스를 ‘위협’으로 받아들이고, 위협이 감지되면 생존에 필수적인 기능부터 우선적으로 살린다. 반대로 생존과 직접 관련 없는 기능은 과감하게 전원을 끄거나 최소한으로 줄이는데, 이때 가장 먼저 희생되는 것이 바로 성욕과 발기 기능이다. 생식은 당장 오늘 필요한 기능이 아니지만 생존은 지금 당장 해결해야 하는 기능이기 때문이다. 만성 스트레스가 반복되면 이 상태는 일시적 현상을 넘어 아예 생식기능이 ‘절전 모드’가 되는 셈이다. 스트레스가 지속되면 코르티솔이라는 스트레스 호르몬이 올라가고, 이 코르티솔은 테스토스테론 생산을 억제해 남성호르몬을 줄인다. 남성호르몬이 줄면 성욕은 자연스럽게 떨어지고, 성적 자극에 대한 반응도 둔해진다. 발기는 부교감신경이 주도하는 반응이고, 혈관이 이완
용인신문 | 현재 미국 정치는 엡스타인 파일이 집어삼켰다. 리처드 M. 닉슨 대통령(제37대 미국 대통령)의 워터게이트 도청사건 만큼의 폭발력이 잠재해 있는 문제가 엡스타인 파일이다. 국내 언론은 엡스타인 파일을 둘러싼 미국 여야의 대결에 대해 적당히 회피하는 보도 태도를 보인다. 미국의 빅뉴스는 관세전쟁도, 불법 이민자 단속도 아닌 엡스타인 파일에 과연 트럼프 대통령이 포함되어 있느냐로 모아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1월 19일(현지 시각) 미성년자 성 착취로 유죄판결을 받고 복역 중 자살한 ‘故 제프리 엡스타인과 관련 문건을 법무부가 반드시 공개해야 한다’는 법안에 서명했다. 엡스타인 관련 자료를 “검색 가능하고, 다운로드 가능한 형식으로 30일 이내에 공개해야 한다”는 이번 법안은 11월 18일 미 하원과 상원에서 압도적인 지지를 받으며 통과되었다. 엡스타인 파일 공개 법안은 하원에서 427대 1로 통과되어 상원에 제출되었고 (상원은) 표결을 생략한 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이것을 트럼프 대통령이 하루 만에 서명하여 법률로 공포된 것이다. 사건의 발단이 된 제프리 엡스타인은 2019년 8월 10일 미국 뉴욕주 메트로폴리탄 교정센터에 수감 중
용인신문 |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이자 수학자인 피타고라스는 숫자 ‘1’이 시작, ‘2’가 대립을 상징한다고 보았던 반면, ‘3’은 대립을 조화롭게 완성하는 완벽하고 완전한 수로 여겼다. 헤겔의 변증법에서도 ‘3’은 정반합을 통해 새로운 완전함에 이르는 과정을 상징하고, 기독교의 삼위일체나 불교의 삼보, 유교의 천지인 사상 등 종교의 영역에서도 ‘3’이라는 숫자는 조화와 균형의 원리를 설명하는 상징으로 여겨진다. 하지만 기상학에서 ‘3’은 복잡성과 불확실성을 증가시켜 예보관들을 어렵게 하는 숫자이다. 기상청에서는 지난해부터 겨울철 강설로 인한 피해를 줄이기 위해, 단순히 ‘눈이 얼마나 쌓일 정도로 온다’는 수준을 넘어 눈의 양과 무게, 건설인지 습설인지 등을 고려한 상세강설예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그런데 이 서비스가 국민들에게 전달되기까지는 세 가지 과학적 불확실성을 넘어서야 한다. 첫 번째는, 강수현상 자체가 발생할지 그 여부를 예측하는 일이다. 대기 중의 수증기가 응결하여 실제로 눈이나 비로 내릴지, 아니면 구름 속에 떠 있을 것인지 판단해야 하는데, 이를 위해서는 대기의 미세물리과정을 모두 예측해야 한다. 하지만 겨울철에는 대기의 안정도가 높고 절대
김미화씨(사진 우측)가 강민경 건강보험공단 용인동부지사장으로부터 일일명예지사장 위촉장을 받고 있다 용인신문 | 방송인 김미화씨는 지난 18일 국민건강보험공단 용인동부지사에서 ‘2025년 일일명예지사장’으로 위촉돼 공단 주요 업무를 둘러보고 지역 시민들과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은 주요 현안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를 넓히고 국민에게 보다 가까이 다가가는 열린 소통을 강화하기 위해 각계 주요 인사를 ‘일일명예지사장’으로 초청해 공단의 핵심 역할과 현안을 공유하고 있다. 김미화 일일명예지사장은 위촉장을 받은 후 지사 직원들과 인사를 나누는 시간을 갖고 민원실 등을 방문해 공단의 업무 프로세스를 확인했다. 이어 디지털 민원 창구 현장을 직접 체험하며 민원인들과도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다. 또한 불법개설기관의 근절 필요성과 돌봄통합제도, 본인부담상한제 환급금 제도 등 공단의 주요 현안에 대한 설명을 듣고 다양한 약자 동행 정책에 관심을 표했다. 김미화씨는 일일명예지사장 역할을 충실히 수행한 뒤 “국민건강보험은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의 삶과 가장 밀접한 공공서비스”라며 “일일명예지사장으로 위촉돼 영광스러웠고 공단의 의미 있는 정책과 제도를 널리 알리고 국민
용인신문 | “종로 4가에서 만나자.” “종묘 앞에서 만나자.” 같은 장소를 지칭하면서도, 이를 부르는 말 속에는 화자의 무의식적인 가치관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종로 4가는 흔히 ‘세운상가’로 통한다. 그 바로 곁에 있는 종묘 안으로 발걸음을 옮겨본 사람은 생각보다 많지 않다. 여전히 종묘의 위치조차 모르는 이들이 적지 않고, 그곳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서 어떤 가치를 지니는지, 무엇을 상징하는 공간인지에 대한 인식도 희미하다. 종묘는 유교 예제에 따라 왕과 왕비의 신위를 모시고 제사를 지내는 국가 제례 시설이다. 한국인의 전통적 가치관과 유교의 조상 숭배 사상이 독특하게 결합한 한국의 사묘(祠廟) 건축 유형이다. 혼령을 위한 공간답게 건물의 배치와 구성, 재료 하나하나에서 절제와 단아함, 그리고 범접할 수 없는 엄숙함과 영속성을 느낄 수 있다. 조선 왕조는 이곳에서 국가와 백성의 안위를 위해 문무백관과 함께 정기적으로 제사를 올렸다. 종묘는 왕실의 정통성을 상징하는 신성 불가침의 공간이었다. 임진왜란 당시 선조가 급박한 피난길에 오르면서도 종묘의 위패를 가장 먼저 챙겼을 정도다. 종묘는 조선시대의 원형을 온전히 유지하고 있으며, 지금도 ‘종묘제례’라는 의례
국지도 57호선 극심한 정체·보행로 없어 시민들 하천변 도로 이용 크게 늘어 자전거 전용도로·인도 구분 없어 서로 뒤엉켜 아찔한 사고 빈번 용인시 안전 대책 마련 시급 용인신문 | 용인시 처인구 운학동과 호동을 가로지르는 운학천변 도로가 차량과 자전거, 보행자가 뒤엉키는 사고 위험지대로 전락해 주민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특히 인근 국지도 57호선의 극심한 정체와 보행로 부재로 인해 하천변 도로를 이용하는 시민이 급증하고 있음에도, 사실상 농로인 이곳을 자전거와 보행자가 함께 사용하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지난 20일 본지에 제보해 온 지역 주민들에 따르면, 운학동에서 호동 예직마을 입구까지 이어지는 운학천변 도로는 평소 농로 겸 자전거 도로로 이용되고 있다. 이곳은 봄철 벚꽃 명소이자 약 3만 3000㎡에 이르는 길업습지, 기후변화체험교육센터 등이 인접해 있어 김량장동, 마평동 등 4개 동 주민들이 즐겨 찾는 지역의 ‘힐링 명소’다. 문제는 이 도로가 자전거 전용도로와 인도의 구분이 없는 탓에 보행자와 자전거 이용객, 그리고 교각을 넘나드는 차량이 뒤섞여 아찔한 사고가 빈번하다는 점이다. 주민 A씨는 “아침저녁으로 운동을 나오는 주민들과
용인신문 | 저는 용인시에 거주하며 평소 미르 보조경기장 보조구장의 트랙을 이용해 온 시민입니다. 미르스타디움 보조경기장은 용인 FC 창단 준비에 따른 천연잔디 교체 공사로 인해 지난 10월부터 사용 중단됐습니다. 용인 FC 창단을 반기지만, 평소 보조경기장 트랙을 이용해 온 수많은 시민들의 일상적 건강 활동이 중단되는 문제에 따른 대안을 청원 합니다. 보조경기장 공사 기간은 내년 4월로 알고 있습니다. 미르 보조경기장은 많은 시민이 퇴근 후 걷기·달리기·건강 관리를 위해 이용하는 소중한 생활공간입니다. 공사기간 동안 주민의 일상적 운동권을 보장하고, 과도한 예산 부담 없이 대체 이용 환경을 마련해 주실 것을 요청드립니다. 예를 들어 미르스타디움 주 경기장의 야간 개방 및 조명 점등, 개방시간 연장을 요청합니다. 만약 365일 상시 개방이 어렵다면 주 2~3회 지정 연장 개방으로 시범 운영하고, 조명 점등 역시 경기장 전체가 아닌 시야 확보만 가능한 수준의 부분 점등만 해 주더라도, 런닝을 즐기는 시민들에게는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앞서 주 경기장 트랙 사용에 대한 문의 결과, 트랙사용에는 문제가 없다는 공식 답변도 받았습니다. 미르 보조경기장은 지역 홍보
용인신문 | 새벽안개가 자욱한 운학천변을 걷다 보면, 이곳이 왜 용인의 ‘마지막 허파’로 불리는지 실감하게 된다. 맑은 물소리와 온갖 새들이 운집하는 곳. 몇 년 전부터는 반딧불이와 수달이 자주 목격되기도 하고, 철마다 온갖 꽃들이 피어나니 보행자와 러너, 라이딩족들을 더욱 행복하게 만든다. 그러니 단순한 산책로가 아니다. 운학천은 삭막한 도심 개발 속에서도 묵묵히 생태계를 지켜온 용인의 자존심이다. 그리고 수많은 시민이 지친 몸과 마음을 기대는 치유의 성소(聖所)라 할 수 있다. 그러나 필자 역시 매일 아침 이 길을 걷거나 뛰는 마을 주민의 한 사람으로서, 이 아름다운 풍경 뒤에 도사린 서늘한 공포를 목도하곤 한다. 평화로워 보이는 운학천변 도로 위에서 벌어지는 ‘아찔한 곡예’ 때문이다. 이곳은 명색이 자전거 도로지만, 실상은 수십 년 전 농로에 포장만 덧씌운 기형적인 길이다. 국지도 57호선에서 호동 방면으로 운학천 교각을 넘나드는 차량의 추돌사태가 자주 목격되는 곳이다. 그런데 도심을 둘러보라. 연말이면 멀쩡한 보도블록을 뒤집어엎고 새것으로 교체하는 예산 낭비성 공사가 심심찮게 목격된다. 행정 편의주의와 예산 소진의 전형이다. 반면, 정작 시민의 생명과
용인신문 | 원화 가치 하락이 심각하다. 11월 20일 기준 1달러 1474원, 1500원대가 위협받고 있다. 과거에는 달러가 강세고 원화가 약세면 수출에 유리하다고 했다. 하지만 그건 옛날 얘기다. 국내 기업 상당수가 미국을 비롯한 외국에 진출한 상태에서 원화 가치 하락은 금융당국의 커다란 부담으로 작용한다. 더욱이 페트로 달러를 적용하는 중동에서 에너지의 대부분을 수입하는 대한민국은 원화 가치가 떨어지면 외환(달러) 보유고가 급격하게 감소한다. 한국은행은 환율방어를 위해 안간힘을 쓰지만 달러 대비 원화 가치는 이대로 방관하면 IMF 당시의 환율까지 하락할 수도 있다. 최근 원/달러 환율이 급격하게 상승하는 데는 여러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하고 있다. 먼저 미국 달러화 강세 및 금리 격차 확대가 첫째 원인이다. 미국 연준(Fed)이 트럼프 대통령의 금리 인하 요구에 완강하게 버티면서 당장 기준금리를 인하하지 않을 것이라는 시그널을 보내면서 달러화 강세가 지속되고 있다. 둘째 국내외 자본 유출 및 원화 수요의 감소가 또 다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세 번째 요인으로 한국 경제의 구조적인 외부 리스크를 들 수 있다. 반도체와 자동차에 편중된 한국의 수출 구조는
용인신문 | 겨울이 다가오는 가을이다. 일본의 개인소유 숲에서 친구들과 삼주일간 캠핑을 했다. 밤이 되면 모닥불을 피울 나무를 직접 해다가 불을 피운다. 해가 지기 시작할 무렵이 되면 빠르게 기온이 떨어진다. 불을 피우기 좋은 마른 나무를 작게 잘라서 첫 나무에 불을 붙인다. 공기가 지나다닐 길을 만들고 불을 붙이면 빠르게 나무에 불이 붙는다. 작은 모닥불 하나가 얼마나 따듯한지, 지나가다가도 손을 불에 갖다대고 앉게 된다. 며칠 지나면서 계속 배움이 생긴다. 젖은 나무를 어떻게 말리는지, 어떤 나무가 잘타는지. 속이 튼튼한 마른 나무가 가장 잘탄다. 좋은 사이즈의 나무를 몇개 구하면 밤새도록 걱정이 없다. 타닥타닥 하는 불 소리를 들으면서 말 없는 대화에 대해 배운다.
용인신문 | 혐오와 수치심에 대한 논의가 널리 알려진 철학자 마사 누수바움은 그의 저서에서 소설이 경제를 가장 우선으로 하는 사회에서 인간의 본질적인 가치를 지키는 힘을 갖는다고 말한다. 이미 널리 알려진 소설의 기능을 되짚어보는 이유는 여전히 우리의 삶의 지향과 이상의 지향이 서로 다르기 때문일 것이다. 현실의 삶은 늘 우리에게 꿈보다 두려움에 집중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사계절문학상을 받은 작품 『못갖춘 마디』는 두려움에 집중하는 삶이 우리를 어디로 이끄는지 생각하게 만드는 작품이다. 장소이, 늘 두려움이 많은 아이. 소이의 두려움은 아빠의 부재에서 시작되었다. 어린 시절 친구 유주가 물에 빠졌을 때 아빠는 망설임 없이 물에 뛰어들어 유주를 구했지만 그때 유주네 아빠도 함께 구해오지 못한 것을 미안해하던 사람이었다. 소이는 아빠 자신보다 소이와 엄마보다 남을 더 챙기는 아빠를 이해할 수 없었다. 그런 아빠는 계약직으로 일하던 상가 건물에 불이 나자 또 안에 갇힌 누군가를 위해 불 속으로 뛰어들었다가 돌아오지 못했다. 재난 이야기이기도 한 이 작품은 재난 그 자체보다는 재난이 지나가고 이를 겪은 이의 두려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소이는 아빠의 행동이 이해되
짜증 난 싫어 사과 문혜림 아침부터 잔소리 “마늘 사오너라 대파 사오너라” 자꾸 심부름을 시키네 혼자서 스스로 해보라고 엄마가 자꾸 뭐를 시키네 맨날 시켜 어제도 시켰어 “우유도 사오너라” 하지만 아빠는 안 그러셔 지적장애(중증) 2023년 개인시집 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