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첫 출근날이었던 지난 4일 내린 폭설이 10여 일이나 지금에도 골칫거리다. 흙탕물에 뒤범벅 돼 얼어버린 눈이 골목 곳곳에 쌓여 도시미관을 해친다. 이젠 너무 얼어버려 치우기도 어려운 눈이 골목길 여기저기를 더럽힌다. 잠시 햇빛이라도 나면 다시 녹아내려 또 골목길을 더럽히고 저녁이면 어김없이 다시 얼어버린다.
지난 5일 눈으로 지저분해진 도로를 시민들이 조심스레 걷고 있다. 갑작스런 폭설에 잠시 혼란이 있었지만 폭설 후 지저분해진 도로도 문제다. 염화칼슘 범벅에 흙과 뒤섞여 지저분해진 눈은 보행자에게도 차량운전자에게도 피하고 싶은 존재다. 천재지변이니 누구를 탓할 수 없지만 더럽혀진 눈으로 덮힌 도로가 온 도시를 지저분하게 만들었다.
지난달 31일 행정타운 내 용인시의회 후면 주차장. 녹아내린 눈이 추위에 얼어붙어 빙판길이 되어있다. 의회로 진입하는 차량도 위험했지만 의회 입구의 인도도 빙판길이긴 마찬가지. 주차장이나 도로는 날씨가 추운데다 햇빛이 들지 않는 그늘진 곳이라 그렇다고 할 수 있지만 시민들이 걸어 다니는 길은 불편 없게 조치를 취했어야 하지 않을까.
지난 23일 처인구 역북동 용인세브란스병원 앞. 한 차량이 인도를 벗어나 도로로 올라온 전동차를 아슬아슬하게 피해 지나간다. 전동차가 100m 남짓 도로를 질주하는 동안 뒤이어 오는 차량들 모두 조심조심 전동차를 아슬아슬하게 비켜 가야했다. 전동차가 다니기 힘든 좁고 울퉁불퉁한 인도도 문제가 있지만 뒤에 오는 차량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무작정 차도로 뛰어든 전동차모두 위험한 순간이었다.
지난 17일 처인구 양지면 주북리. 사고로 도로를 벗어나 전복된 차량이 개천가에 방치되어 있다. 도로이탈을 방지하기 위해 설치된 블록이 파손된 채 그대로 있어 위험해 보인다. 사고처리도 중요하지만 또 다른 사고 방지를 위해 빨리 복구돼야겠다.
신호를 기다리는 차량들이 정차하는 사이 견인차 한 대가 우회전 차선에서 얌체처럼 끼어들기를 시도한다. 그런데 자세히 보니 처인구청의 불법주정차 단속 견인차. 모범이 되어야 할 단속차량이 오히려 혼자 빨리 가자고 얌체처럼 차선도 무시한 채 끼어들기를 하는 모습. 차량에 부착된 용인시 마크와 불법주정차단속차량이라고 적힌 문구가 무색하기만 하다.
처인구 역북동 첫다리 교차로의 퇴근길 모습. 지난달 개통한 첫다리에서 행정타운 앞을 지나는 도시계획도로로 진입하기 위해선 꼭 이교차로를 거쳐야 한다. 그런데 퇴근길 42번 국도나 별반 다름없이 꽉 막혀있다. 좁은 일차선 도로에 비보호 좌회전 신호라 파란불이 들어와도 42번 국도로 진입하기 위해 좌회전을 위해 정지한 차량 때문에 쉽게 진행이 되질 않기 때문이다.
지난 19일 처인구 역북동 명지대사거리 버스정류장에서 아침 출근시간인데도 불구하고 공사가 한창이다. 이 공사덕분에 버스를 기다리는 시민들은 물론 정류장을 뺏겨버린 버스들도 불편을 겪어야 했다. 또 승하차를 위해 정차한 버스들이 차로 하나를 막아버려 일대가 혼란스러운 모습도 연출됐다. 한주를 시작하는 월요일 출근시간에 수많은 시민들이 불편을 감수해야 할 정도로 중요한 공사였는지 궁금하기만 하다.
처인구 마평동의 한 자전거 샵. 시민들이 인도에 쌓아 놓은 상자들을 피해 걷고 있다. 가로등에 기대어 위태롭게 쌓인 박스들이 보는 사람들을 조마조마하게 한다. 건널목 앞이라 통행이 많은 도로지만 가게 주인은 상관없는 듯. 인도를 통행하는 시민들은 좁아진 인도를 위태롭게 쌓인 박스들을 피해가며 조심스럽게 걸어가야 했다.
카메라출동790_쓸모없는 것들
789호 카메라출동_버려진 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