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신문 | 용인시에서 차량을 운전하거나 도보 이동을 하다 보면, 공유 전동킥보드(PM)가 도로 한가운데나 보도 가장자리에 방치되어 차량 통행 및 시민 보행에 불편을 주는 사례를 빈번하게 볼 수 있습니다. 특히 인도 한복판에 무단 주차된 킥보드는 보행자 안전을 위협하고 도시 미관을 저해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카카오톡 오픈채팅방 ‘용인시 공유전동킥보드 무단주차 신고방’에는 하루에도 수십~수백 건의 신고가 올라오고 있으며, 운영 업체들의 대응은 미흡하여 개선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실정입니다. 전동 킥보드 주차와 관련, 용인과 같은 특례시인 화성시와 수원시의 경우 지정 주차제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화성시는 동탄지역에서 ‘PM 지정위치 대여·반납제’를 시범 운영하며 무질서한 주차와 방치를 줄이고 보행 안전을 확보하는 데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으며, 수원시 역시 시민 안전을 위해 빠르게 제도를 도입하고 있습니다. 이 외에도 천안시, 울산광역시 등 여러 지자체들이 시민 불편 해소와 안전 확보를 위해 지정주차제를 도입하고 운영 중에 있습니다. 용인시도 이들 지자체의 사례를 참고해 ‘PM 지정위치제’를 도입해주시기를 요청드립니다. 시민의 안전을 위한 용인시의 적극적인
용인신문 | “여기가 좋아//떼굴떼굴 뒹굴고 싶어라//뒹굴어/뒹굴어//저 비탈 아래 숯내 이르러/홀짝홀짝 울고 싶어라//뒷산 잔등에 올라” 고은 시인이 최근에 쓴 시 「세상의 시 578」이다. 집 뒷산에 올라 탄천 숯내를 내려다보며 즉흥적으로 터져 나온 듯한 시, 참 천진스럽다. 모든 것이 텅 비어가며 깊어가는 이 가을날 어린애로 돌아가고 있다. 탄천 깨끗한 물로 숯 검댕이 같이 더러워진 몸을 씻으면 혼이 자유스러워진다는 숯내 전설을 떠올리게 하며 기쁨과 슬픔, 어림과 늙음, 이승과 저승 등 우리네 삶을 재단하는 2분법을 단박에 뛰어넘는 시다. 세계 최고 시인으로 대우받다 나락으로 유폐된 시인의 심사도 보일듯하다. 며칠 전 고은 시인을 탄천 앞 식당에서 오랜만에 만났다. 스페인에서 세계적인 문학상인 레테오상을 ‘국제적인 시의 모범’이란 이유로 받고 돌아왔고 또 위 시가 실린 신작 시집 『세상의 시』 4, 5권을 잇달아 펴내 후배 문인들이 마련한 축하 자리였다. 그런 모임은 극구 사양하면서도 92년 생애 전 체험에서 진심으로 우러난 말들을 들려줬다. “이제 나, 자연의 인간인 나로 돌아온 것 같아 좋아. 사회에 얽매인 나를 내려놓으니 말이야”라며 털어놓은 한마
SK 반도체클러스터 산단 조성 ‘상생 퇴색’ 지역 건설사 뒷전… 고작 장비임대에 그쳐 용인시 인허가 하세월… 속터지는 기업들 도시계획위 위원들 현장 깜깜이 탁상심의 이상일 시장 ‘민관토론회’서 난국 풀어야 용인신문 | 용인시가 ‘반도체 메가시티’라는 거대한 비전을 실현하는 과정에서, 지역 향토 기업들은 특수 대신 소외를 경험하고 있다. 막대한 개발 이익이 대기업과 다른 지역 대형 용역사들에게만 집중되고, 정작 용인에 뿌리내린 중소기업들은 설 자리를 잃었다. 본지는 용인 경제의 현주소를 진단하고, 60일짜리 법정 기한이 6개월로 늘어나는 행정 난맥상과 심의 권력이 된 심의 기구의 비효율에 대해 지역 경제 동반 성장을 위한 대안을 제시한다. <편집자 주> ■ ‘장비 임대업자’로 전락 지역 건설업계 관계자들의 목소리는 한결같았다. SK 반도체클러스터 산단 조성 현장에 용인 업체들이 참여하는 분야는 크레인, 포클레인 등 단순 장비 임대가 전부라는 것이다. 토목 감리 전문업체 대표 A씨는 현실을 직시했다. “장비는 여기서 쓰든 제주도에서 쓰든 필요한 만큼 갖다 쓰는 거니까 의미 없는 얘기다. SK 하이닉스에 용인 지역 용역업체가 몇 개나 참여하는지 행정이
용인신문 | 어슐러 K. 르 귄의 작품들은 과거의 작품이지만 현재 읽어도 손색없는 SF이자, 판타지이면서 이야기가 무엇을 향해 가야 하는지 생각하게 하는 작품들이 대다수이다. 출판사에서 SF작가가 노벨상을 받는다면 1순위 작가라고 평한 르귄의 걸작선 네 번째 『내해의 어부』는 르귄의 중후기 단편들이 수록되어 있다. 이중 「내해의 어부」(『투머로』, 1994년 발표)는 광속으로 진보하는 시대에 우리가 잃은 것을 알려주며 그럼에도 변함없이 지켜야 할 것을 발견하게 하는 작품이다. ‘내해의 어부’는 주인공의 엄마가 주인공에게 들려주는 이야기로 이 작품이 전하는 상징을 강화하는 역할을 한다. 그 이야기 속 주인공은 바닷속 여행을 다녀왔더니 세월이 너무 지나있었다는 이야기였다. 한적한 변두리 행성의 주인공 해대 오는 엄마가 들려주는 어부의 이야기를 들으며 자란다. 히데오는 상상 속의 이야기를 현실로 실현하기 위한 연구를 위해 고향 행성을 떠난다. 히데오의 연구는 성공한 것처럼 보이지만 연구 중 돌아온 고향별은 생각과 많이 달라져 충격에 빠진다. 히데오는 고향에 돌아오자, 자신이 먼 행성으로 떠나 연구에 몰입했던 시간보다 훨씬 더 많이 지나 사랑하던 이가 변한데다, 고
내가 꼼짝 못하게 김상규 사람들은 저마다 자기 바위가 있다. 구름 모양 같기도 하다. 길쭉한 모양 하트 모양 누구나 바위가 무겁다. 내 바위는 작업장에서 일하기. 근로자지원 선생님도 도와준다. 내 바위랑 잘 살 겁니다. 지적장애(중증) 2024년 『둥글둥글』 시집 출간
용인신문 | 드라마에서라도 부부싸움 장면은 보지 말자. 특히 남편의 윽박지름이나 폭언과 폭행은 더더욱 그러하다. 드라마니까 연출이니까 쉽게 넘길 수 있겠지만 결코 그렇지 않다. 임신부의 감정은 바람 부는 날의 바다 같다. 호르몬의 파도가 출렁이는 가운데, 남편의 스트레스가 덧씌워지면 순식간에 폭풍이 된다. 임신 중에는 남편의 말 한마디, 표정 하나가 유난히 크게 다가온다. “괜찮아?” 한마디에 눈물이 나고, “너무 예민해졌어”라는 말에 마음이 무너진다. 그래서 많은 부부가 “임신 중 가장 많이 싸웠다”고 회상한다. 문제는 그 감정의 파장이 배 속까지 닿는다는 사실이다. 특히 남편의 행동과 말이. 의학적으로 임신부의 뇌는 배우자의 감정에 평소보다 훨씬 민감하게 반응한다. 공감 회로가 확장되면서 상대의 미세한 표정 변화, 목소리의 떨림까지 즉각적으로 감지한다. 부부의 뇌가 일종의 ‘공용 주파수’로 연결되는 셈이다. 남편이 불안하면 산모의 자율신경계도 긴장하고, 남편이 지쳐 있으면 산모의 스트레스 호르몬(코르티솔) 수치가 함께 높아진다. 하버드대 연구는 부부 갈등이 잦은 가정의 태아가 심박동 변동성이 낮게 나타난다고 보고한다. 이는 스트레스 적응력, 즉 아이의 회
용인신문 | “고환에 지렁이 같은 게 만져져요.” 이른바 정계정맥류가 원인이다. 인간이 직립보행을 하면서 압력 때문에 정맥이 늘어날 수 있으며(정맥류, 靜脈瘤), 다리에 하지정맥류가 생기듯 고환에도 정계정맥류가 발병할 수 있는 것이다. 한마디로 정계정맥류는 고환에서 심장으로 혈액을 되돌려보내는 정맥의 판막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해 혈액이 역류하고, 그로 인해 혈관이 늘어나 꼬이는 질환이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전체 남성의 약 10~15%에서 정계정맥류가 발견되며, 한 연구에서는 40세 이상 남성의 48%에서 확인된 바 있다. 생각보다 흔한 질환이지만, 많은 남성들이 이를 대수롭지 않게 여기며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 정계정맥류가 있으면 고환의 온도가 올라갈 수 있다. 본래 고환은 체온보다 약 1~2도 낮은 환경에서만 건강한 정자를 만든다. 그래서 몸 밖으로 돌출되어 있는 것이다. 따라서 정맥이 확장되어 혈류 순환이 원활하지 않으면 고환의 온도가 상승하고, 산소 공급이 떨어지며 독성물질이 쌓인다. 그 결과 정자의 수와 운동성이 감소하고, 형태 이상 정자가 늘어난다. 말하자면 고환의 냉각 시스템이 망가지는 것이다. 결국 자연임신이 힘들어질 수 있다. 정계정맥류는 생
용인신문 | 가장 좋아하는 계절, 가을이 왔다. 감과 사과, 토란, 고구마와 감자와 햅쌀이 나오는 계절이다. 올해 가을은 시골에서 보내서 밤을 많이 먹을 수 있었다. 사먹으려면 비싼 농산물들이 시골에 오니 넘친다. 동네에 대추알바가 있다고 해서 돈 벌러 갔다. 나무에 성성히 달린 대추들을 따는 일이었다. 해를 본 곳부터 빨개지는 대추들. 조금이라도 얼굴이 빨개진 곳이 있으면 따면 된다는 할머니의 말씀이 재밌었다. 주렁주렁 열린 열매들을 따고 있으니 자연이 우리에게 주는 게 얼마나 많은지 감사하게 되었다. 대추는 마른 상태로만 먹어봤는데, 갓 딴 대추는 사과같이 아삭하고 달다. 시골에서만 맛볼수 있는 맛이 있겠지.
용인신문 | 용인시가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국가산단 유치를 통해 ‘반도체 메가시티’로의 도약을 선언한 지 오래다. 이 초대형 프로젝트는 용인의 미래를 보장하는 핵심 동력으로 평가받는다. 그러나 화려한 청사진 뒤편에서는 정작 용인에 뿌리를 둔 토목, 건축, 감리, 설계 등 향토 기업들이 거대한 특수(特需)에서 소외되는 역설적인 상황이 감지된다. 인구 110만 특례시의 경제적 자생력 확보를 위한 행정의 적극적인 역할이 시급히 요구되는 시점이다. 현재 대규모 산단 조성 현장에서 지역 업체들의 참여는 단순 장비 임대업에 국한되는 실정이라고 한다. 대다수 지역 업체들의 지적처럼, 세금을 용인시에 납부하는 기업들이 핵심 용역 분야에서 배제되어 ‘경험치 제로’의 악순환에 갇히고 있다는 비판이다. 이는 지역 업체들의 인력 확충 기회는 물론 장기적인 경쟁력 상실로 직결될 수밖에 없다는 것. 궁극적으로는 ‘반도체 르네상스’의 수혜가 대기업과 외부 용역사들에게만 편중되는 결과를 낳고 있음을 의미한다. 타 지자체에서는 지역 기업에 대한 우대 정책을 펼쳐 동반 성장을 견인한 사례들이 있다하니 용인시 행정의 소극성은 비판받아 마땅하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인허가 행정 시스템의 난맥
용인신문 | 2025년 11월 현재, AI 선두기업 엔디비아(NDIVIA)의 시가총액이 5조 달러를 돌파한 가운데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알파벳(구글), 아마존, 메타 플랫폼스가 인공지능(AI) 기술에 대한 막대한 투자와 성장세로 1위부터 6위까지 석권했다. 이들 빅테크 선두기업의 시가총액은 미국 국내총생산(GDP)과 맞먹고 중국, EU 기업 시가총액과 같다. 문제는 이들 빅테크 기업이 실물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과 고용 효과가 극히 미미하다는 것이다. 지금 대한민국은 엔디비아 젠슨 황 대표의 GPU 26만 장 공급 약속으로 AI 선진국, 이른바 AI 빅쓰리(3)를 달성할 꿈에 부풀어 있다. 더욱이 자산 15조 달러에 이르는 블랙록이 한국의 AI 인프라 구축에 필요한 예산을 지원하기로 하면서 졸지에 블랙록은 좋은 기업이라는 이미지마저 생성되었다. 블랙록은 우크라이나전쟁의 투자 펀드를 모아 전후 복구사업을 미끼로 한국의 윤석열 정권도 여기에 투자한 바 있다. 우크라이나 전후 복구 사업은 러시아가 승리할 것이 확실시되면서 공수표가 되었다. 블랙록은 빅테크 기업을 중심으로 투자금을 지원하면서 주식시장을 지배하는 방식으로 유대계 자본의 금융패권을 유지하는 첨병 역할을
용인신문 | 사이버스페이스는 정보 교류의 공간을 너머 인간의 사고와 감정이 데이터로 변환되어 흐르는 거대한 인지의 네트워크이며, 인간의 의식이 기술과 맞닿는 새로운 문화적 생태계다. 이곳에서 인간의 선택, 관심, 관계는 모두 기록되고 계산된다. 그 중심에 자리한 존재가 바로 알고리즘이다. 알고리즘은 데이터를 분석해 효율적인 결과를 제시하는 계산의 도구로 시작했지만, 이제는 인간의 욕망을 설계하고 사고의 방향을 유도하는 보이지 않는 권력이 되었다. 검색 결과, SNS 피드, 쇼핑 추천, 심지어 정치적 뉴스까지. 우리는 알고리즘이 짜놓은 질서 속에서 정보를 소비한다. 겉으로는 자유롭게 선택하는 듯하지만, 실제로는 이미 선택의 조건이 조정된 상태다. 이 지점에서 ‘알고리즘적 사유(algorithmic thinking)’는 인간적 사고의 자율성을 위협한다. 정보의 편향된 배열은 세계를 해석하는 관점을 제한하고, 반복되는 피드의 구조는 ‘생각의 루프’를 만든다. 우리가 ‘관심 있다’고 느끼는 대상은 사실, 우리가 클릭할 가능성이 높은 데이터를 학습한 결과일 뿐이다. 즉, 알고리즘은 우리가 무엇을 생각하고, 무엇을 옳다고 여길지를 점차 규정하고 있는 셈이다. 미디어 이
33년 동안 사초쓰는 심정으로 진실보도 APEC, 망가진 대한민국 외교 부활 무대 남북한 경협·교류 한반도 평화 물꼬 절실 내년 지방선거 ‘용인 백년대계’ 운명 좌우 용인신문 | 용인신문 창간 33주년을 맞아, 먼저 지난 세월 변함없는 격려와 사랑을 보내주신 애독자 여러분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용인신문이 걸어온 지난 33년은 열악한 미디어 환경 속에서 정론직필(正論直筆)의 사명을 지켜온 헌신과 고난의 시간이었습니다. 그런데 이런 감회를 뒤로하고, 우리는 용인의 미래와 대한민국의 운명이 걸린 중대한 변곡점 위에 서 있습니다. 최근의 국제 정세는 그야말로 격변하고 있습니다. 지난 10월 31일부터 11월 1일까지 천년고도 경주에서 성황리에 개최된 제33회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 정상회의(APEC 2025 KOREA)가 이를 명확히 보여주었습니다. 특히, 10월 29일 이재명 대통령과 트럼프 미국 대통령 간의 관세 협상 타결과 이어 10월 30일 김해공항에서 진행된 미·중 관세전쟁 휴전 합의는 국제 경제 질서의 재편을 예고했습니다. 윤석열 내란 사태로 인해 준비 기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했음에도 불구하고, 이재명 정부와 경제계, 그리고 국민의 노력으로 성공리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