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간다 이기형 (1917 ~ 2013) 역마다 백두산표를 안 팔아 나만 미쳤다고 쑥떡인다 과연 누가 미쳤나 흑발이 백발이 되도록 귀향표를 살려는 놈이 미쳤나 기어이 못 팔게 하는 놈이 미쳤나 그럼, 나는 간다 미풍 같은 요통엔 뻔질나게 병원을 드나들어도 조국의 허리통엔 반백년 동안 줄곧 칼질만 해대는 저놈 메다꼰지고 걸어서라도 날아서라도 내 고향이 옛날처럼 나를 알아보게끔 하얀 머리는 까맣게 물들이고 얼굴 주름은 펴고 어리고 찢어지는 가슴 쓰다듬으며 나는 간다 걸어서라도 날아서라도 이기형 1917년 함남 함주 출생. 언론인 · 시인이며 재야 민주화 운동 인사. 『이기형 대표시 선집』에서
용인신문 | 〈흑백요리사 2〉와 〈마스터셰프 코리아 2〉 우승자, 〈냉장고를 부탁해〉에 등장해 극 내향형 인간의 진수를 보여준 요리사, 조림핑. 최강록을 가리키는 말은 여럿 있으나 작가 최강록이라는 타이틀을 하나 더해야 옳을 듯하다. 2014년부터 꾸준히 출간을 이어온 최강록의 도서를을 보면 개인의 요리 레시피 뿐 아니라 번역과 감수를 맡아 하기도 하고, 에세이 집도 보이기 때문이다. 비교적 최근작인 『최강록의 요리 노트』는 보통사람들이 일상으로 하는 식생활과 가까운 요리가 소개되어 반가운 책이다. 저술은 맛 내기를 시작으로 밥, 라면, 달걀, 채소와 같은 기본적인 식생활 속에 있는 요리와 재료에서 시작해 고기와 생선, 김치처럼 조금 더 복잡한 과정의 요리에 관해 적고 후반부에는 중요한 양념 사용 요령을 소개한다. 각 단원에서는 재료나 요리에 대한 소회를 짧게 소개하고 이후 레시피를 소개한다. 소금 간을 하는 법과 밥 짓기는 특히 인상적이다. “밥심”이라는 말처럼 우리에게 필요한 삶의 역동성이 바로 밥먹기에서 나오는데, 간 보기와 밥 하기는 우리가 매일 거치는 과정이기 때문이다. 우리 몸의 염도와 간의 관계를 단순 명쾌하게 설명하고 있어서 바로 일상에 적용해
용인신문 | 최근 이상일 용인특례시장과의 대담을 통해 짚어본 용인의 현주소는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는 격동의 한가운데였다. ‘글로벌 반도체 중심도시’라는 화려한 수식어 이면에는 전력망 구축을 둘러싼 일부 단체들의 거센 반발과, 막대한 인구 유입 및 난개발을 방지하며 인프라를 감당해야 하는 과제들이 산적해 있다. 이 시장은 작금의 송전망 철회 요구나 ‘지산지소(지역 생산 전력은 지역에서 소비)’ 주장에 대해 단호한 입장을 밝혔다. “전력과 용수가 산업을 따라가는 것이지, 산업이 전력을 따라갈 수는 없다”는 것이다. 현재 글로벌 반도체 시장은 인공지능(AI) 시대를 맞아 HBM(고대역폭메모리) 패권을 두고 촌각을 다투는 전쟁터다. 중국이 턱밑까지 추격해 오는 상황에서, 40년간 구축된 경기 남부의 반도체 생태계를 흔들고 분산시키려는 시도는 국가 경쟁력을 스스로 갉아먹는 행위와 다름없다는 주장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투자를 합쳐 1000조 원에 육박하는 이 투자는 용인의 지도를 통째로 바꾸는 ‘천조 개벽’임이 확실하다. 반도체의 성공은 곧 막대한 세수 확보로 이어져 지하철 3호선 연장, 반도체 고속도로 신설 등 굵직한 교통망 확충을 앞당길 것이다. 나아가 대
용인신문 | 만물이 겨울잠에서 깨어난다는 경칩(驚蟄)이 지난 5일 지났다. 성큼 다가온 봄기운에 사계절 운영되는 용인 남사화훼단지 꽃 판매장에는 봄맞이 꽃을 사려는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화사하게 피어난 꽃망울을 고르는 시민들의 모습에서 따뜻하고 활기찬 봄의 시작을 엿볼 수 있다. (사진=김종경 기자)
용인신문 | 우리는 태반을 흔히 “엄마와 아기를 이어주는 통로”라고 말한다. 그러나 태반은 단순한 통로가 아니다. 임신이 시작되면 새로 만들어졌다가 출산과 함께 사라지는, 오직 한 생명을 위해 존재하는 일시적 장기다. 기능적으로 보면 연결선이 아니라 임신을 운영하는 조절 기관에 가깝다. 임신 40주 동안 태반은 산소 교환기이자 내분비 기관이며 면역 조정자로 작동한다. 단 한 번의 임무를 위해 만들어지고, 역할이 끝나면 조용히 사라지는 장기다. 태반은 자궁에 착상하는 순간부터 형성되어 엄마의 혈관과 연결된다. 산소와 영양을 전달하고, 노폐물을 회수한다. 하지만 무조건 통과시키는 구조는 아니다. 필요한 물질은 선택적으로 보내고, 위험 요소는 최대한 차단한다. 완벽한 방벽은 아니지만, 태반은 아기를 보호하는 1차 조절 장치다. 또한 태반은 호르몬을 분비해 임신을 유지한다. 자궁을 안정시키고, 엄마의 혈액량과 심박수, 대사 변화를 유도한다. 임신 중 나타나는 신체 변화는 우연이 아니라 태반이 요구하는 공급을 맞추기 위한 생리적 재설계의 결과다. 임신은 단순한 신체 변화가 아니라, 전신 시스템의 재편이다. 면역 조절도 핵심 기능이다. 아기는 엄마와 유전적으로 완전히
2부 실습 교육에 나선 고석열 대표(왼쪽)가 나무전시판매장에서 조합원들에게 올바른 유실수 전지 방법을 직접 시연하고 있다 용인시산림조합 대회의실에서 열린 유실수·조경수 재배 및 관리 교육에서 200여 명의 조합원들이 강사의 이론 강의를 경청하고 있다 용인신문 | 용인시산림조합(조합장 이대영)은 지난달 27일 조합 대회의실과 나무전시판매장에서 조합원 200여 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유실수 전지 방법 및 실습 교육’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이번 교육은 조합원들의 수목 관리 전문성을 높이고 실질적인 소득 증대에 기여하기 위해 마련됐다. 강사로 초빙된 자연숲수목원 고석열 대표는 30년 현장 노하우를 바탕으로 유실수별 맞춤형 수형 잡기, 병해충 예방을 위한 올바른 전정법, 도구 사용 및 관리법 등 심도 있는 내용을 전달했다. 특히 1부 이론 강의에 이어 2부에서는 나무전시판매장으로 이동해 강사가 직접 전정 시연을 보이고 조합원들이 현장 실습에 참여하는 실무 중심 프로그램으로 진행돼 참석자들로부터 “전정 시기와 방법에 대한 고민이 해결되어 큰 자신감을 얻었다”는 호평을 받았다. 이대영 조합장은 “기후 위기 속에서 나무를 심고 가꾸는 일은 미래 세대를 위한 가치 있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