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6 (금)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용인신문이 만난사람

무시무시한 사막화를 막는 ‘뚱딴지’

박 시영의 들꽃 이야기 / 돼지감자

   
 
‘이눌린’ 성분 다량 함유…당뇨 식품 많은 관심


이른 봄철 뒷동산에 올라 너른 대지를 보자면 어김없이 올해도 그 너른 땅이 흙먼지 안개에 휩싸여 대지를 뿌옇게 흐려 놓는 것을 체감 하셨을 것입니다. 심할 때는 입안에 모래 알갱이가 뒹굴뒹굴 굴러다니는 것 같은 중국의 황사 모래 바람. 참 계절도 잘 찾아 꼭 우리에게 오지요. 우리에게 엄청 난 피해를 주고 있답니다.
중국의 서쪽 지방이 차차 황폐화 되어 사막이 넓어 져 가기 때문이라는데 이를 어쩌면 좋겠습니까. 중국의 수도 북경 근처까지 거의 다 와있다고 호들갑을 떠는 것을 보도에서 본 곳 같은데. 21C 중국이 달나라에 사람을 보내는 첨단 과학 시대에 살면서 모래 바람 때문에 시달리고 있는 것 입니다. 사람이 어찌 자연을 거스를 수 있겠습니까.
# 중국 사막엔 뚱딴지를 심는다
독자 여러분 엉뚱한 뚱딴지같은 말을 해 올리겠습니다. 이 자연을 대항하는 야생초를 자랑하려 합니다. 야생화로 그 모래바람을 잠재 울 것 입니다. 다시는 모래 바람이 일지 않도록 할 것입니다. 이 뚱딴지같은 저의 말이 너무 황당 하사다구요. 함은요, 너무 비현실적이구 황당하다 못해 거짓말 같지요. 허나 현실이고 사실이라면 여러분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이런 뚱딴지같은 엉뚱한 말과 그 엉뚱한 말을 현실적으로 사실로 만들어 주는 우리의 친한 뚱딴지같은 야생화가 있으니 그 이름 위대한 뚱딴지라 하며 혹은 돼지감자라 하는 것이 우리의 가장 가깝고 친한 야생초가 분명합니다.
얼마나 뚱딴지같은 짓을 하면 그 이름 뚱딴지라 했을까요. 중국의 그 무시무시한 황사를 잡을 수 있는 것이 뚱딴지같은 짓이라 생각하시겠지만 이 뚱딴지가 바로 해결사이옵니다. 지금 중국에서는 대대적으로 이 사막에 뚱딴지라는 식물을 심어 들판을 넓혀가고 있습니다. 사막의 목을 야생화가 조여 가고 있는 것 입니다. 푸르게 더 푸르게. 뚱딴지가 사막을 푸르게 넓혀가며 들판을 이루어 대지의 모래 바람을 잠재우려 하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꽃은 노란 국화를 닮으려 애를 쓰면서도 해바라기 흉내를 내고 있어요. 야생화라 하기에 거북살스러울 정도로 너무나 거량 맞게 커요. 수수키만 한 것이 근 열자나 되요. 보통은 다섯 자부터 들쑥날쑥 멋대로 키가 자라요. 열 자면은 삼 미터나 되지요. 뚱딴지를 생각하면 아무래도 옛날 일을 생각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세상이 고요한 눈 내리는 황량한 들판이나 산자락에서 한바탕 친구들과 정신없이 놀다가 보면 시장기가 돌세라 찾는 것이 콩서리, 수수서리이지요.
그리고 누군가가 풀숲을 헤치고 해바라기같이 생긴 풀대 뿌리에서 울퉁불퉁 못생긴 감자 같은 열매를 가져와 그냥 옷에 쓰윽 문질러 그냥 날로 먹거나 돌멩이를 얹어 콩사리 하고 남은 불씨 끄트머리에 올려 구워 먹거나하던 동네 옛 친구들의 일이 생각나지요. 날로 먹을 땐 달지 않으며 아사삭 한 것이 감자 맛의 소리가 기억을 오래 가도록 합니다. 금방 캔 것은 수분이 많이 들어 있어 온 몸을 적셔 주지요.

# 천연 인슐린으로 각광 받아
국화과의 여러 해를 살아가는 알뿌리 식물이에요. 땅속줄기 끝에는 알뿌리가 달려있지요. 시골에서는 돼지감자라 하기도 하지만 그냥 편하게 뚱딴지라 많이 불러요. 뚱딴지, 뚝감자, 미국감자, 당뇨고구마, 캐나다 감자, 토픽넘버, 국화 감자, 국우 등으로 부르지요. 북아메리카 캐나다가 원산지이지요. 당뇨에 크게 효험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천연 인슐린이라는 말을 들으며 많은 각광을 받고 있어요. 당뇨 식품으로 많은 관심을 갖는 것은 “이눌린”이라는 성분이 많이 함유 되어 있기 때문이라 하네요. 그밖에 골절 타박상, 해열 지혈, 비만증, 변비, 다이어트에 그 쓰임을 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뚱딴지는 수용성임으로 보관하고자 할 때는 그냥 약간의 흙이 묻은 채로 보관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그랬다가 필요시 물로 씻어 바로 생것으로 드시면 참 좋지요. 꽃살은 이용하는 방법이 많으니 여러 용도로 써 보시기를 꼭 당부 드리고요. 알뿌리로도 샐러드나, 스프, 고기볶음, 졸임, 튀김 등으로 이용해 드시면 하찮은 야생초의 뚱딴지같은 엉뚱한 이용가치에 너무나 많은 이득을 보시게 되는 것 이 너무 고마운 일 아니겠어요.
뚱딴지같은 짓인가는 몰라도 뚱딴지 꽃잎을 욕조에 넣고 뚱딴지 목욕을 하면 그리 좋대요. 꽃이 피어 있을 때 채취해서 염료를 얻으면 좋은 색상을 가질 수가 있고요. 뚱딴지에는 필수 아미노산이 오렌지주스나 어느 과일 주수 보다 많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요. 특히 이눌린이라는 물질 이야기가 많이 나오는데 이것이 췌장을 강화시키는 물질로 뚱딴지에 제일 많이 포함되어있어 천연 인슐린의 보고라 하여 당뇨병 환자들에게 아주 좋은 희소식을 안긴다 하는군요.
괜히 당뇨 감자라 부르겠습니까. 분말로 만들어 놓고 장기간 이용하시면 소기의 목적으로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는 것 분명하오니 꼭 그리 해 보시기 바랍니다. 뚱딴지를 술을 먹이는 거예요. 삼십도 넘는 술에 뚱딴지를 잡어 넣어 석 달간만 고생시키면 좋은 약술이 됩니다. 약용으로도 그만 이지요. 누기 이 뚱딴지를 뚱딴지라고만 바라보고 말 것 입니까. 뚱딴지를 가까이 더 가까이 해주세요.
<글 | 사단법인 한국들꽃문화원 원장 박시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