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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요소수 거점주유소 ‘0곳’… 물류·건설업 비상

용인지역 화물차·중장비 발동동
일부 주유소, 바가지 가격 ‘극성’
지역경제 ‘도미노 피해’ 불가피

용인 처인구 소재의 주유소 모습.

 

[용인신문] 중국 수입 물량에 의존했던 요소수의 공급 중단 사태가 정부의 발표와 달리 심각해지는 분위기다.

정부가 거점주유소 지정 및 전국적인 물량 배정 등 사태 진정을 위한 노력을 하고 있지만, 물량 부족으로 인해 물류 및 건설업계 등 국민의 체감지수는 나아지지 않고 있는 것.

 

특히 물류 시설과 건설 현장이 많은 용인시의 경우 정부가 지정한 거점주유소가 없어 지역 내 화물운수업계와 건설업계는 심각한 상황을 맞고 있다.

 

여기에 전국 주유소 100여 곳을 통한 정부의 요소수 공급상황도 물량이 부족해 높은 가격으로 공급되고 있어, 물가상승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우려가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

 

정부의 요소수 대책 발표 하루 전인 지난 11일, 요소수를 판매한다는 용인 수지구 A주유소에 구매연락 후 방문했다. 해당 주유소 직원은 외진 창고에서 꺼내 온 10ℓ짜리 요소수 두 개를 각각 현금 8만 원에 판매했다. 요소수 대란 전 대비 8배나 비싼 가격이다.

 

개인화물 운송사업자 B씨는 “용인지역 내에는 거점주유소가 없어 터무니없이 비싼 가격으로 구매하고 있다”며 “지방으로 운송 갈 경우, 거점주유소를 통해 1~2시간씩 기다려서 살 때도 있지만, 평소 대비 3~4배 이상 높은 가격으로 판매되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처인구에 위치한 C운수업체 관계자는 “요소수 부족으로 한 도매업체에 공급을 제안했는데, 평소 시세보다 6배 가격으로 세금계산서 발행 없이 현금 구매만 가능했다”고 토로했다.

 

운수업 등뿐만 아니라 국내 건설 현장을 운영하는 건설사와 중장비업체도 비상이다.

 

아파트와 주택, 도로 공사 등에 사용되는 중장비 대부분이 요소수 없이는 가동 불가능한 탓에, 공급이 늦어지면 공사가 중단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건설장비 업계에 따르면 대규모 장비업체의 경우 중장비 제조 및 판매업체 등을 통한 수급이 이어져 그나마 나은 상황이다. 반면, 중소규모 장비업체는 장비운영 조차 못 하는 경우가 나오고 있다는 설명이다.

 

지역 내 D중기 대표는 “건설 현장의 중장비 수급 불안은 지역 건설업 경제에 도미노 현상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결국 제때 토목공사를 놓친 현장이 많아지면 건설 인력 및 자재 시장에도 영향을 주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한편, 정부는 지난 16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제9차 요소수 수급 관련 범부처 합동 대응 회의’를 열었다. 이날 회의에서 ‘늑장 대응’이라는 지적 속에도 국내 요소수 공급 확대로 수량과 가격이 점차 안정되고 있다는 진단을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