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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농(愚農)의 세설(細說)

국회의원 300명 먹여 살리느라 허리 휘는 국민들

 

[용인신문] 치자治者의 덕목에는 삼계三戒와 삼외三畏가 있는데 논어 계씨편 7문장에서는 경계할 세 가지를 일러 색, 시비, 돈이라 한다. 두려워 할 세 가지는 예기 잡기 하편에 의하면 이렇다.

 

백성의 소리를 듣지 못함을 두려워해야하고, 백성의 소리를 들었음에도 그것을 기억하지 못함을 두려워해야하고, 기억했음에도 실천하지 못할까를 두려워해야 한다고 명토 박는다. 계씨편의 삼계는 수신의 문제요, 예기편의 삼외는 덕목의 문제이다. 치자는 내적으로는 수신이 되어 있어야 하고 외적으로는 덕목을 갖춰야 한다는 말이다.

정치政治는 문자 그대로 바른 다스림이다. 바를 정正에 칠복攵이 더해져 이루어진 정政은 남을 매질을 해서라도 바르게 이끌어야 한다는 의미가 아니라 자신을 매로 쳐서 바르게 한 다음 백성을 다스리라는 말이다. 정치는 어려운 게 아니다. 그저 능력 있는 자를 등용해서 백성의 본이 되면 되는 것이다. 계강자가 “어떻게 해야 백성이 따르겠습니까?”하고 물으니 공자는 말한다. “너만 잘하세요. 그러면 백성은 저절로 따릅니다.”

 

여기서 유명한 숙감부정孰敢不正의 고사가 생겨났다. 물론 정치는 도덕군자를 뽑는 것이 아니다. 다만 누가 국민을 더 위하는가를 보는 것이다. 이제 90여일 남짓쯤 지난 다음날 아침이 되면 대한민국 국민은 내 돈 바쳐가면서 모셔야할 일꾼 300명을 또 뽑는다. 일꾼들은 펄펄 놀고 있는데 정작 주인인 국민은 뼛골 쑤시게 일한다. 일꾼 300명을 먹여 살리기 위해서…. 저들은 스스로 말하기를 오로지 국민만 보고 가겠다고. 국민이 싫으면 안하겠다고. 국민을 위해 내 모든 남은 생을 바치겠노라고 목이 터져라 외쳐댄다. 국민은 알고 있다. 그 말이 뭘 의미하는지. 이제 대한민국 국민은 결정이 아닌 결심을 단단히 해야 한다. 앞으로 4년 동안 내가 뽑은 일꾼을 굶기지 않기 위해서 얼마나 많은 찰라와 순간들을 피눈물을 삼키며 일을 해야 하는지. 내 처자식을 굶겨 죽이는 한이 있어도 저 300명의 일꾼은 목숨을 바쳐서라도 봉급을 줘야한다. 언제부턴가 우리는 주인인 국민이 일꾼을 모시는 일꾼이 상전이 된 시대가 됐다. 일찍이 로마의 사형수로 사지가 못에 찔려 죽은 사내 예수는 생전에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다. “없는 자는 있는 것마저 빼앗기리라.” 세상은 이를 마태복음의 법칙이라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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