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속이 확~ 풀리는 ‘미역국’

[용인신문] 매년 생일마다 꼭 먹는 미역국, 산모가 출산 후 가장 먼저 먹는 음식이기도 한데요.

혈액순환에 도움을 주고 피를 맑게 해주어서 산모 뿐만 아니라 일반인들 건강식으로도 아주 좋은 국입니다. 들어가는 재료에 따라 다양한 종류의 미역국으로 어렵지 않게 만들 수 있어 누구나 끓일 수 있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제대로 끓이기는 어렵더라구요.

외식으로는 생소한 메뉴인데, 고정관념을 깨고 몇 해 전부터 하나둘씩 미역국 전문점들이 생기기 시작했어요. 매장마다 손님도 많고 체인점들도 여기저기서 어렵지 않게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중에서 용인, 동천동에 위치한 ‘일호점미역’을 소개해 드릴게요. 주소는 수지구 동천동 (고기리)초입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대로변이라 찾기는 어렵지 않아요. 주차공간도 매장 바로 앞에 제법 넓지만 식사시간에는 복잡해서 주차 도와주시는 분들이 많으세요.

안 그래도 인기 많았는데 ‘맛있는 녀석들’ 이란 프로그램 방송 이후에는 한층 더 인기가 높아져 피크타임에는 웨이팅이 있어요. ‘일호점미역’에는 브레이크가 없으니 조금 조용한 식사를 원하시면 식사 시간을 살짝 피해서 방문하는 것도 좋겠지요?

매장은 일반적인 식당의 모습에 직사각형 모양으로 깔끔한 편이고 직원분들도 비교적 많아서 편안하게 식사할 수 있었습니다. 메뉴는 사계절 내내 맛볼 수 있는 미역탕정찬 대합, 소고기, 가자미 대합, 활 전복 대합 네 가지와 겨울 한정 통영굴미역탕정찬이 있어 기호에 맞게 골라 먹을 수 있어요. 그 외에도 일곱 가지 정도의 추가 메뉴가 있는데 정찬만으로도 한상 푸짐해서 추가 메뉴는 거의 주문하지 않더라구요. 저녁에 술을 겸한 자리에서는 많이 드실 것 같아요.

주문 뒤 잠시 후 기본 찬들이 한정식집 못지않게 깔끔하게 한상 가득 차려집니다.

따끈한 미역 전, 잡채, 입맛 돋워주는 겉절이, 고추장아찌, 아삭한 식감이 일품인 총각김치, 짜지 않아 더 좋은 깻잎장아찌, 잡쪼름 장조림, 사이좋게 담겨있던 삼색나물, 노릇한 생선튀김과 특이하고 맛있어 자꾸 손이 가던 두부 튀김까지 반찬 하나하나 빠지는 것 없이 다 맛있더라구요. 특히 열무김치, 고추장아찌, 깻잎장아찌는 밥 한 공기 금세 뚝딱 해치워 버리게 되는 밥도둑들이었어요. 거기에 모든 반찬을 리필 해주시니 진짜 마음에 들었는데, 필요 이상 리필하지 말고 양에 맞춰 하면 좋을 것 같아요.

배고파서 반찬들 맛보고 있으니 뚝배기 한가득 넘치도록 보글보글 미역국들이 하나씩 도착했어요. 오래 끓여 뽀오얀 국물이 보약 같았답니다. 소고기 미역국은 제일 보편화된 맛이지요? 우리가 아는 맛의 미역국인데 밥 한 공기 말아서 호호 불며 먹으니 든든했습니다. 겨울 한정 메뉴 통영 굴 미역국은 커다란 굴이 제법 많이 들어있어 그런지 시원한 국물 맛이 돋보였어요. 겨울에만 맛볼 수 있는 메뉴이니 꼭 한번 드셔보세요. 대합 미역국은 소고기나 굴에 비해서 대합양은 조금 적은 듯 느껴져 조금 아쉬웠지만 그래도 국물 맛은 좋았습니다. 그리고 내륙의 사람들에겐 좀 낯설 수도 있지만 인기 많은 가자미 미역국도 있어서 취향 것 골라 드실 수 있습니다.

‘일호점미역’에서 맛있고 푸짐하게 한 끼 잘 먹었는데 아쉬운 점 하나는 기본 반찬 중에 김이 있었으면 했는데요, 크림의 개인 취향이긴 하지만 미역국에 밥 말아 한 숟가락 가득 떠서 조미김 살포시 올려 함께 먹으면 진짜 맛있으니 기회 되시면 한번 드셔보세요.

새해 첫 용인 판 미슐랭으로 소개해드린 '일호점미역'은 체인점 아니고 용인에만 있는 맛집입니다. 명절을 제외하고는 연중무휴 브레이크 없이 운영되니 편한 시간에 방문하실 수 있구요, 생일케이크 증정 행사가 있는데 생일 일주일 전부터 당일까지 해당되고, 하루 전날 오후 4시까지 예약자에게만 해당된다고 하니 잘 맞춰서 방문해보세요. 한상 가득 푸짐한 생일상에 예쁜 케이크까지 선물 받으면 기분 최고일 듯 합니다.

031-261-2200

용인시 수지구 고기로 157

용인시 수지구 동천동 74-5

영업시간 11:00~21:30/명절 휴무

주차가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