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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신문이 만난 사람

용인에서도 커피나무가 자라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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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신문 2월 28일 보도

 -취재/김종경 발행인 iyongin@nate.com

 -영상상취재,제작/백승현 PD  ytvnews@hanmail.nett

용인에서도 커피나무가 자라나요?
용인의 커피나무 농장 ‘희정농장’ 대표 임희정
 
2011년 02월 28일 (월) 13:39:00 김종경 iyongin@nate.com
 

용인신문이 만난 사람


커피는 황금의 눈물방울이다. 아니 살아있는 인문학이다. 전 세계인들은 매년 4000억 잔 이상의 쓰디 쓴 커피를 마신다. 악마의 유혹 때문일까. 화석연료인 석유가 고갈되면 세계무역 교역량 1위가 커피다. 이미 부동의 2위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한국의 커피 역사는 고종황제가 구한말 아관파천(俄館播遷) 당시 처음 마셨다는 기록이 있느니 약 120년쯤으로 추정된다. 지구촌에서 커피가 생산되는 나라는 90여 곳.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국가임에도 한국의 커피소비량은 세계 11위. 하지만 안타깝게도 한국기후 조건에서는 커피나무 재배 자체가 불가능하다.
그런데 놀랍게도 커피나무농장이 용인에 있다. 물론 사계(四季) 때문에 비닐하우스 신세가 불가피하지만, 커피나무가 싹을 틔어 자라고 꽃을 피워 열매를 맺는 곳이 있다니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커피 마니아들 세계에서는 이미 인터넷을 통해 아름아름 알려진 ‘희정농장’. 용인시 처인구 남사면 전궁리에 위치한 ‘희정 농장’은 커피나무로 유명세를 타고 있었다. 등잔 밑이 어둡다고, 커피 마니아를 자처하던 기자도 최근에서야 알았다. 인근 농민들조차 길을 묻는 기자에게 “웬, 커피농장?”이냐고 반문했다.

자동차 내비게이션을 찍고 간판도 안보이는 농장을 간신히 찾아가보니 젊은 청년이 취재진을 맞았다. 그가 바로 커피나무 농장의 주인공 임희정(29)씨다. 임씨는 한국농업대학을 졸업 후 화훼농업인인 아버지 임병철(61)씨와 함께 커피나무재배 전문가로 거듭나고 있었다.
임씨는 취재진을 평범한 화훼용 비닐하우스로 안내했다. 그 속엔 1~3년생 커피나무 수 만여 그루가 자라고 있었다. 800여 평 남짓한 하우스에는 관엽식물 아비스를 비롯한 3종외엔 모두 커피나무였다. 아직까지 우리나라에서는 커피나무가 희귀성 때문에 화훼시장 진입을 못해 별도 관리·판매되고 있다고 했다.

-커피나무는 언제부터 재배하게 되었나요?
“저희 농장의 커피나무는 1988년~1989년 경 수입했던 종자들이 이어진 것입니다. 당시엔 커피나무라는 것이 전혀 인기가 없어 제값을 못 받았습니다. 결국 커피나무를 재배하던 다른 농가들은 모두 폐기하고 타 작물들로 대체하는 상황이 벌어졌죠. 지방에서 소량으로 재배되어왔을 뿐입니다.”

올림픽을 치룬 후 화훼농가들이 앞 다퉈 커피나무 재배에 열을 올렸다는 이야기다. 하지만 당시 상황은 지금처럼 커피문화가 크게 발달되지 않았기에 커피나무를 재배한다는 것은 무모한 것이었다. 그럼에도 임씨의 아버지는 커피나무를 끝까지 버리지 않았고, 그 뒤를 이은 희정씨가 수년간의 시행착오 끝에 대량생산을 하게 된 것이다.

- 본격적으로 커피나무를 재배한 시기는?

   

“원래 저희 농장은 수지화훼단지에 있다가 남사로 이사를 왔습니다. 그리고 제가 대학 졸업후 2005년부터 실제 직업적 경영을 시작하게 됐습니다.”
이젠 대한민국 도심의 골목마다 브랜드 커피가 장악하지 않은 곳이 없을 정도다. 하지만 커피 붐이 일기 시작한 것을 2000년대 중반으로 본다면, 임씨가 본격적으로 커피나무를 재배하기 시작했던 시기와도 맞아떨어진 셈이다.
-어떤 커피나무를 재배하고 있는지요.
“아라비카(Arabica)와 로브스타(Robusta) 두 종류 모두 있습니다. 국내에 커피나무 종자가 반입된 지 20년이 되었고, 지금 저희 농장에 자라고 있는 커피나무들은 벌써 10대 정도 되니까 이미 국산화(토종)가 되었다고 봐야죠.”
-여기서 재배한 커피나무 열매의 커피 맛은 어떤지요.

커피 전문가들은 신선도가 매우 좋고, 우월하다는 평가를 하고 있습니다. 외국에서 직수입한 더블A, 트리플A보다 더 깊은 맛과 향이 난다고 극찬합니다. 커피는 실제 신선도의 문제이기 때문에 수개월간의 유통기간을 거친 커피보다는 현지에서 바로 가공한 커피 맛이 좋은 게 당연한 것 아니겠습니까?”
-그럼 커피나무만이 아니라 원두 생산까지 대량화할 생각은?
“커피 전문업체나 큰 기업들의 상업화 요구가 많았지만, 여건이 맞는 경우가 없었습니다. 커피나무 재배의 단점은 다른 것에 비해 생산단가가 높기 때문입니다.”
희정농장에서는 수령이 오래된 커피나무를 찾아볼 수 없었다. 최소 3~4년 수령만 되면 꽃과 열매를 맺기 때문에 관상용으로 재배하고 있는 것이다. 오래 키울 경우 재배 면적이 더 필요하게 되고, 관리비용도 만만치 않기 때문에 수령이 낮을 때 판매 처분한다는 것.

-커피나무 가격대는.
“1년생은 5000원, 2년생은 1만원, 3~4년생은 3만~5만원, 10년 이상은 40~50만원 정도합니다.”
-커피나무로 수지타산은 맞는지.
“현재는 연간 4000~5000만원 정도지만, 면적에 비해서는 고부가가치로 대량화할 경우엔 연간 억대 이상의 매출이 가능 합니다”
-일반 농가에 보급할 계획은 있는지요.
“커피나무재배 성공이 언론과 인터넷을 통해 알려지면서 귀농자들이 커피나무 농장을 시작하기도 했습니다.”
-외국의 커피농장 견학을 해본 적이 있는지요.
“커피나무는 환경에 의해 좌우되기 때문에 저에겐 큰 의미가 없습니다.”
-그렇다면 품종이라도 늘려볼 계획은.
“종자 파종을 위해서는 신선도가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현지에서 5개월 안에 농장까지 대량 반입해야 하지만 쉽지 않습니다. 그리고 품종보다는 강수량과 햇빛 등 재배환경이 맛을 좌우하기 때문에 의미가 없다고 봅니다.”
-평소 커피를 즐기시는지.
“국내에서 처음 커피나무를 재배하다보니 커피 맛은 즐길 줄 압니다. 시간이 되면 바리스타 공부를 하고 싶은데 농장일이 바빠서 아직 못했습니다.”
- 앞으로의 계획은.
“찻집을 만들어 커피교육도 하고, 식물원 겸 커피나무 구매가 가능한 관광농장을 만들고 싶습니다.”
인터뷰를 마친 후 마지막으로 결혼 계획을 묻자 “누가 이런 시골까지 시집을 오겠습니까”라며 쑥스럽게 답한다. 블로그를 통해 커피나무농장을 소개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택배시스템 등을 더 갖춰야 한다며 갈 길이 멀다고 한다. 그럼에도 젊은 농업경영인의 얼굴엔 미래에 대한 꿈과 희망이 환해 보였다. (문의:희정농장016-9551-4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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